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황혼
상태바
아름다운 황혼
  • 이순희 보은노인장애인복지관장
  • 승인 2010.04.01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은 봄이로되 봄 같지 않은 날씨가 며칠 동안 이어지고 있어 무심히 지나쳤던 햇살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이후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했던 의료보험 개혁안이 마무리 되어 1세기에 걸친 미국 진보진영의 숙원인 전국민의료보험을 실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주로 저소득층 무보험자중 3,200만명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며 의료보험개혁은 2008년 대선공약 사항으로 취임 직후부터 정책 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료보험개혁을 위해 100여 차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연설과 토론에 참석했으며, 부단한 설득을 통해 이뤄낸 것입니다.
참 부럽습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개인의 삶은 불확정적이고 개인의 자아정체성 또한 매우 유동적인 특성을 갖습니다. 최근 고령화 사회에 대한 인식과 함께 노인집단의 변화를 새롭게 조명할 뿐 아니라 바람직한 노년의 삶을 모색하는 등 노인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에 등장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일하는 노인, 자원봉사 노인, 만학도 노인, 평생학습으로 가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노인, 노익장을 과시하는 건장노인, 노인예술활동가 등에 대한 기사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자기관리에 대한 강조는 성공적인 노화의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은 본인이 얼마나 스스로를 관리하고 노력하였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어둡게 조명되었던 노인의 문제들을 노인문화 차원에서 새롭게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최근에 우리 복지관에서는 많은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고장의 "무지개빛 소리악단"의 무료공연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실버세대로 구성된 악단의 공연은 그야말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지혜를 한 수 가르쳐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흔쾌히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노라 하시며 열정적으로 공연을 보여주신 참으로 감동적인 무대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어려움으로 도움의 손길만을 기다리는 노인도 계시지만 이렇게 당신들의 재능을 한껏 발휘하며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는 행복한 노후를 사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이 시간에도 수묵화, 서예, 사진 등을 통해 스스로를 닦고 계발하는 분들, 탁구, 스포츠 및 노인연극반 활동을 통해 또 다른 끼를 발산하며 교류하시는 분, 나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다른 분들에게 자원봉사 해주시는 분, 어려운 가정에 밑반찬 배달 봉사를 하며 보람을 느끼시는 분 등 참으로 노후에 긍정적으로 생활하시며 아름다운 황혼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자식들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셨던 그분들이 이제는 또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언젠가는 지기 마련입니다. 땅에 떨어진 꽃을 기억하기 보다 향기 폴폴 날리며 아름다웠던 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름다웠던 것, 행복했던 것, 좋았던 것만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슬프고 고통스러웠던 것은 되도록 멀리 두어야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동안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내 스스로 자유롭고자 할 때 진정으로 자유롭게 되는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