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예상자들 눈치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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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예상자들 눈치보지 말라
  • 박진수 기자
  • 승인 2009.06.04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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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일 실시되는 제5회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는 8가지 선거를 한꺼번에 치르는 만큼 역대 지방선거보다 복잡하고 변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을 비롯 각 시.도 교육감 및 교육위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고 여기에 정당, 비례대표까지 하면 선거라기보다는 뽑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풀뿌리 민주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지방선거가 벌써 10년을 넘어 강산이 한번 바뀌고 또한번 변화를 맞고 있지만 지방선거의 정착은 아직 멀기만 하다. 심지어 관선시대보다 못하다는 지방선거의 무용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아직 시기상조라는 말로 가십거리가 되고 있다.

실제로 전국 자치단체중 재정자립도가 열악하거나 고령화된 사회일수록 풀뿌리 민주주의 근본취지보다는 인정과 ‘구관이 명관’ 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초상집, 경조사 선거로 대변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은군 역시 여기에 예외는 아니다.

특히 주민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동문회, 행사장이라면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고 인사 한마디 해야 얼굴도 알리고 표심도 잡을 수 있다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답습하고 있는 모습은 지방선거 10년이 넘는 연륜을 무색케 하고 있다.

아무런 지역 발전의 소신없이 선거철만 되면 주최측에 얼굴 인사하고 이 행사, 저 행사를 기웃거리면서 얼굴이라도 알리려는 선거꾼(?) 보다는 평소 관심있는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소신을 주장할 수 있는 표리가 분명한 지역일꾼을 원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놓고 벌써부터 이당, 저당 눈치를 보고 같은 선거 후보자들끼리 눈치를 보기 시작했으며 군수후보로 나섰다가 여의치 않으면 광역의원으로 심지어 지방선거와 별개인 민간기구의 장 자리까지 넘나들며 선거란 선거는 다해보겠다는 출처불명의 출사표가 얼마나 가당치 않은가.

지방선거에 나선다는 것은 정치인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정당정치를 표방한 나라에서는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후보자와 민간기구의 장과는 참여 목적이나 성격이 다르다.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과 특정인의 이익을 위한 민간기구의 장과는 분명 참여 목적이나 성격이 확연이 다르다.

적어도 지방선거에 참여하고자 하는 후보자라면 공공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철학, 지역발전을 위한 자신만의 소신과 방법에 대한 분명한 생각이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

나 아니면 안된다, 과거 권위적인 자리로 군수님, 의원님 소리 듣던 시대를 청산하고 지역의 일꾼, 심부름꾼을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 선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후보자 자신들이 먼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자라면 정당눈치, 후보자들끼리의 눈치, 지역주민들의 눈치보기에 바쁘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내년선거를 혹자는 운칠기삼(運七氣三) 이라고 하지만 이런 선거가 반복된다면 지방선거의 무용론이 더욱 구체화되지 않을까.

이제 선거를 통해 돈과 권력의 자리에 오르려는 사고방식은 버리자. 10년이 넘는 지방선거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풀뿌리 민주주의 근본정신에 대해 지역주민은 물론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자들이 먼저 자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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