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판매처럼 기업체 유치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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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판매처럼 기업체 유치 나서라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12.19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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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난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었다. 어느 해보다 살을 에는 한파에 휩싸여 있다. 곳곳에서 삶의 기반을 잃은 사람들의 한숨과 아픔이 우리 앞에 마주하고 있다. 얼음장 같은 냉방에서 겨울을 보내야할 막막함도 스며있고 1년내내 농사 지어도 손에 쥐어지는 쥐꼬리 만한 돈으로 1년살이가 걱정인 주민들의 한숨이 곳곳에 배어있다. 한 해를 보내는 문턱이 이렇게 우울할까.

더욱이 우리지역은 소비주체인 인구까지 적으니 스산함이 더하다. 그래서인지 연말연시 희망적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군에서는 한시적으로 동다리 경관조명을 재개한다고 한다.

어쨌든 어둡고 칙칙한 소재지 보은읍의 밤이 다소 환해지긴 하겠지만 동다리 경관조명을 재개한다고 해서 지역에 희망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까. 경관조명으로 주민들에게 착시현상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닐까.

경제가 살아나는 신호는 경관조명에 불이 켜지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물건을 사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로 시장이 북적거리는 것이다. 시장이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에 일자리가 많아야 한다.

그 처방은 지난해와 올해 보은군 공무원들이 생대추 판매에 혈안이 됐던 것 처럼 기업체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이다.

기업체를 유치한 공무원에게는 가점을 주고 중요부서에 배치하는 등 인센티브를 줘서 일의 보람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올해 업무추진의 상당액을 대추축제장 조성을 위해 할애했던 것 처럼 한우나 대추, 쌀, 사과 등 고급 농특산물을 구입해 공무원들의 기업체 유치활동에 지원하면 빈손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 보다 활동성과가 더 커질 수 있다.

그리고 경제부서를 군의 핵심 부서로 부각시키고 인력도 충원해야 한다. 현재 경제부서에배치된 직원을 보면 지금이 경제위기인가 싶을 정도다.

6개 부서에 배치된 21명 중 과장1명과 6명의 계장을 제외하면 실무자는 14명이고 투자유치계의 경우는 9급이 차석일 정도다.

군민들도 해야 할 일이 있다. 행사에 군수 초청을 자제해야 한다. 군수가 지역에 머무를 시간을 주지말고 중앙정부와 국회, 도를 방문해 우리지역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을 따내는데 나서도록 주문해야 한다.

요즘 아니 1년 내내 군민들은 마을회관 준공식, 자체 단체 창립 기념식 등 행사란 행사는 거의 모두 군수를 초청한다. 군수를 이런 행사에 쫓아다니게 하기 위해 뽑아놓은 것은 아닐텐데 하루 일정의 상당 시간을 행사장에서 보내게 만들고 있다. 그만큼 중앙정부를 대상으로 한 활동의 시간을 군민들이 빼앗고 있는 것이다.

현재 위기상황과 관련 치료약을 쓰고 처방을 내리지 못하면 지역은 점점 더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경우 지역경제가 좀 더 나아지고 형편도 펴지게 될 것이다.

대추를 판매했을 때처럼 기업체 유치에 매진해 시장경제를 살려야 한다. 경기 침체는 전국적인 일이라고 안일하게 여길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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