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편지…보은신문 창간 19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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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편지…보은신문 창간 19년을 맞아
  • 보은신문
  • 승인 2009.01.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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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정신 되살려 지역의 공론의 장 만들겠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 새 아침을 맞으면서 나이 한 살을 먹듯이 보은신문도 또 한 살의 나이를 먹습니다. 그러니까 1월13일 보은신문의 생일인 창간 기념일입니다. 1990년 창간했으니까 올해로 19주년입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창간 초창기 서울 위주, 중앙위주의 뉴스만 접하던 주민들에게 산골마을 아저씨 이야기, 할머니 이야기를 담아낸 기사가 기사냐고 평가절하시키는 수모도 겪었습니다. 도지사 초도순시 시 기자회견장에서 문전박대 당하는 냉대를 받았으며 설움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습니다. 19년의 역사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그런 가운데도 주민들의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우리 이웃에 사는 사람얘기가 나와서 좋았다, 내가 궁금해 하던 사업이었는데 보은신문에서 자세히 알려주니 궁금증이 풀렸다, 서울 사는 뒷 집 아들이 잘됐다는데 어디 소식을 알 수가 있어야지 그런데 보은신문을 보고 알았어 고마워. 라며 등을 두드려 주셨습니다.

냉대와 수모만 계속됐다면 보은신문이 19년을 버틸 수 있었을까. 아마도 제 풀에 꺾였겠지요. 그래도 지역신문의 역할을 알아주고 격려와 함께 관심을 가져주신 주민들이 계셨기에 꿋꿋하게 보은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열악한 제작여건에서도 오로지 신문을 잘 만들겠다, 독자들로부터 선택받는 기사를 쓰겠다는 일념으로 신문을 만들어 지난해에는 저희 보은신문은 지역신문발전 기금 우선지원 대상 신문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인건비 지원으로 인턴기자 및 프리랜서 기자를 충원했고 가정형편상 구독료를 내기가 버거운 소외계층에게 신문을 구독할 수 있게도 했습니다.

또 미래 보은신문의 애독자가 될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보은신문을 제공해 신문을 이용한 수업(NIE)을 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기획취재로 한 층 성숙된 지면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이들이 풀어내는 진솔한 얘기가 기사화되는 신바람 해피통신은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이 질적, 양적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독자들이 보은신문에 걸고 있는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것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깨가 더욱 무겁고 언론의 사명감을 다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다름 아닌 군민과 출향인, 광고주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잊지 않으시고 매년 구독료를 선불로 주시면서 19년 동안 보은신문을 구독하시는 독자들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30만원이 너무 비싸 광고를 못할 형편이라고 하시면서도 선뜻 광고를 해주시는 구멍가게 사장님도 계십니다.

든든하기 이를 데 없는 분들이지요.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꿋꿋하게 보은신문의 역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 고마움에 답하기 위해 보은신문사 임직원은 창간 19년을 맞은 오늘, 지역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집니다.

아직 보은신문은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회사 내부적으로 난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문제가 있어도 신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됐습니다.

또 험난했던 내적 표류는 오히려 자양분이 되기에 충분했고 아마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겪은 과정이 아니었나 위안을 삼으면서 그동안 겪은 경험은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우리를 비추는 거울로 삼겠습니다.

앞으로도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좌절하지 않고 늘 그랬던 것처럼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묵묵히 정상을 향해 길을 걷겠습니다.

그 길을 걸으면서 보은의 역사를 기록하고 조명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더 날카로워져 지역사회 감시견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정론지로 거듭나겠습니다.

이웃들의 정감어린 이야기들이 가득하고 소외계층들이 마음을 열고 기댈 수 있는 공간, 지역의 진정한 공론의 장으로 만들고 보은군의 가치를 더욱 고양시키고 비전을 실현하는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창간정신을 되살려 보은군의 성장과 보은신문의 발전을 위해 힘차게 뛰겠습니다.
애정을 갖고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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