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밖 속리산 개구리’ 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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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밖 속리산 개구리’ 를 아시나요
  • 보은신문
  • 승인 2009.09.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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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사고력을 갖고, 넓은 세상을 향해... 

시골 사람에게 경제적 어려움만큼 힘든 일은 열악한 교육환경과 문화적 소외감 속에서 살면서도 뾰족한 대안을 마련키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어려움을 회원들의 노력으로 ‘한방!’에 해결해 나가고 있는 신세대 어머니들의 모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보은의 속리산 자락에서 인터넷 동호회 모임인 ‘우물 밖 속리산 개구리’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대 어머니들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비록 첩첩산중인 시골에서 살고 있지만 도시 주민보다 더 많은 문화체험과 수준 높은 현장 학습을 통해 자녀들의 문화적 소외감, 교육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 초등학교의 독서모임에서 교육문제를 토론하던 중 자녀들의 문화적 갈증을 저렴한 가격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이 모임을 결성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회원들은 먼저 “우물 안이 아닌 우물 밖으로 나가는 개구리(자녀)를 키우자”는 취지에서 ‘우물 밖 속리산 개구리’라는 제목의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17명의 정회원을 확보했다.
이들은 회원 각자가 ‘이달의 행선지(견학장소)’를 홈피에 추천해 놓고, 전체 회원들의 의견조율을 통해 행선지를 최종 선택하는 방법을 택했다. 행선지가 정해지면 단체관람 할인, 도시락 개별 지참 등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홈피에 다시 공지한다.
이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인터넷과 도서관 자료를 뒤져 교육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여행 후에는 반드시 경비집행 내역을 홈피에 올려 투명성을 높였다.
이렇게 모임을 운영하다 보니 여행사를 통해 다닐 때 보다 경비가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학습효과도 만점이었다.
이 모임을 처음 발족 시키고 카페지기로 있는 한문희씨(43)는 “자녀들에게 세상의 많은 문물을 접해 넓은 사고력을 갖고, 세상을 향해 힘차게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키 위해 모임이 구성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 모임의 회원 수는 37명이나 된다. 한씨는 “회원 가입을 희망하는 어머니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자녀들과 함께 버스 한 대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모임 성격상 더 회원을 받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은 그동안 퐁피두 특별전을 통해 책에서 만 봤던 거장들의 미술품을 관람하기도 하고 치즈로 유명한 전북 임실치즈마을에서 직접 치즈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또 방송국 견학을 통해 유명 연예인도 보고 직접 뉴스데스크에 앉아 미래의 꿈을 키워보는가 하면 강화도와 민속박물관, 경복궁 등의 견학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체험여행을 다녀온 자녀들의 후기를 인터넷 카페에 올려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고 정리토록 해 문장력을 키우고, 사고의 폭도 넓혀가고 있다.
한씨는 “한 달에 한 번 떠나는 세상여행이지만 아이들의 인성이 형성되는 소중한 시기에 아빠들이 못해주는 부분을 충족시켜주고, 여행추억을 통해 사춘기 정서 안정과 세상을 읽을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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