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형중학교 설립에 주민의견을 반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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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형중학교 설립에 주민의견을 반영하라
  • 박범출 (회남면)
  • 승인 2009.09.24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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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보은군민들은 기숙형중학교 설립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여러 가지로 낙후된 보은에 기숙형 중학교를 설립해 명품학교로 육성한다는 것은 보은군민 누구나 환영할 일이다. 이렇게 주민들이 환영할만한 일을 추진함에 있어 보은교육청은 중대한 실수를 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첫째 보은교육청은 통·폐합 대상학교로 선정함에 있어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현재 교육청의 시안으로 보면 속리중, 내북중, 회인중을 통·폐합 대상학교로 선정했다. 이유는 보은군에서 낙후된 학교만을 고르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이 세 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천대를 받았다는 반증인데, 거기에다 이번 통·폐합 대상학교를 선정함에 있어 학교, 학부모, 학생 등 주민들의 의견을 한 번도 듣지 않음으로써 또 한번 이들 지역의 주민을 무시한 결과를 빚고 말았다. 선정된 한 학교를 제외한 두 학교는 무조건 폐교되는 상황인데 어찌 주민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었단 말인가?
둘째 통·폐합 대상 학교를 선정함에 있어서 자연 발생적인 학구를 무시했다. 현재 보은군 지역을 보면 크게 세 개의 학구로 구별할 수 있다.
먼저 보덕중을 중심으로 한 동부 학구인데 삼승, 탄부, 마로, 장안, 속리는 인접한 면으로 삼승면의 경우 일부는 보은으로 가고 대부분은 원남중학교로 진학한다. 탄부면의 경우 일부는 보은으로 대부분 보덕중으로 진학한다. 마로면의 경우 대부분 보덕중으로 진학한다. 장안면은 일부가 보은으로 대부분 보덕으로 진학하고, 속리의 경우 대부분 보은으로 일부가 속리중으로 진학한다.
다음으로 보은중을 중심으로 한 중부 학구인데 여기에는 산외면, 보은읍, 삼승면이 속해있다. 산외면의 경우 일부가 내북중으로 진학하고 대부분 보은중이나 여중으로 진학한다. 보은읍은 물론 모두 보은읍으로 진학한다. 수한의 경우 거의 모두 보은으로 진학한다. 내북의 경우 일부가 보은으로 대부분 내북중으로 진학을 하고 있다. 끝으로 회인중을 중심으로 한 서부 학구가 있다. 회인면의 경우 모두 회인중으로 진학하며 회남면의 경우 일부가 회인중으로 진학하고 많은 학생이 대전으로 진학하고 있다. 내북의 경우 대부분 내북중으로 진학하고 일부가 보은으로 진학하며 회인과 인접하였으나 회인으로 진학하는 학생은 없다. 이러한 실정을 토대로 보은군 전체를 살펴 보면 보은군은 수한 보은 산외(속리 일부)를 있는 큰 학구를 축으로 동·서로 2개의 학구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교육청에서는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현재안처럼 속리 내북 회인을 통·폐합 대상으로 묶는 졸렬한 안을 내놓고 말았다. 중간에 산외면을 두고 산외는 보은중으로 가고, 속리에서 내북이나 회인으로 내북이나 회인에서 속리로 학생을 보낸다는 것이 교육청의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란 말인가? 이러한 보은의 학구는 여러 가지 선거구나 경찰지구대 조직에서는 잘 반영되었는데 유독 이번 통·폐합 대상에서만 엉터리로 묶인 것은 간교한 내부 묵계가 있었지 않나 의심이 간다.
셋째 현재 교육청의 안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않는 무계획적이고 비논리적인 발상이다. 보덕중은 현재 재학생이 90명이 넘어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납득이 간다. 그러면서 원남중은 42명인데 새 건물이라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새 건물이 있는 곳은 학생수가 감소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조금만 미래를 내다 본 다면 보덕중이나 원남중도 통·폐합의 대상에 포함될 것이다. 그러면 속리중의 경우 속리 주민의 의견에 따라 보은 학구나 이들 동부의 보덕, 원남 학구에 포함하여 통·폐합을 논의하는 것이 현재의 회인 내북에 포함하여 통·폐합을 논의하는 것보다 여러모로 타당하고 순리에 맞는 일이 아닐까 한다.
넷째 잘못은 빨리 시정해야 한다. 상처는 빨리 치료해야 곪지 않듯이 잘못된 점이 있다면 빨리 시정을 해야 한다. 현 교육장은 전임 교육장이 결정해 놓은 사항이라 번복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책임 회피다. 잘못되었다고 판단된다면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빠른 시일 내에 시정을 해야 상처가 곪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떡이라도 받아먹을 주민들이 싫으면 억지로 먹일 수는 없다. 그러나 먹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공공기관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안을 그대로 추진한다면 보은 군민들 간에 감정의 골만 깊게 파놓는 결과를 나을 것이다. 조그만 잘못된 결정이 보은군민의 단합을 깰 수 있고, 잘못된 일을 빨리 시정하는 것만이 보은군민을 웃게 만들 것이다. 보은교육청은 보은군민 누구나가 인정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보편타당한 안을 만들어 기숙형 중학교 라는 좋은 선물을 보은 군민에게 안겨 주어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보은교육청은 기숙형중학교에 대한 모든 절차를 원점으로 돌려 군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상의해 주기를 바란다.
/회남면 박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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