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대책, 재생가능 에너지에서 찾다
⑦에너지생산 우리 동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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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대책, 재생가능 에너지에서 찾다
⑦에너지생산 우리 동네도 가능하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11.21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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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삼겹살 폐유는 바이오 디젤로

태양광으로 전기생산하고 가축분뇨로는 열 생산 

지난 호까지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시키고 있는 유럽 여러나라의 사례를 소개했다.
가축분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열로 물을 데워 가정에 난방용으로 공급하고 폐식용유를 모아 바이오 디젤을 만들어 공용버스를 운행하고 주민들이 출자해 풍력발전기를 돌리고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에너지 자립을 이루고 있는 마을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에너지 생산부문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비중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원자력 발전소가 아예 없는 나라도 있었다.
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 환경오염 저감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시민들이 에너지 생산의 주주로 참여해 돈도 벌고 또 농촌생활을 지속가능하게 하고 순환농업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가 운영되고 있었다. 우리지역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생산사례였다. 이번호는 재생에너지가 대책이다 기획기사 마지막 순서인 ‘재생 에너지 생산 우리 동네도 가능’에서는 국내의 재생에너지 동네생산 사례와 우리 동네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사례 등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국내 마을단위 발전 증가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제주도 동광 그린빌리지와 마라도의 태양광 발전사례(본보 2008년 10월17일자 906호 보도) 외에 풍력이나 열병합발전, 일부 지력까지 자연에서 에너지를 얻어 생활에 활용하고 있는 재생에너지가 많다. 자치단체에서 나서서 지역에너지 생산에 참여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 지역은 시민단체가 나서서 주민 주주를 모집해 마을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도 있다.

솔라시티 광주
한국의 프라이부르크라고 불리는 광주광역시가 빛고을처럼 태양에너지로 빛을 보고 있다. 도시 곳곳에 태양발전기를 설치한 곳이 늘고 있는 광주시는 2011년까지 에너지 사용예상량의 8%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1년까지 10%, 2020년까지는 20%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광주시가 부지를 마련하고 미국의 파워라이트가 공사를 한 김대중 컨벤션센터 주차장에는 1MWh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시설이 있다. 시청사 주차장에도 100㎾h 발전설비를 설치해 매월 사용량 50만㎾h의 2%인 1만㎾h를 충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가로등과 지붕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버스정류장 등 광주시내 곳곳에는 여러 태양광 시설이 설치돼 있다 시에서는 태양광시설을 안내하는 태양지도 '솔라맵(Solar Map)'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을 정도다.
광주시 남구 효천마을은 64가구 모두 지붕에 2.1㎾h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가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전기를 한전으로 공급하는데 가정에서 쓰는 전기보다 한전으로 공급되는 전기가 많아 항상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간다.
효천마을에 자극받아 효덕동 도동마을, 구암마을 등 마을 전체 가구가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마을이 늘고 있다.

홍성 지역에너지 기원인 풀무학교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풀무학교는 홍성 재생에너지의 기원이다. 선생님들이 직접 은행 대출을 받아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학교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가 하면 개인 주택에도 설치해 마을 주민들의 의식 개선 계기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일반 주민들이 마을 사업시 마을 안길 포장이나 정자를 짓는 것과는 달리 홍동면 구정리 주민들은 안길 포장 대신 마을회관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을 정도다.
또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식이 확립된 주민들은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홍동 환경농업관, 마을정보센터, 농촌생활유물관 주변 가로등을 비추고 태양광발전기로는 사무실 전기로 사용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축을 많이 사육하는 지역적 특성으로 잘 활용해 축산농가에서 축분도 처리하고 전기도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 플랜트(Biogas Plant)를 설치하고 한 농가에서는 소똥을 메탄 발효해 차를 끓여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같은 재생에너지 선진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홍동면 문당리는 100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공부하는 모임까지 조직해놓았다.
재생가능 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자연과 조화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택 전면에 온실을 설치하거나 지붕 녹화로 단열하고, 태양열을 이용해 온수를 사용하고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 들어있다.

