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파수> 정치인의 잦은 당적변경
상태바
<삼파수> 정치인의 잦은 당적변경
  • 보은신문
  • 승인 2009.05.15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인수 충북도의원이 지난달 29일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했다. 초선 도의원으로서 당적변경이 벌써 두 번째다.

김 의원이 보은군의 민의 대변자로서 주민의 지지를 받아 충북도의회에 첫 진출한 2006년 선거당시에는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다. 그 후 2008년 3월 국회 이용희 의원, 이향래 군수 등 33명과 함께 집단으로 자유선진당에 입당했고 1년여 만에 개별 탈당했다. 그리고 탈당 한달여 만에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이다.

김 의원의 이같이 잦은 당적변경에 이제 대부분의 군민들은 무신경하다. 당적 변경을 밥 먹듯이 하는 한국의 정치 풍토에선 이미 별다른 뉴스거리가 아닌 것이다.

최근 미국에선 5선으로 30년간 공화당에 몸담았던 알런 스펙터 상원의원이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파문을 일으켰다.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인 그는 2년 뒤 있을 선거에서 공화당 간판으론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꾼 것이다. 정당정치의 뿌리가 온전히 내린 미국에서는 당적 바꾸기가 매우 드문 일이어서 미국내 뿐 아니라 해외 토픽적으로도 반응이 요란하다. 자신의 정치철학을 정치생명처럼 여기는 미국연방 정서로 볼 때 당적변경은 세계적인 뉴스거리 인 것이다.

반면, 선거 때마다 새로운 정당이 생기고 당명 바꾸기도 흔한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인의 당적 바꾸기가 미국과는 달리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다만 다소라도 흥미를 유발시키는 부분은 비록 그것이 가식적이고 절차상이긴 하지만 그들의 당적변경에 관한 변명들이다.

자유선진당에 집단 입당할 당시 그들은 “행정부와 국회, 지방자치까지 모두 장악하는 거대권력을 막기 위해서는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고 했다. 1년 후 김 의원은 “보은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욕심과 여당에서 정치적 역할을 담당해야만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 한나라당에 입당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내년에 군수를 포함 모든 선거의 출마 여부는 당의 결정에 무조건 따르겠다”고도 덧붙였다.

팔불출도 알만한 이유와 변명들이다. 소신 없이 편의대로 내뱉는 변명에 절로 웃음이 난다.

여하튼 당을 바꾼 스펙터 의원은 요직으로 꼽히는 상원 법사위 산하 범죄. 마약 소위 위원장직을 선물로 받았다.

보은 지역발전을 위해 집권여당으로 전향한 김 의원은 과연 어떤 선물을 받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내년 선거 때까지 1년여 동안 보은군 발전을 위해 어떤 성과를 도출해 자신의 선택이 개인적 입지 구축과 군민들을 위한 옳은 것이었음을 입증할지 지켜볼 일이다.

당적변경이 김 의원의 선택이었다면 이젠 김 의원에게 역할을 주었던 유권자들의 선택여부만 남았다.
/`최동철 편집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