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개혁, 지역농협 희망의 시작 …⑦ 지역농협의 성공전략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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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개혁, 지역농협 희망의 시작 …⑦ 지역농협의 성공전략 토론회 개최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8.0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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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농협 어렵지만 그래도 지역농협이 희망입니다”
▲ 7월29일 지역농협의 성공전략 토론회가 보은신문 회의실에서 있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곽덕일 보은농협 조합장과 주진훈 수한농협 조합장, 박진갑 회인농협 조합장, 송재관 보은군 쌀전업농회장, 오정근 친환경쌀작목회장, 김윤식 농업경영인 군연합회 기획부회장, 김원만 농협노조충북지회 사무국장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조합원은 농협을 믿어야 하고 농협은 신뢰하는 사업을 해야

【글싣는 순서】

1. 농업협동조합 정체성을 찾아야
2. 지역농협 성공 전략 - 괴산군 불정농협
3. 지역농협 성공 전략 - 청원군 오창농협
4. 농협과 생협의 상생 - 충남 홍성 풀무생협 사례
5. 일본에서 지역농협의 경쟁력을 배운다 ①
6. 일본에서 지역농협의 경쟁력을 배운다 ②
7. 지역농협 활로모색을 위한 토론회

지역농협에서 1년간 벌어들인 수익으로 조합원들이 원하는 환원사업은 커녕 직원들의 인건비 대기에도 빠듯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농협은 농민들에게 원망을 받기도 하지만 의지처이고, 희망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지역의 농협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점들을 되짚어 보고 조합원이 중심이 돼 지역농협의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타 시·군, 해외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지역 농협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일자 : 2008년 7월 29일(화)
·장소 : 보은신문 회의실

〔토론자〕
-곽덕일 보은농협 조합장
-주진훈 수한농협 조합장
-박진갑 회인농협 조합장
-송재관 보은군 쌀 전업농 회장
-오정근 친환경 쌀 작목회장
-김윤식 농업경영인 군연합회 기획부회장
-김원만 농협노조충북지회 사무국장

지난 6월13일부터 7월25일까지 지역농협의 성공전략이란 주제의 연속 기획보도를 마감하면서 마지막으로 지역농협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협동조합 조직을 만든 것은 사회적 약자인 농민들이 공동 구매, 공동 판매 등을 통한 협동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사실상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협동이익이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외형은 비대해져 가는데 조합원은 물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적다.

그래서 농협에 대해 조합원들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농협을 농민조합원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토론자들은 조합원 교육은 물론 조합장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지역농협에 대한 불신과 함께 중앙회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각 토론자들의 발언내용을 게재한다.

◆경제사업은 곁가지이다.

농협은 농민의,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협동조직이고 그 근본은 협동화를 통해 농민조합원의 농작물 생산과 농산물 판매를 도와주는 경제사업이다. 경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신용사업을 하도록 돼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송재관 : 농협 자체를 불신했으나 지금은 투명하게 사업도 하기 때문에 많이 해소되었지만 아직도 '도둑놈'이라고 할 정도로 조합에 대해 나쁜 이미지가 심어져 있다. 그래도 욕을 하는 사람들은 농협을 아끼기 때문에 욕을 한다. 신협은 신용사업을 해도 욕을 하지 않는다. 농협은 조금만 잘못해도 질타를 한다. 신용사업이 없으면 농협은 쓰러지지만 경제사업에 주력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농협사업을 보면 경제사업보다는 신용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김윤식 : 오창, 진천농협에서는 선두를 달린다는 농협인데 소규모 농협이다. 면 단위 농협의 경우 신용사업만 가지고는 버티지 못하는데 경제사업을 잘한다. 그것으로 먹고살아야 하니까 그것에 치중하는 것이다. 청원 오창농협보다 문백농협을 보고 놀랐다. 문백농협은 지역농협이지만 경제사업을 엄청나게 많이 하고 있다. 헬기를 두 개를 확보해 농협에서 직접 농약살포를 해준다.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전라도까지 가서 대행사업을 한다. 올해 한대를 더 추가한다고 한다. 이렇게 경제사업에 매진해 조합을 잘 꾸려가야 한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규모가 작다고 통합하라고 하는데 소규모 농협은 통합하라고 하니까 마인드가 없이 통합해 버린다. 그것은 안 된다. 보은농협도 신용사업을 해서 다른 지점을 먹여 살리는데 이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농협에 조합장이나 직원들이 뚜렷한 목표만 갖고 한다면 경제사업으로도 먹고 살수 있다.