유채기름으로 경운기 운행하는 부안
부안군에서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시에서 볼 수 있었던 폐식용유로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공영버스와 트랙터의 기름으로 이용하고 있다.  주산면에는 바이오디젤로 달리는 스쿨버스가 있고 유채기름을 달리는 경운기가 있다.
부안군청 구내식당, 백산고등학교 구내식당 등은 바이오 디젤 원료인 폐식용유를 후원해 스쿨버스가 운행되도록 후원하고 있는 업소다.
부안군에서 이렇게 재생에너지가 싹이 튼 것은 주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주산사랑이 핵폐기물처리장관계로 지역이 혼란스러웠던 당시 반핵 운동에 뛰어들어 유채씨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보급운동을 펼친 것이 시초다.
2005년부터 농민들은 직접 유채농사를 짓고 유채씨로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경운기, 트랙터, 농사용 트럭 등에 바이오디젤을 넣어 직접 사용하고 있다.
바이오 디젤이 상용화되면서 지역에서도 관심이 생겼고 유채재배 운동도 탄력을 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부안농민회, 부안시민발전소, 부안군이 유채네트워크를 만들어 유채기름으로 경운기 타기, 유채나물 먹기 등을 전개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같이 지역적으로 바이오 디젤을 사용함으로써 석유 대체효과는 물론 매연 감소로 인한 온실가스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2007년 농림부로부터 유채재배 시범 사업지로 선정돼 2009년까지 1㏊당 170만원을 지원받게 됐으며 부안군과 유채재배농민이 바이오디젤용 유채생산 추진협의회를 조직하고 농협과 3자 계약으로 유채씨를 전량 수매하는 등 농민들이 안심하고 유채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안 주산사랑은 앞으로 유채기름을 학교 급식으로 제공하고 남은 폐식용유를 기름으로 정제해 학교버스 연료로 사용하는 장기 계획까지 수립했다.
이외에 부안 시민발전소도 설립돼 시민들이 투자한 돈으로 2005년 부안성당에 태양광 시민발전 1호기를 설치한데 이어 원불교 부안교당 지붕과 생명평화 마중물 지붕에도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이렇게 부안군은 주민들이 유채를 생산해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고 직접 출자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등 주민들이 에너지 농사를 짓고 있다.
이들 지역 말고도 경북 영덕, 충남 태안, 강원도 대관령, 전북 고창, 경남 밀양, 전남 신안 등 대규모 태양광과 풍력단지를 조성해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팔고 있다.
이들 지역에 설치된 재생에너지 시설은 기업에서 설치한 것으로 주민들이 에너지 농사를 짓는 동네 발전은 아니지만 어쨌든 지역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것들이 에너지 자립을 추구하는 것이고 화석 에너지 의존율을 점차 줄이고 있는 노력들이다.

◆보은군은 아직 먼 나라 얘기
이러한 노력들이 외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지역은 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해 아직 먼 나라 얘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보은군이 추진하고 있는 소규모 축분처리장의 경우 얼마든지 열병합발전 시설로 확대할 수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축분을 처리하고 유기질 비료를 얻는 것만 초점을 맞춰 에너지 생산 시설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보은군은 아직 에너지 농사를 짓는데 극히 초보적인 수준이다.

우리지역 같이 농촌 지역의 취약한 부분이 가정 난방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는 도시가스나 지역난방 등을 이용해 농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난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지역은 유가 급등으로 연탄 사용 가구가 늘긴 했지만 기름 난방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에너지 고비용을 구조를 갖고 있어 이같이 열 병합 시설은 우리지역에 필수다.

독일 윤데마을이나 오스트리아 그라츠 SEEG, 제주도 도두동처럼 우리 지역에서 운영 중인 축산분뇨 공공처리장이나 하수종말처리장, 분뇨처리장, 쓰레기 소각 및 매립장 등은 열병합 발전을 할 수 있는 시설로 확대해 지역에 전기와 난방열을 공급하는 복합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현재 보은군의 재생에너지 생산 현황은 하수종말처리장에 설치한 태양광 시설과 사회복지시설에 설치한 태양열 시설, 그리고 일부 주민이 주택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온수 공급을 위한 태양열 시설은 2003년 보은 인우원(77.22㎡)과 2004년 보은의 집(118.8㎡), 산성리 경로당 등 2개소(15.84㎡×2), 2005년에는 여성회관 등 4개소(19.80㎡×4), 2006년 성암안식원(198㎡) 등에 설치했다.

