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08년 보은의 10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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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08년 보은의 10대 뉴스(1)
  • 보은신문
  • 승인 2008.12.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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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을 힘들게 했던 무자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무자년 한 해도 이제 2주 남짓 남았습니다.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에는 돌아오는 새해에 대한 희망이 더 커 보입니다.
올 한 해는 어느때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고장에 어떤일들이 있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올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더욱 활기차고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길 기원합니다


① 고속도로·국도 개통으로 인한 보은경제의 명암
2007년 11월28일,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된 데 이어 12월31일에는 보은∼대전간 국도 37호선 일부구간이 4차로로 확·포장돼 대전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이 바로 상권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인근에 문화시설 및 상업, 유통시설을 갖춘 60만, 1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가 근접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지역 안에서 머물러 있던 사람들의 소비가 인근 도시로 연결돼 경제적인 빨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고속도로가 개통됨으로써 지역 상가를 이용하기 보다는 불과 3, 40분대 거리에 있는 인근 도시에서 왕성한 소비활동이 벌어졌다.
그동안 주말 외식이 주로 보은 시내를 비롯해 보은 외곽에서 이뤄졌다면, 이젠 외식을 위해 청주로 나가 마트에서 시장도 보고 또 영화도 보고 저녁식사도 하는 활동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아직까지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지만 득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잠재력 또한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도로교통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벗은 보은군은 주변도로확충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일반 도로 교통의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우리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이 늘고 지역 주민들도 서울 등 도시지역을 찾는데 매우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사진은 보은IC 출구 모습으로 아침 8시에서 9시 사이에 1일 차량 통행량의 20%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붐빈다고 한다.


② 보은에서 치러진 첫 수능
지난 11월 13일 보은에서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올해 6월, 충북교육청의 전격적인 결정으로 보은에 시험장이 개설되면서 지역의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을 위해 옥천으로 이동했던 고생을 덜게 됐다.
충청북도교육청 53지구 제3시험장으로 지정된 보은고등학교에 치러진 2009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우리 지역에서 총 180명 중 12명이 결시, 168명의 수험생들이 응시했다.
시험은 1교시 언어영역을 시작으로 2교시 수리영역, 3교시 외국어영역, 4교시 탐구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순으로 오후 6시5분까지 치러졌다.
▲ 13일 우리고장에서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후배들의 뜨거운 응원속에 시험장에 입실한 한 수험생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③ 18대 총선, 이용희 5선 고지 올라
투표에서 개표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보은, 옥천, 영동 선거구의 유권자들은 그래도 관록의 이용희(76, 자유선진당)를 선택했다. 고령, 공천배제도 유권자의 심판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말을 갈아타는 고도의 정치 모험을 감행한 최고령 이용희 후보가 마지막에 웃은 것이다.
4월9일 진행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리군은 전체 64.5% 투표율로 충북에서 최고, 전국에서도 두 번째 투표율을 보였다. 이용희 후보는 보은, 옥천, 영동 선거구의 투표자 7만1천189명 중 43.78%인 3만790표 득표했다.
보은군에서는 52.78%인 9천875표, 옥천군 49.85%인 1만3천139표, 영동군 30.78%인 7천776표로 총 3만790표를 얻었고, 총 2만8천887표를 얻은 심규철 후보를 1천903표 차이로 따돌리고 화려하게 국회에 입성했다.

▲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이용희 국회의원이 당직자들의 둘러싸여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④ 심각했던 봄·가을 가뭄
올해는 유난히 가뭄이 심했던 한 해로 기억된다.
봄철 오랜 가뭄으로 하천은 물론 지하수 고갈이 우려됐고,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렸지만 비의 양이 평균 4㎜에 불과해 가뭄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오랜 가뭄 끝에 5월13일 내린 비의 양은 가장 많이 내린 산외면이 겨우 10㎜에 불과했고, 나머지 지역은 1, 2㎜, 회인면은 집계되지 않을 정도여서 비가 흠뻑 내려 농작물이 해갈되기를 기대했던 농민들의 바람이 여지없이 무너졌었다.
당시 저수율은 78%에 불과했고, 군내 5천348㏊의 식부 면적 중 모내기 실적은 49.3%를 보였다.
봄 가뭄에 이어 가을 가뭄도 농민들을 아프게 했다.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강수량까지 적어 일부 마을은 식수도 고갈돼 운반급수를 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우리군의 9월 기온을 살펴보면 25도 아래로 떨어진 날은 9월 2일 단 하루였고, 중순이후 계속 28,9도를 기록했다.
추석연휴가 시작된 13일 30도를 기록한 이후 16일 30.3도, 17일 30.7도, 18일 31.2도 등 계속 30도를 웃돌았다.
더욱이 강수량은 지난해 9월, 18일까지 351.5㎜로 충분한 강수량을 보인 것과 달리 올해는 9월 들어 18일간 12.3㎜에 그쳐 극심한 가을 가뭄을 탔다.

▲ 마로면 적암리 고종석씨가 논에 묻은 지하우물에서 모여있는 지하수를 퍼올리고 있으나 수량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⑤ 사료값, 비료값, 경유값 폭등으로 농민 시름
농민들에게 있어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힘든 한해가 됐다.
올 초, 가장 먼저 들려온 얘기는 바로 사료값 인상이다.
지난 2006년 11월을 시작으로 2007년 3차례에 26% 인상했고, 올해 1월에 인상한데 이어 6번째 인상으로 인해 총 인상률은 36%에 달했다. 배합사료 의존율이 거의 100%인 양돈농가의 타격이 가장 큰 가운데 한우와 낙농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사료값에 이어 7월에는 비료값 인상으로 인해 농민들의 목을 조였다.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는 대신 유기질 비료 사용을 늘린다는 명분으로 완전 폐지했던 화학비료보조금을 부활해야 한다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화학비료 보조금은 1962년부터 1987년까지 실시한 후 중단했다가 1991년부터 2004년까지 다시 운용하고 2005년 완전 폐지했다. 이후 농협은 원료가격 폭등 및 환율상승 등의 이유를 들어 화학비료 값을 올리기 시작해 최근 비료가격을 평균 63% 인상, 올해 초 24% 인상 분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대비 90%가 인상됐다. 이미 사료값 폭등과 각종 농자재의 가격상승으로 직접 생산비가 50%에 육박하는 농민들이 더 이상 농업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경유값 인상은 불타는 농민들의 가슴에 기름을 부어버렸다.
지난해 못자리에서부터 이앙까지 495.87㎡(150평) 규모로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10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했지만 올해는 경유값 인상으로 인해 12만원이 소요됐다.
쌀값은 그대로지만 농기계 임대료는 이처럼 20% 인상돼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진 것이다. 실제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5월 경유 면세유의 리터 당 가격은 1천100원대를 형성했다. 이는 2005년 가격 496원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 기름값 인상으로 운행을 포기하고 보청천변 하상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대형 덤프트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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