임직원들이 경제사업으로 어떻게 살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경제사업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신념만 확고하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정근 : 친환경에 대해서 말하겠다. 한농연 생활을 하면서 전국조합을 다녀봤다. 나는 친환경 농업을 한지 5년이 넘는다. 우리 작목반원들은 물건이 부족해서 못 판다. 청주 물류센터에서 보은의 우렁이 쌀은 10㎏ 2만3천원이고, 오창농협 것은 2만8천원인데 다 사간다. 포장차원의 문제이다. 조합장님들이 앞장을 서줘야 한다. 개인적으로 고추도 무농약으로 재배해 박스를 맞춰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주문하면 양이 적기 때문에 안 해준다. 그래서 일반 포장재로 그냥 농협에 출하한다. 우리 농가에서 겪는 애로 사항이 그렇다.

▶곽덕일 : 보은농협이 여건상 어려운 면을 흡수를 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경제사업이 정말 어렵다. RPC는 통합해 전체 보은쌀로 가야지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도 농민조합원들에게서 구입한 원료곡이 부족해 외지에서 벼를 사다가 판매를 하고 있는데 올해도 부족하다.

또 조합원들이 판매를 원하는 농산물이 있다고 전화만 하면 바로 가져와 팔아준다. 모자라서 외지에서 구입해 올 정도다. 방울토마토가 서울로 올라가는데 작은 농산물은 같이 올라가서 팔아주겠다. 회인, 수한면도 같이 수매해 팔아주고 있다.

농협에서 농산물을 판매한 실적을 보면 작년도에 170억을 판매했다. 이것을 월 20일을 계산하면 하루에 5톤씩 일곱 차 분량을 판매한 것이다. 모든 농산물을 수매해서 판매하고 있다. 조합에서도 조합원들이 믿고 따라주면 더 좋은 일이다.

그동안 출자배당을 10%에서 7%로 줄이고 대신 이용고 배당을 늘릴 계획이다. 조합원들이 농협을 이용하는 만큼 이익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주진훈 : 경제사업을 얘기하는데 농민들이 생산한 물품을 팔아주고, 필수품을 원활하게 공급해주고 주택도 공급해 주고 하면 좋겠지만 어렵다. 관내 농가 전체를 볼 때 농산물을 전량 수집해서 판매하고 있다. 농민들 불만은 가격을 더 받아주길 바라는데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어렵다. 자매결연으로 파는 것은 행사이므로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 자재부분은 전화주문을 하면 현장까지 배달을 한다. 조합원들이 어디에 기대를 하고 있는지 모르나 노력하고 있다.

벼, 잡곡류는 매취사업이 된다. 그러나 오이, 수박 등 청과물 매취사업은 어렵다. 농협이라는 것이 팔 때는 싸게 팔고 살 때는 높게 사야 된다는 사고가 있기 때문에 농협 경제사업에 어려움이 있다.

▶박진갑 : 농협이라는 것을 조합원들이 보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 우리는 한다고 하는데 안 된다. 보은으로 보면 RPC 사업은 통합이 되어야 한다. 보은쌀 브랜드가 여러가지인데 이미지 차원에서도 통합이 필요하다. 그리고 농협간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잡곡사업의 경우 각 조합마다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쟁해야 하는 현실이다. 잡곡사업도 하나로 포장하고 하나로 통합이 되면 소비자들의 혼돈이 없다. 쌀과 잡곡만이라도 통합이 되야 보은 이미지가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회인농협은 벼하고 잡곡은 전량 수매해 판매해 수익을 내는데 과일이나 야채는 농협에서 판매하다보면 농협에서 밑지는 부분이 많아 어렵다.