태양광 시설은 하수종말 처리장과 청소년 문화의 집에 설치할 계획인데 하수종말 처리장에는 올해 보은군이 국비와 군비 총 3억8천200만원을 들여 시간당 40㎾ 생산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군 관계자는 하수종말 처리장에서 1일 평균 120㎾를 사용하는데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하루 20㎾, 여름철에는 40㎾까지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청소년문화의 집은 추경에 예산을 확보했는데 1억8천600만원을 들여 시간당 20㎾ 규모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태양광 주택 10만호 보급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보은군이 한달 전기요금 7만원 이상 내고 있는 전력 다소비 가정인 보은읍 27가구를 포함해 62가구에 태양광 보급계획을 밝혔으나 신청가정이 없었다.

산외면 장갑리 조우진씨가 2006년 개인적으로 신청해 전체 사업비 2천850만원 중 국비 60%를 지원받고 자부담 570만원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 보은읍 금굴리 하수종말 처리장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이다. 시간당 40kw급의 전기를 생산한다. 하수종말처리장내에서 사용을 하게되는데 보은군은 이 시설로 인해 여름철에는 최대 40kw 정도 전기를 절약할 수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우진씨는 “대형 냉장고 1대, 김치 냉장고 2대, 텔레비전, 컴퓨터, 비데, 정수기, 에어컨 등 전자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기 전에는 한 달 전기요금이 10만 원 정도 나왔는데 지금은 1만4천 원 정도 나오고 있다”며 “가스 사용은 최대한 줄이고 전기를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우진씨는 태양광 발전을 하고 나서 가정경제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조우진씨 처럼 전기 사용량이 많아도 전기요금이 저렴하니까 태양광발전 및 풍력발전, 바이오매스 등으로 생산된 재생 에너지는 얼마든지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는 소지가 크다.

아무리 전기를 사용해도 일반 전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몇 배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에너지를 펑펑 쓸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제주도 동광 그림마을 주민들의 경우 아무리 전기를 많이 써도 2, 3천원밖에 안 돼 심애전기 보일러는 물론 냉장고도 고급형, 세탁기 등 대형으로 바꾸는 등 에너지 과소비 의식이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재생가능 에너지라고 해서 사용하고 싶은 만큼 무한대로 에너지가 공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역 에너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최대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 효율을 최대로 높이는 일을 해야 한다.
건물의 경우 외관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은군의회 청사를 신축하고 적십자봉사회관도 건물을 리모델링했지만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는 없다.

새는 열을 잡는 건축물 건립이 필요하다. 자연 빛을 이용한 채광과 빗물을 저장해 재활용하거나 건물 녹화사업으로 여름철 건물 온도를 떨어들리 수 있어 에어컨 가동도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전기에너지를 덜 쓰는 것이다.

두꺼운 단열재를 설치해 외부에서는 찬 공기가 안 들어오고 내부의 열은 배출되지 않도록 하고 버려지고 있는 공간인 옥상이나 건물 차양에 태양광 집열판 등을 설치하면 건물에서 필요한 전기는 자체 생산해서 쓸 수 있다.

이같이 전기와 열을 공급받는 시설을 설치하면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고효율에 대한 관심이 촉구된다.

독일 동베를린 슐체보이젠가에 있는 유럽 최대 저에너지 아파트는 기존 아파트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고 한다.

단열재 설치는 물론 보통 건물의 두 배 두께의 벽과 옥상도 두껍게 깔고 유리창은 3중창을 설치한 것은 물론 중앙환기장으로 각 세대의 욕실이나 부엌 등의 더운 공기를 빨아들여 새 공기를 데우는데 사용하고 방 위쪽에 뚫린 구멍을 통해 15∼16도로 데워진 신선한 공기가 들어와 순회하면서 방안 공기를 데워주는 방식이다.

이같은 독일의 사례는 재생에너지 선진국다운 발상이며 응용이다.
석유를 전량 수입해다 쓰고 그마저 매장량이 제한돼 있어 에너지 고갈 위기를 대비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운명이다.
지금부터라도 전 분야를 망라해야 에너지 절약 및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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