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개통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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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개통1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11.28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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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성장 동력임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지난해 11월28일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교통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보은지사에 따르면 군내 소재 3개IC를 통틀어 1월에는 하루 평균 차량통행량이 5천691대였으나, 올해 10월에는 하루 평균 8천649대가 통행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지역상권은 이와반대로 위축되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손익 계산을 했을 때 실이 많을까 득이 많을까. 아직은 실이 크지만, 득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잠재력이 대단하다고 본다.
따라서 고속도로 개통 1년을 맞아 고속도로를 우리지역의 성장동력 요인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한데 보은관광 활성화에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지, 안고 있는 숙제는 무엇이고 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고속도로 개통의 실제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이 바로 상권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즉 인근에 문화시설 및 상업, 유통시설을 갖춘 60만, 1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가 근접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지역 안에서 머물러 있던 사람들이 인근 도시로 연결돼 경제적인 빨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고속도로가 개통됨으로써 지역 상가를 이용하기 보다는 불과 3, 40분대 거리에 있는 인근 도시에서 왕성한 소비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주말 외식이 주로 보은 시내를 비롯해 보은 외곽에서 이뤄졌다면, 이젠 외식을 위해 청주로 나가 마트에서 시장도 보고 또 영화도 보고 저녁식사도 하는 활동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청원IC 부터 청주 미평동까지 라인을 이루고 있는 상설 할인점은 보은 주민들의 단골가게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마트의 매출도 2, 30%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소형 점포들의 매출하락은 더 심각할 정도로 시장경제가 크게 위축됐다. 재래시장뿐만 아니라 종합시장은 빈 점포수가 늘고 있다.
중심 상가도 밤 9시만 되면 대부분 철시해 시내권도 죽은 도시의 그림자가 밀려들 정도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국도변에서 이동차량을 대상으로 해 영업행위가 이뤄졌던 주유소와 식당 등도 여전히 매출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보은∼청주, 보은∼적암 구간, 보은∼회인구간의 국도변의 주유소는 국도변 이동 차량 급감 및 최근 경제난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처음 고속도로 개통 때 국도 이용차량이 급감하던 추세에서 이용차량이 점차 늘고 있어 당시보다는 다소 매출이 상승했으나 경영난은 심각하다.

한 주유소 대표는 “차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고속도로 개통 때보다는 5% 정도 상승했는데 이를 상승했다고 볼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주유소 대표는 “요즘 경기가 워낙 어려우니까 매출 회복이 되지 않았는데 국도 이용 차량들이 늘고 있는 것을 보면 희망을 가져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가장 확실하게 확인되는 효과라면 바로 지역개발이다. 지역의 자원 잠재력과 생산여건이 고속화의 촉매에 의해 발현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복지향상과 정주환경, 인력 시장, 서비스 분야도 활기를 찾게 된다.
실제로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입지성 향상 등 투자여건이 크게 개선돼 민간 자본의 유치가 유리해졌다. 게다가 도시개발이 이뤄진 인근 지역과 달리 보은군은 개발이 더뎌 상대적으로 지가가 저렴한 것이 민간 자본가들에게 더욱 호감을 주고 있다.

이미 고속도로 개통으로 레이크힐스 호텔의 속리산개발(주)에서 보은읍 중초리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고 (주)속리산개발에서는 탄부면 상장리에 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민간 자본들이 유입되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 전만 해도 접근성이 떨어져 골프장 조성은 사실상 꿈같은 얘기였으나 이젠 현실이 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종 행정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속리산 중판리 일원 속리산 관광지 조성사업 또한 사업자인 앨트웰에서 삽만 뜨면 될 정도가 됐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물류비 절감 등 공장입지 조건도 매우 양호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로인해 수도권 소재 공장 이전시 지방세 감면 각종 행정편의 제공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신규 공장 유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은 모처럼 호기를 맞은 우리지역에 악재가 되고 있다.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했다는 것도 희망의 메시지라고 본다. 실제로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 2006년11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이 57만6천명이었으나,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인 2007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66만2천명으로 늘어났다. 거의 9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대신 접근성이 좋아짐으로 인해 무박 관광객도 늘어났다.

그래도 속리산을 찾는 66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은 우리지역 발전의 동인이라는데 희망을 갖게 한다.
따라서 이들이 우리지역 성장의 동력이 되도록 활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다.
이를 위해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고도의 전략과 전술이 요구된다.

▲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우리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이 늘고 지역 주민들도 서울 등 도시지역을 찾는데 매우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사진은 보은IC 출구 모습으로 아침 8시에서 9시 사이에 1일 차량 통행량의 20%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붐빈다고 한다.


◆ 대응전략
대단위 관광단지 조성
고속도로 개통으로 산업보다는 관광서비스 분야 개선이 기대된다. 고속도로 개통의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우리지역의 관광자원을 네트워크화 할 수 있는 관광벨트 구축이 필요하다. 또 접근성 강화는 관광자원의 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최종 목적지까지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루트의 정비도 필요하다.