▶김원만 : 농민들이 원하는 농협사업을 위한 대안이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라고 본다. 그런데 벼과 잡곡은 매취사업이 되지만 청과사업은 안된다고 했는데 청과도 된다. 농협노조측에서는 수시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협동조합개혁은 필요하다. 지역농협이 협동조합의 모든 사업을 주최해야 하고 협동조합은 매취사업을 해야 하나 지금 현실은 어렵다. 농협중앙회는 지도감독, 지원, 홍보기능이 있는데 대한민국만 유일하게 사업기능을 가지고 있다. 판매와 수거, 매취 사업을 지역농협에서 해야하는데 중앙회에서 사업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사업기능을 장악하기 위해 3가지 사업을 역이용하고 있다.

중앙회의 기능이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앙회사업에 반대하는 지역농협은 지원을 하지 않는다. 농촌은 FTA 체결로 더욱 어려워진다. 약자인 농촌, 농협, 농업이 없어지고 있다. 도시형 농촌은 권장하고 농촌형 농협은 돈이 안되니까 없애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시농협에서 벌어들인 돈을 열악한 농협, 보은지역 농협같은 곳으로 지원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농협중앙회를 움직일 사람이 조합장들이다.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대의원 조합장 등이 있다. 중앙회가 가지고 있는 사업기능을 지역농협으로 가져와야 한다.

이 사업을 가져오면 모든 청과물 등 농산물 수매해 매취 가능하다. 중앙회에서 소비처를 연결해주기 때문에 전국에서 필요로 하는 농산물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가 있다. 그러나 중앙회에서 사업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지역농협들은 중앙회 눈치를 볼 수가 밖에 없다. 조합원, 직원들은 할 수가 없다. 지역으로 가져올 수 있는 사업들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군 금고도 관련 조례를 바꾸면 된다. 현재는 보은군지부 단독으로 계약을 하고 있는데 조례를 개정하면 신협이든, 마을금고든, 지역농협이든 운영할 수 있다. 보은군이 예치하는 예산액을 운영해도 4억원 정도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이익금 전액을 지역에 환원하면 학교 급식에 친환경농산물도 원활하게 공급할 수가 있다. 그게 바로 협동조합 7대 원칙 중 농협의 지역사회 기여인 것이다.

▶송재관 : 물류센터 개설시 삼승농협에서 출자를 했다. 보은군내에서는 탄부농협만 안 했다. 처음에는 설립목적이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간 중간역할만 한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크게 변질됐다. 청주물류센터에 자주 가보는데 사과를 농민들에게 100원에 사가면 200원에 판다. 친환경 사과도 일반 사과가격에 가져가면서 소비자에게는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한다.

비료도, 농약 계통구매를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단독으로 해보면 못한다. 견딜 것 같은가. 못한다. 중앙회는 앉아서 수수료만 챙긴다. 그래서 중앙회가 썩었다고 보는 것이다.

경제사업에서 회원농협은 손해만 본다. 중앙회만 살찌운다. 모든 자재가 그렇다. 회원농협의 자금여력이 없어서 그렇다. 조합원이 출자를 많이 해서 하면 되는데 어렵다. 그래서 조합장들이 해줘야 한다.

▶주진훈 : 조합들이 매취사업을 잘하고 있는 것이다. 오창은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라 되는데 일반적으로 봐서 수요가 없다. 수한농협 관내에도 친환경농산물 팔아달라고 한다. 애석하다. 판로를 타진하지만 확보가 어렵다.

▶송재관 : 매취사업 하면 앞에서 일하는 사람은 골치 아프지만 저온저장고 등에 보관해 수급 조절하면 된다. 회원농협에서 투명성있게 하고 조합원들이 투자를 하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 출하지원금이 나오니까 그걸로 사과를 구입하고 저온저장고 넣어 수급 조절하면 된다.

▶곽덕일 : 농협은 조합원들이 출자해서 만들었다. 주주역할을 해줘야 한다. 생산된 물품은 모두 경쟁사업이다. 조합원은 농협을 믿고 농협은 조합원이 신뢰를 하는 사업을 하고 행정기관은 농협을 통한 지원사업이 이뤄져야 한다.

