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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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가족
  • 김정범 실버기자
  • 승인 2009.10.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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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게 가장 큰 소망과 행복이 있다면 그것은 자녀의 부양을 받으면서 노후를 보내다가 죽음을 맞는 것이다. 과거 가족 제도에서는 이것이 당연하고 의례적인 것이어서 특별한 바램 이라 할 것도 아니었으나 현대의 산업화, 도시화 사회의 핵가족제도에서는 노인들에게 숨겨진 가장 큰 바램이라 할 것이다. 물론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경제적 조건이 좋아서 앨상생활에 어려움이 없는 노인들은 예외가 될 수도 있겟으나 천륜으로 맺어진 가족이라는 관계의 의미를 가지고 볼 때에 이들의 소망도 다름이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196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일기 시작한 산업화의 물결은 국가 경제에는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 왔으나 노년세대에게는 가족 제도 파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도 함께 가져 옴으로 자녀와 함께 살수 없는 심리적 고통과 염려를 짊어지고 살게 되었다.
특히 농촌의 경우는 그 문제점이 더욱 심각하다고 할 것이다. 6,7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나간다 할지라도 지금의 노인들은 청, 장년 세대이었기에 가장으로서 부모를 부양하며 자녀의 교육과 생계를 위해 열심히 살아 왔다. 그러나 40여년이 지난 오늘의 대다수 노인들에게는 가계를 이끌어갈 능력이 심리적, 신체적 노화로 인하여 충족될 수 없기 때문에 자녀를 비롯한 가족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노인들은 자녀와 동거하기를 꺼려한다. 한마디로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는 것이다.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으나 자녀와 노인 간의 관념과 사고의 차이를 들 수 있다. 교육과 문화 그리고 환경과 시대의 변화는 노인과 자녀들과의 생활과 삶의 방법을 다르게 함으로서 조화를 이루려면 양자 간의 많은 노력을 요하게 되었다. 또 여권 신장으로 인하여 경제를 비롯한 가정의 주도권이 남자에게서 여자에게로 옮겨져 갔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부모 부양의 문제에 있어서도 아들보다는 며느리의 생각이 우선됨으로 자녀와의 동거를 꺼리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노인들의 권위와 고집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과거 가부장적 가족 제도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소를 몰고 지붕으로 올라가라 하면 올라가는 시늉이라도 했다. 이만큼 어른의 권위는 절대적이었기에 이러한 사상과 관습들이 자녀와의 불화를 만들기도 한다. 노인들도 이제는 이런 생각들은 버리고 자녀 세대를 헤아리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대체적으로 자녀들은 부모가 아무리 잘 해 주어도 고맙다는 생각은 하여도 부모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은 갖지 않는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가 잘 못하면 서운하고 잘 해 주면 고맙다는 생각보다는 미안한 마음을 먼저 갖게 된다. 아마도 이것이 부모와 자식의 차이일 것이다. 그러기에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음일 것이다.
지금은 노인 요양 시설이라 하여 노인들을 수용하는 시설들이 있어 노인들 중에는 이런 곳에서 노후를 보내려는 이들도 많이 있다. 더욱이 장기요양 보험 제도가 시행됨으로서 노인성 질환이나 다른 장애로 인하여 불편한 분들에게는 좋은 안식처가 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혜택을 받으려면 일정한 자격 요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 이 제도가 모든 노인들에게 주어진다면 더 많은 노인들이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효는 백행지원(百行之元)이라 하여 노후 부모를 모시고 부양하는 경로 효친 사상에서 비롯된 우리나라의 가족 제도는 세계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고 칭찬하는 대상이었다. 이처럼 자녀가 부모를 모시면서 부양하는 가족 관계의 회복이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할지라도 가족은 하나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하나하나가 가정이라는 연합 속에 사랑과 희생의 고리로 엮어지는 사슬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부양 의무자인 가족은 노인을 이해하며 공경하고 노인이 가족 구성의 중심이라는 것과 가정이 노인 행복의 최상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김정범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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