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장환 문학상은 모더니스트와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동시에 갖춘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흐름에서 하나의 길을 개척한 우리 고장의 자랑인 시인 오장환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작년에 최초로 제정되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최두석 시인을 비롯 도종환 시인, 유성호 문학평론가가 심사를 맡아 최근 2년 내에 시집을 발간한 시인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엄중 심사하여 최종적으로 백무산 시인의 시집『거대한 일상』뽑았다.
백무산의 수상시집 『거대한 일상』은 특유의 직설적 화법과 살아 꿈틀대는 비유, 힘 넘치는 사유를 펼쳐 보인다. 황폐화된 세계에 대한 사회적 명상과 서정적 감수성의 결합을 통해 나온 빼어난 시편들은 시가 시에 머물지 않고 시 너머를 향해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리얼리스트가 아닌 시인은 죽은 시인이다. 그러나 리얼리스트에 불과한 시인 또한 죽은 시인이다”라는 네루다의 말을 한국시의 전통 속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구현한 시인으로서 백무산의『거대한 일상』이 오장환의 미학적 계보를 오늘의 현실에서 잇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한편, 백무산 시인은 1955년 경북 영천 출생으로 1984년『민중시』1집에 「지옥선」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만국의 노동자여』,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인간의 시간』, 『길은 광야의 것이다』, 『초심』, 『길 밖의 길』 등이 있으며, 이산문학상, 만해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9월 18일 ‘오장환 문학제’기간 중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주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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