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6월 10일 5,16 군사 정권에서는 과거 부정 축재 자금과 숨어 있는 돈을 산업 재원과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의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화폐 단위를 다시 환에서 원으로 전환 하고 화폐 가치를 10분의 1로 절하 하는 제3차 통화 조치로 화폐 개혁을 단행 하였다.
그리고 1972년 5천원권 지폐를 발행한데 이어 1973년 에는 만원권 지폐를 발행 하였다. 만원권이 처음 발행 되었을 때에는 수표에 버금 갈 만큼 큰 돈 이었으나 그간 물가의 상승과 반비례하여 가치가 보편 화 됨으로 정부는 지난 6. 23일부터 5만원권 새 지폐를 유통 시켰다. 고액권 화폐의 발행을 앞두고 고액권의 필요성과 도안. 그리고 고액권이 통용 됨 으로서의 폐단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의견들이 분분 하였다.
오만 원 권 도안에 있어서는 김구 선생이나 유관순 열사 등의 인물들도 거론 되었으나 신사임당의 영정으로 결정됨에 따라 불만이나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고액권인 만큼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 같은 인물이었으면 하였고 2007년 만원권을 신권으로 바꿀 때 도안 인물도 바꾸어서 고액권에다 세종대왕 영정을 넣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또 고액권이 유통 됨 으로서 거래의 편의성이 커지고 화폐 관리가 용이하며 수표 발행 비용이 절감 되는 등의 장점도 있지만 부정 정치 자금이나 뇌물. 탈세 등의 검은 돈의 거래를 추적하기 어렵고 인풀레이션에 의한 물가 상승과 지나친 소비 심리 유발 등의 폐단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였다. 생산과 유통 시장에서는 오만원 맞춤 상품을 진즉부터 준비하였고 오만원 권의 과다 통용은 돈의 가치를 심리적으로 하락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다. 돈이란 화폐로서의 가치보다도 그 돈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이나 인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라도 돈이 사람의 인격이나 명예보다 우선 되어서는 안되며 돈으로 사람이 평가 받아서는 더욱 않된다는 사실이다. 요즘 백화점의 여 회장을 주인공으로 하는 아침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돈으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과 음모로 채워진 삶의 모습은 먼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보면서 참된 행복은 가짐으로서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물론 세상을 살려면 기본적인 경제적 바탕은 있어야 하지만 돈으로 인하여 내 인격과 명예가 다쳐서는 안 될 것이다. 돈이란 정당한 노력의 대가였을 때 그 가치가 인정 되는 것이지 부정한 방법에 의한 소득은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다. 성서에 이런 구절이 있다.
“돈을 사랑함이 모든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 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서 자기를 찔렀도다”
/김정범 실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