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대 누구여
상태바
내 상대 누구여
  • 김인호 기자
  • 승인 2009.07.09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6.2지방선거는 이향래 현 군수에게 누가 맞불을 놓을 것인가로 사전 선거판을 요약할 수 있다. 차기 선거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출마입장을 표명하진 않고 있지만 그만큼 이 군수의 입지가 굳건하다는 데 지역정가에선 이견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 군수는 행여 있을 변수에 긴장의 끊을 놓지 않고 있다. 세가 불리했던 지난 선거에서 극적 반전을 연출한 경험이 있기에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다만 올 처음 결과물을 내놓을 속리산유통과 올 말 대추사업의 성과 등 1년이 채 남지 않은 임기를 어떻게 매듭짓는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여지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 군수의 평가와 관련해선 “대추와 유통 등 사업의 계속성으로 인해 올해 아닌 내년 지방선거 이후나 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과 “레임덕을 맞을 시기가 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되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냉정한 평가가 매겨질 것”이란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이 군수를 간판주자로 내세울 자유선진당은 당초부터 단체장 출마 후보자가 거의 정해진 것이나 진배없었다. 이 때문에 김인수 도의원이 당초 경쟁기회조차 갖기 힘든 선진당에서 자칫 정치생명이 다할 수 있는 탈당이란 모험카드를 꺼내든 배경이 되었으며 애초 높이뛰기를 구상하고 군의원에 뛰어든 구본선 군의원의 진로가 얽히면서 관계가 불안했었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었다.

실제 정치경력 30년의 이 군수의 행보는 당선과 동시에 줄곧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 보폭이란 시각이 나올 정도로 전과 비교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대추를 군의 대표 농산물로 선정한 것이나 속리산유통사를 출범시킨 것은 지역발전과 차기 선거 조준이란 두 마리 토끼를 쫓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지난 총선에서 선진당은 이용희 의원이 당선됨으로 충북 교두보를 구축했다. 이의 토대는 보은·옥천·영동 단체장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데 이의가 없다. 직설적으로 선진당이란 간판을 선택했다기보다 이용희 의원과 이해관계가 맞는 당원들이 이 의원을 배출했고 이들 중 아직도 민주당에 향수를 갖고 있는 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진당에 입당한 이 군수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되는 부문이다.

지역의 한 주민은 “전 군수는 청렴을 강조하고 부채가 없는 군을 자랑했지만 이 군수는 무엇인가를 해보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군청 사무관 승진에서 어느 때보다도 고심을 거듭한 끝에 명분을 중시 여겨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그 명분은 이 군수가 중시한 일하는 공무원 상의 정립이다.

현재 선진당은 공식 입장을 표명할 시기만 남겼을 뿐 보은·옥천·영동 현직 군수를 내년 지방선거에 재공천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외연 상으로는 군수 후보 지원자가 넘쳐나지만 누가되든 현재로선 이 군수와의 대결에 우위를 담보하지 못한다는데 이의제기가 힘든 실정이다.

한나라당은 그 보다 공천 후 뒷문 단속이 승패 관건이다. 무엇보다 공천 결과에 잠정 후보군이 승복할 수 있을지 의구심 때문.
정상혁 전 도의원의 경우 일찍부터 공천결과에 관계없이 ‘나홀로 길’을 택하면서 종횡무진 민심끌어안기에 나서고 있지만 정가에선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이후의 정 의원은 그 당시보다 거품이 훨씬 빠져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나라당에 합류한 김인수 도의원 또한 사정은 비슷하다. 기초의원과 도의원을 거치면서 체력을 다진 그가 이영복 도의원과 김수백 전 부군수의 지원을 입었음에도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과연 보고만 있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군수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은읍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점과 차기 정치인으로 입지 등을 감안하면 오는 선거에 도전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력이 탁월한 것으로 인정받는 김수백 전 부군수는 일단 주춤하는 형국이다. 공채 7급 공무원 출신으로 기획실장 등 공무원으로서 로얄모드만을 걸어온 그가 험난한 정치역정을 견딜 수 있을지 당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경선 불출마 인식이 불거지면서 경쟁력 면에서 우호적이었던 분위기가 급랭기류로 돌아서 오히려 완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영복 도의원 또한 차기 진로를 놓고 선뜻 선택하기가 어려운 입장이다.

민주당도 차기 선거 후보군 선정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기초의원부터 도지사 선거까지 팀체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충북에서 국회의원 7석을 갖고 있는 제1야당인 민주당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후보선택과 관련 이평리 A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내세워 당선되었듯 차기 지방선거도 ‘경제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이 군수가 농업위주의 군청을 펼치는 군수로 각인된 점을 감안하면 장사꾼이 되었든 사업가가 되었든 경제통의 인물을 선택해 맞불을 놓는 방안 외에는 이 군수의 벽을 넘기는 사실상 힘들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