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보은 경찰서장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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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 보은 경찰서장께
  • 김홍춘(보은읍)
  • 승인 2009.09.24 09: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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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우유구화(迂儒救火)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세상물정에 어두운 선비가 불을 끄려 한다는 말로 “급한 상황에서 원칙만 따지다 일을 그르친다”는 뜻으로 연서에 나오는 말입니다. 조나라시대 성양감이란 선비가 자기 집에 불이 났는데 사다리가 없어 지붕에 올라갈 수 없어 아들에게 이르길 옆집에 가서 사다리를 빌려오라 하자 아들은 의관을 차려입고 옆집을 찾아가 주인에게 세 번 읍하자 주인은 손님 대접을 하고자 술상을 차려 정중히 서로 한잔씩 하고 주인이 묻길 어찌 이 누추한 저희 집을 방문하셨습니까? 하자 집에 불이나 급히 사다리를 빌리고자 왔습니다. 하고 천천히 말하자 주인 말인즉 어찌 그리 세상물정에 어둡소! 하며 급히 불난 집을 가보니 이미 집은 다타고 없었다는 말에 근원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지난 9월 9일 보은읍 금굴리 모 장례식장에 서장님 이하 직원들이 도박단속을 위해 출동하였을시 상주임을 밝힙니다.
저는 그간에 서장께서 보은으로 부임하신 후 주민을 위해 위민봉사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늘 지켜 보았습니다. 그 어느 역대서장보다 정녕 우리지역을 위해 헌신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며 또한 서장께서 (주)보은사람들에 기고하신 “나의 보은사랑”에서 표현하신대로 나는 요즘 보은사랑에 푹 빠져 보은에 사는 재미가 하도 쏠쏠하여 하루하루가 가는게 아쉬울 지경이다. 보은이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느긋하며 또한 보은에 자연환경에 경치에 대해 극찬하는 기고문을 보며 서장께서 보은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어 보은신문에 기고하신 글 중에서도 주민을 위해 원동기 면허시험, 각종 교통사고 및 사건사고가 전년대비 현저히 감소하는 현상을 보며 서장님의 위민봉사하는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장님, 가정을 파괴하는 도박은 반드시 근절해야 하며 그들에게는 가중처벌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행위에 대하여는 현행법이 아닐지라도 차후 첩보를 입수하여 추적조사하여 정녕 사회의 악인 도박을 척결해 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립니다.
무릇 사람이 사는 세상은 가장 앞서야 할 것이 도덕이며 규범이며 마지막 최하위인 법이 있어 질서가 유지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법을 잘못 적용한다면 양날을 가진 칼과 같으며 부메랑이 되어 자기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일 출동하여 단속한 현장이 현행법상 위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설에 의한 어느 기자의 신고에 의해 불가피 단속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는 아직도 망인이 이승에 누워있고 상주들의 황망한 마음은 걷잡을수 없는 그런 상가집이었습니다.
또한 상주에 친구들로 슬픔을 함께 하고자 늦은 밤이지만 화투놀이로 무료함을 달래며 술상을 나르는 사람까지 신분증과 지갑에 있는 돈까지 압수했을시 인격에 대한 모멸증을 느꼈을 사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었는지요. 극심한 탄압정치를 하던 일제강점기에 무섭던 순사들까지도 언감생심 상가집만큼은 단속하지 않았습니다. 흔히 구속된 범법자일지라도 가정에 상을 당하면 일시 방면하여 장례를 치르게 하는 불문율의 우리 문화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망인에게 예를 갖추며 자기보다 한참 연하일지라도 상주에게 두 번 큰절로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합니다.
작금에 “너는 부모도 없느냐” 라는 말은 욕이 아니다 라는 판결을 지상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이 말은 이곳에서는 “너는 애비,에미도 없냐” 라는 표현으로도 쓰기도 합니다. 어찌 사람이 부모없이 세상에 태어날 수가 있겠습니까? 세상에 태어나 늙고 병들고 또한 죽습니다.
유한하며 불완전한 인간이 세상을 살면서 법에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을것입니다.
주민들과 상주인 저는 법을 집행하는 지역의 수장으로써 이 지역에 근무하시는 동안 서장께서 표현하신 바와 같이 보은을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고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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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2009-09-27 00:01:51
상주된 분으로서 조문객이 처한 난감한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멸사봉공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잘아시듯 상례에 대해 공자는 애도로 행했습니다. 마땅히 고금의 명저에 능통한 분이라면 잘못된 과행을 자제를 시켰어야 옳습니다. 하물며 상가 도박을 도덕으로 단속행위를 에미에비없는 몰염치로 표현할 수 있는지,신고에 의해 출동한 경찰을 일제강점기 순사에 비유하시는지 후안무치라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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