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면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102번 군도를 따라 2km쯤 가면, “벽지리”가 나온다.
벽지리는 벽처럼 생긴 산이 뒤에 있으므로 “벽디” 또는 벽지리(碧池里)라고 부른다.
벽지리의 뒷산은 국사봉이고, 이 국사봉의 등산로 입구에 넓은 바위가 평평하게 깔려 있다. 그 평평하고 넓은 바위의 중간에서 샘물이 솟고 조그만 옹담샘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찬샘”이다.
조선 중엽 경상도 사람이 몸에 못된 피부병을 걸려 고생을 하던 중, 충청도 충주의 온수에 목욕을 하면, 피부병이 난다는 소문을 듣고 충주로 가던 중, 이곳을 지나다 날씨가 더워 쉬어 갈 곳을 찾고 있는데, 마치 평평한 바위가 있고 옹달샘까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위로 내려와 물을 마셨더니 속이 후련하고 상쾌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는 물을 한 모금 더 마시자 정신마저 개운해 지는 것을 느끼고, 하룻밤을 이 바위에서 자고 가기로 결심하고, 옹달샘의 물을 펴서 목욕을 했는데, 목욕을 다하고 나자 그는 평생 처음으로 편안한 잠을 자게 되었고, 그 후 그는 필시 이 샘물에 목욕을 한 덕분이라 생각되어, 그날 바위에 천막을 치고 물을 마시고 목욕을 하기를 불과 7일만에 피부병이 말끔히 낳아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 후, 소문이 퍼지자 전국에 있는 피부병 환자가 이곳을 앞 다투어 찾아 왔고, 특히 삼복더위에 효력이 영험함이 밝혀져, 지금도 삼복더위에 이곳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한편, 마을의 한 주민은 “이곳 찬샘을 위생적으로 관리 할 수 있도록, 보호철망을 설치하고, 주위를 깨끗이 정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