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초등 ‘학력향상캠프’ 또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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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초등 ‘학력향상캠프’ 또 도마 위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4.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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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여론, '기초학력향상이 중요한 관건'
반대여론, '개개인의 자율성 확보가 중요'
▲ 지난 24일 모 식당에서 삼산초등학교 자모회가 열린 가운데 기초학습 향상프로그램인 ‘학력향상캠프’에 대한 학부모 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참석자는 박미애(자모회장), 장은진(1학년장), 유현주(2학년장), 정은숙(3학년장), 김창미(5학년 부회장), 김순환(어린이회장), 나진영(6학년장)씨 등이다.
일선 초등 교육현장의 이른바‘학력향상 캠프’가 또다시 지역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0일 삼산초등에 따르면 그동안 기초학력연구학교로 2년 간 지진아학습프로그램 선정 운영되고 있다. 지난 3월 15일부터 시행된 ‘학력향상 캠프’(방과 후 기초학력 향상교육)가 6학년 전체 3학급(학급당 30명, 전체인원 90명)을 대상으로 정규수업과 특기적성 교육이 끝난 오후 3~6시까지 기초학력부진 전 과목에 대해 집중 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학력향상캠프’ 시행을 놓고 학부모간 이견 차는 물론 지역 학원가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이번 교육시행에 있어서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 기초학력향상 수업관련 엇갈리는 견해

삼산초등 6학년 학부모인 A모씨는 “기초학력 부진문제는 개개인의 학습차가 있어 당연히 개인에 맞는 자율성을 주어야 하나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고 오후 6시까지 정규수업 외에 초과학습으로 아이들을 붙들어 두는 것은 가시적으로 기초학력은 올릴 수 있다고 보나 스스로의 학습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학습방법에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무척 염려스럽다"고 불안해 했다.
삼산초 자모회장인 박미애씨는 “선생님들의 열의와 노고를 보면서 그 사기가 꺾이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더욱 정진 할 수 있도록 우리 학부모가 노력해야 할 것” 이라며 “교단에서의 6학년 선생님들의 열성을 보았다.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면서 1학기동안 노력한다면 반드시 일제고사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 한다”며 “그러나 학부모들이 각각의 불만을 직접 토로하지 않고 외부를 통해 각각의 반론을 제기한다면 분명히 교단의 사기저하를 가져올 것은 뻔 한일”이라고 설명했다.

◇갈등하고 있는 교육현장의 대안책은

윤대영 삼산초 교장은 “학력신장과 인성교육 사이에서 갈등하는 교육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우선 아이들의 기초학력 수준향상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이같은 ‘학력향상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교과부의 정책에 따라 시행된 진단평가나 성취도 평가로 학력미달 학생이 사라지고 선의의 경쟁으로 인한 자극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학교 구역은 맞벌이 부부나 조손가정 학생들이 많아 특히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4,5학년은 인턴교사 3명을 배치, 수학과목인 ‘수학나라’ 프로그램을 운영, 수준별 평가로 내주부터 시행예정”이라며 “또한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빵과 우유를 배급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박연옥 삼산초 연구부장은 “학력향상캠프를 통한 문제집은 일반 문제집 아닌, 교육청개발용이나 교수학습지원센터, 교육과학연구원 등에서 개발된 개인의 학력 수준에 따라 개발된 문제집으로 아이들의 부진요소를 어느 정도 단계에 맞춰 개별지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 기초학력 수준이 타 학교와 비교해 떨어지는 편으로 교육자율화에 따라 부진영역에 따라 지도 평가하는 시스템”이라며 “6학년학생들이 보은지역 전체적 평균점수보다 낮아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1학기 동안 활용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한 “인턴교사 문제는 담임교사의 지시 하에 수업보조를 맡고 있는 것 뿐이며 작년에 희망자들만 실시해보았지만 기초학습 부진그룹이란 낙인으로 아이들이 받는 정서적 영향이 컸다”며 "아이들의 기초학력 부진 문제와 희망자들을 받아 공부시키는 문제 등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어 한 학기를 운영해보고 2학기에 문제점들을 보완 반영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경로 학원연합회장은 “공교육과 사교육은 반드시 함께 가야한다. 정규수업외에 오후 6시까지 초과 수업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겐 너무 무리다. 반드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무리한 교육을 강행하다보면 학습에 대한 의욕상실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학생들은 개인의 공부스타일이 달라 각자의 자율성에 맡겨 스스로 원하는 집, 도서관, 학원 등을 선택해서 공부하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좋은 성적을 내는 중요한 포인트이며 그러기 위해선 자율성 확보가 가장 시급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기용 도교육감은 '기초학력을 올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나 자율성을 배제하는 교육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며 "개인차를 고려한 자율성 확보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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