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로라하는 전국의 싸움소가 보은으로 모두 모여 들었다.
보은군이 주최하고 전국한우협회 보은군지부(지부장 조위필)와 전국 투우연합회 보은군지부가 공동 주관하는 제4회 보은한우축제가 지난 4일 보은읍 신함리 휴게소부지에서 개막됐기 때문이다.
보은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우농가의 권익 보호를 위해 개최되는 이번 행사를 위해 보은군지부는 1만㎡의 부지를 정비하고 6천㎡ 규모의 전천후 돔시설 설치를 완료하여 소 싸움장, 전국 최대 먹거리장터, 보은 한우고기 전시·판매장, 농·특산물 전시·판매장 등을 조성하여 행사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특히 축제의 주 행사인 전국 민속 소싸움대회에는 전국에서 이름난 싸움소 200여두가 출전해 4일부터 각 체급별 예선전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조용하던 보은읍 신함리가 육중한 몸매의 싸움소들의 거친 숨소리와 관람객들의 탄성들로 들썩이고 있다.
이번 축제는 3천원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객들에게는 행사기간 4일 동안 매일 행운권을 추첨해 송아지 2마리와 2kg상당의 쇠고기 50세트를 지급한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추첨을 통해 1천kg이 넘는 대형한우를 지급하는 등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조위필 지부장은 “제4회 보은한우축제 및 전국 민속 소싸움대회가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잡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행사가 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한우축제는 5일에는 시가지 행진, 체급별 예선전, 초청 소싸움, 한우와 미국소의 대결, 한우인의 밤이 진행되며, 6일에는 체급별 16강전, 한우와 흑소의 대결, 초청가수공연, 관람객 노래자랑 및 레크리에이션이 준비되며, 마지막날인 7일에는 1천만원의 우승상금이 걸린 대망의 체급별 결승전이 벌어진다.
◆준비된 보은의 싸움소, 우승을 넘본다
이번 소싸움대회에는 우리 지역출신의 싸움소 12마리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대회에 일반병급(600∼625㎏)에 5월 진주대회 우승경험이 있는 ‘산신령’과 4월 의령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강철’을 출전시킨 조우진(47, 산외 장갑리)씨는 “7년전부터 소싸움에 관심을 두고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며 “예선 첫 경기를 두 마리 모두 통과했는데, 내심 산신령이 우승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계류사에서 경기를 마친 소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또한 특을종급(706∼750㎏)에 작년 의령대회 준우승 경력의 ‘핵펀치’와 일반을급(661∼705㎏)에 ‘천왕봉’,‘금적산’을 출전시킨 곽종국(51, 산외 봉계리)씨는 “재작년 보은 소싸움대회부터 관심을 갖게 되어 싸움소를 구입하고, 전국대회에 참여하면서 보은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소들에게 보약까지 해 먹였고, 핵펀치의 우승을 기대한다”면서 3배 가량 더 들어가는 사료값과 훈련 등 싸움소를 키우는 애로점을 전했다.
◆소싸움대회에 푹 빠진 마니아
첫날 벌어진 소싸움대회는 평일인 관계로 보은지역 주민들과 인근 청주·대전 등지에 온 관람객들이 많았다.
이들 관람객들이 앞으로는 소싸움을 보기 위해 먼 곳까지 다니는 수고로움이 많이 덜어 질 것 같다.
소싸움을 구경하기 위해 청도, 의령 등 유명대회를 많아 찾았다는 황구하(51, 보은읍 삼산리)씨는 “보은에서 재작년부터 소싸움대회가 작으나마 시작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전국 규모의 소싸움대회가 우리 지역에서 열리게 되어 기분좋다”며 “전천후 돔시설이나 규모면에서 지금까지 다녀 본 다른 대회보다 훌륭하다”면서 이 대회가 더욱 발전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회가 되기를 바랐다.
◆볼거리, 즐길거리 그리고 먹을거리
이번 한우축제에는 많은 볼거리가 준비되었다. 우리지역 출신가수인 최영철씨 및 인기가수들이 출연해 대회 중간과 매일 저녁7시에 공연을 하여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또한 나만의 신문만들기, 소등타기, 달구지타기, 승마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관람객들이 체험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가 기다리고 있고, 소싸움 사진 전시 및 판매와 농특산물 전시와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먹을거리는 각종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으로 보은축협에서 준비한 무료시식코너가 준비되어 황토조랑우랑 한우고기를 시식해 볼 수 있고, 전국 최대 먹거리 장터가 운영되어 저렴한 가격에 보은한우의 고소함을 맛볼 수 있다.
더불어 보은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어 추석명절을 열흘 앞둔 관람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손에 한우세트를 한 두개씩 들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청주에서 온 박아무(50)씨는 “행사장에서 파는 보은한우가 맛도 좋고 가격이 많이 싸서, 가족끼리 먹고 명절도 준비할 겸 30여만원을 들여 4박스를 샀다”며 소싸움을 관람하러 왔던 가족들과 함께 손에 한우세트를 들고 가는 모습이었다.
◆교통은 원할, 주차공간은 부족
이번 축제에는 보은읍 중앙로부터 행사장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어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또한 보은군 민원과 교통계를 중심으로 각 실과별 직원들이 3개조로 조직되어 행사장 안내와 주차안내를 하여 군청진입로 앞부터 행사장까지 교통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웃 주민들과 소싸움대회를 관람하러 온 지정희(59, 보은읍 금굴)씨는 “무료 셔틀버스가 시내에서 행사장까지 운행되어 편리하게 이용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사장 인근에 별도의 주차장이 준비되지 않아 진출입로 주변에 차를 주차하고 있어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한 관람객들은 행사장까지 3∼400m씩을 걸어서 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관람객이 많이 찾을 주말에는 주차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상황에 있다.
일부 주민들은 자가용으로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군청진입로 좌측에 있는 주차장으로 유도를 하고, 이 주차장부터 행사장까지 왕복해서 다니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교통혼잡도 피하고 행사장에서 멀리 주차하여 많은 거리를 걸어가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고 말을 하고 있다.
◆타 시군 대회 관계자들, 보은대회 벤치마킹
돔 시설을 갖추는 등 잘 준비된 시설에 대회 참가자들의 칭찬이 곳곳에서 들렸다.
최재관 청도군투우협회장은 “조위필 회장을 비롯해 보은투우협회 관계자들이 이번 대회를 잘 준비했고, 각 지역회장들이 보은대회에 참석해 많은 칭찬들을 하고 있다”며 “다만, 소싸움장 울타리가 다소 약한 것이 흠이다”면서 보은의 소싸움대회가 전국적으로 유명해 지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최 회장은 전국대회에서 많은 우승을 거두고 있는 ‘역도산’,‘효동이’,‘태풍’등 우수한 싸움소를 이번 대회에 출전시켰다.
조우진 투우협회 보은지부 사무국장은 “이번 대회 시설이 잘 준비되었다는 소문이 나면서 각 시군 투우협회장들이 많이 방문을 했으며, 이들 회장들이 자기 지역의 자치단체 관계자들에게 보은대회를 벤치마킹하라고 연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 사무국장은 “이 대회는 보은의 발전을 위한 대회이기도 하지만, 나아가 전국에 보은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이므로 지역주민들께서는 3천원의 입장료를 받게 된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