현재는 홍보 부족 및 초창기 단순한 관광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장대나 천왕봉 등산을 위해 속리산을 찾는 이들은 도시락, 과일, 술, 떡 등 거의 모든 음식을 가져오고 보은의 자연자원만 눈에 넣어가는 것이지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등산으로 제한돼 있는 속리산 관광패턴을 요양도하고 클리닉도 하고 휴양도 하는 대단위 종합 관광단지를 조성하는데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산림자원이 잘 보존되고 피톤치드 분출량이 많은 소나무가 즐비하고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황토, 오염되지 않은 물과 공기,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법주사와 같은 사찰이 있어 휴양을 하기에는 국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적합한 곳이다.

여기에 의료기능을 추가해 보양개념으로 간다면 일부러 목적을 갖고 사람들을 찾아오게 만들 수 있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이미 속리산면 만수리에는 대한민국 한의학 박사 1호인 강효신 박사가 터를 잡고 있기 때문에 MBC드라마 허준처럼 한옥 등 치료실을 꾸미고 한의사 및 간호인력, 보조인력 등이 한복을 입고 환자들을 치료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볼거리가 될 것이다.

경쟁사회가 만들어내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 신경쇠약, 아토피 피부염 등은 와서 지내는 것만으로도 질병에서 탈출할 수 있다.

여기에 승마, 행글라이딩, MTB와 같은 레포츠를 접목한다면 재미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관광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주민들도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민들은 한방약제로 쓰이는 약초를 재배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한우고기, 산채요리 등 음식점 이용으로 먹을거리까지 연계되기 때문에 지역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히 고속도로는 지역자원의 특성을 살린 관광자원 개발의 기폭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연계 도로를 포함한 관광인프라 확충은 시급한 실정이다.

그린 투어 활성화
개발되지 않음으로써 훼손되지 않은 우리지역은 고속도로로 인해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우리지역의 자연환경과 전원풍경, 지역 공동체 문화, 수공예품, 문화유적 등 도시민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무기로 그린투어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상당히 미약하고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을 여기에 흡수시키지 못하고 있다. 속리산관광 별도, 농촌관광 별도 개념으로 이뤄지고 있다.

속리산 숙박여행객들에게 속리산 관광자원만 소개할 것이 아니라 인근 사과농장, 대추농장, 한우농장, 감 농장, 표고버섯 농장, 그리고 집성촌 등을 연계해 패키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는 속리산에서 1박을 할 경우 등산을 하고 주변을 산책하고 둘러보는 것만으로 그쳐 매우 단조롭다.

농촌관광은 그야말로 일부 일손돕기 방법으로 농산물 구매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현재는 사과 체험행사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주변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단일 행사에 그치고 있다.

산촌 체험마을인 산외 대원, 아름마을인 속리산 구병, 녹색농촌 체험마을인 회인 부수, 회남 분저, 테마공원 사업 마을인 산외 산대, 유기농 마을인 마로 한중 등 마을만들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도시 체험객들이 찾고 있으나 그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태다.

이 마을에서 하지 않는 방아 찧기 체험을 하는 마을이 있다면 그 마을의 프로그램을 체험케 하고 또 다른 마을에서 팽이 만들기 체험을 하고 밀집으로 여치 집 만들기 체험을 하는 곳이 있다면 그 프로그램을 체험케 하는 등 우리마을을 찾은 손님이더라도 주변 마을 통해 다양한 체험으로 도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게 한다면 다시 찾아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학 교육기능 수용
우리지역에 맞는 대학의 일부 기능을 수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상주시 경북대학교 농대가 있듯이 보은에 충북대 농대를 유치하는 등의 교육기능 수용노력도 해야 한다.  또한 우리지역에 한방단지가 이뤄질 경우 이와 연계해 경희대 한의대나 대구대 한의대, 원광대 한의대 등의 연구소나 일부 기능의 분원 설치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일반적인 정보고등학교 개념이 아닌 특화된 전문계 고등학교로 전환해 육성하는 방안과 대안학교 도입도 필요하다.

연계 도로 개선
속리산 접근성에 대한 개선도 요구된다. 현재 속리산 IC를 통해 속리산으로 진입할 경우 장안 삼거리에서 지방도로인 서원계곡, 갈목터널을 거쳐 갈목재를 넘어 속리산에 닿도록 안내하고 있으나 관광객들이 이 도로 대신 구인 삼거리에서 대궐터를 거쳐 말티고개를 지나 속리산에 닿는 길을 선호하고 있다.

갈목터널이 터널 연결 부위가 갈목재 정상부에 닿지 않고 하단부에 있어 다시 험한 고개를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기존 속리산 진입로였던 말티재를 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충북도는 이 도로 개선을 위해 설계 입찰을 마쳤다.

어쨌든 고속도로 개통으로 우리지역이 꿈틀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직도 우리는 고속도로를 지역이 동인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속도로가 통과로 급증하는 1일 무박 관광객의 급증에 대비하고 거점 관광단지 개발 등으로 손님모시기에 나서 효과를 높이는 등 전략수립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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