“방과 후 학습은 딸의 기초학력을 닦게 한 스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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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학습은 딸의 기초학력을 닦게 한 스승이었다”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4.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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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초등 6학년 방과 후 학교 성공기
“사업실패로 무척 힘들었던 입학 당시, 딸아이의 기초학력은 겨우 기역에서 히읗까지 밖에는 알지 못할 때였어요. 그러나 아이가 3학년 때 생겨난 방과 후 학습이 딸아이의 기초학력을 닦게 해준 스승이 되었어요.”
삼산초등학교 6학년장을 맡고 있는 학부형인 나진영(42)씨는 최근 방과 후 학습(오후 6시까지)에 대한 학부형들의 이견차로 불거진 복잡한 심경을 이렇게 피력했다.
나 씨는 “아이가 3학년 때 쯤 방과 후 학습이 생겼는데 당시는 전혀 지원자가 없었다” 며 “그러나 생계를 위해 일을 할 수 밖에 없어 저학년이었던 아이에게 필요한 영어나 미술(꾸미기)같은 기초학습 지원을 꿈도 꾸지 못할 일 이었다.”고 말했다.
“마음이 몹시 아팠지요. ‘저학년 성적은 엄마성적’이라 할 만큼 많은 영향력을 주는 시기인데 어쩔 수 없었으니 답답했죠. 그러나 3학년 때 방과 후 학습이 생겼다니 얼마나 기뻤겠어요. 구세주나 다름없었어요. 게다가 무료로 하는 영어, 꾸미기(미술) 교육이었으니 말할 것도 없었어요.”
나 씨는 “물론 반대하는 학부형님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한시적(1학기)으로 시행되는 이번 방과 후 학습에 반대만을 위한 반대만 한다면 집념을 불태우는 선생님들에게 너무 미안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당시 이몽룡 선생님으로 기억합니다만 심부름(복사) 할 때마다 아이에게 포도송이 스티커를 주어 나중에 모아서 과자 한 봉지를 살 수 있도록 해주셨던 거죠.”
그 후 학습방법을 스스로 터득한 아이는 승승장구 1등을 놓치지 않고 공부를 취미로 알게 되었다고 방과 후 학습 성공 케이스를 설명한다.
“어느 날 딸아이가 학원을 다니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처음에는 학교서 하는 하반기 기초학력영어캠프를 들어보고 난 후 그 때가서 학원을 결정하자고 말했어요. 지금도 제 생각은 학교의 결정에 믿고 맡겨보자는 생각입니다. 한달도 채 안되었는데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기초학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학교에 누를 끼치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나씨는 또한 “딸 아이 위로 고1, 고2 언니 둘이 있는데 오히려 동생 덕에 공부를 따라하는 입장이 돼 더욱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학교에 맡겨두는 것은 학원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남는 시간에 도서관에서 숙제도 하고 밀린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제가 퇴근 후에 아이 손잡고 돌아오는 길은 기쁘기만 합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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