◆농협간 연합사업 필요

현재 농협이 농산물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는데 농협간 중복 농산물이 많기 때문에 제 살 깎기 식의 농협간 경쟁을 하고 있다.

농협끼리 사업간 또는 품목별로 연합하면 시설 운영측면이나 관리비 측면에서 비용절감을 가져올 수 있고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본다.

▶주진훈 : 청원 수박, 제천 수박간의 사업연합을 하고 있다.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조합장간 합의가 되는데 각론에서는 안 된다. 햇사레나 수박 등은 이미 이뤄지고 있다. 청원 수박과 제천 수박을 연합사업으로 한다. 장호원과 감곡이 햇사레라는 브랜드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연합사업 쪽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김윤식 : 각 농협마다 고유의 판매영역이 있다. 진천 문백의 경우는 특수미가 전문이다. 일반미를 수매해서 진천농협에 팔고 있다. 그런 시스템이다. 이처럼 우리 보은도 하면 된다. 연합사업을 할 수 있다.

▶주진훈 : 조합장들도 그 분야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쌀의 경우 보은의 브랜드가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 여러 브랜드로 나가면 소비자들도 보은의 쌀이 무엇인지 헷갈린다. 큰 틀에서는 그렇게 가야 한다.

▶박진갑 : 쌀만 해도 여러 개 브랜드로 시장에 나가는데 소비자들은 어떤 게 보은 쌀인지 잘 모른다. 그래서 앞으로는 연계사업으로 가야 한다.

▶곽덕일 : 7월1일부터 청원군이 RPC 통합 사업을 하고 있다. 청원군내 농협의 사례가 나오면 모범적인 답을 찾아 우리 보은에 맞는 연합사업을 구성해서 진행해야 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 농협의 판로 확보된 부분 연계하고 보은군 농산물의 판로를 농협을 중심으로 하면 된다. 농민들은 상품만 만들고 농협은 판매 전담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려면 농민들은 농협에 맡기고 가격 변동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오정근 : 여건이 맞아야 한다. 청원군 오창농협 김창환 조합장은 조합장 하기 전부터 친환경에 미친 사람이다. 지금까지 하고 있는데 오창농협의 경우 SK하고 결연을 하고 있다. 여건이 좋다. 그런 지역의 사례를 보고 조합장들이 노력을 해야 한다.

◆지산지소(로컬푸드)가 어려운가

일본의 경우 지산지소가 자리잡았다. 하지만 우리 지역의 농산물이 우리 지역에서 소비되는 사례가 적은 것 같다. 시장은 물론 농협마트도 비슷한 실정인 것 같다. 공산품은 이미 주변에 대형 할인마트가 있기 때문에 과감히 정리하고 농산물 위주의 특화판매장화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외지에까지 소문이 나면 장기적으로 우리지역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지역 농산물인 한우, 황토사과 등을 우리 지역에서 찾아보기가 어렵다.

▶곽덕일 : 보은농협 마트를 교사리로 이전하면 보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취급할 계획이다. 우리 보은에서 나오는 채소는 일년 내내 나오지 않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각 작목반과 연결하여 우선적으로 보은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우리 보은의 농산물을 우선 취급하겠다.

▶송재관 : 황토사과를 보은 과일가게에서 구입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데 황토사과 단가가 비싸다. 그래서 단가가 싼 외지의 사과를 사다가 보은에서 판다. 상인들은 싼 사과를 대전 시장에서 사다가 판다.

▶김윤식 : 농협에서는 단가를 떠나 지역의 농산물을 팔아야 한다. 보은농협 마트에서 방울토마토가 있는데 보은 방울토마토를 구입할 수가 없다. 홍성 것을 파는데 직판체제를 해서 유명한 방울토마토를 보은농협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그동안은 위탁이기 때문에 남겨야 하니까 싼 것 사다가 파는 것 같다. 앞으로 직영체제로 가면 우리지역 농산물을 우리지역에서 1차 소비해야 하는 체제로 가야한다.

◆준조합원이 많아지고 신용사업도 난항

준 조합원이 많아지면서 정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이익이 줄어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신용사업은 앞으로 더더욱 어려울 것 같다. 정 조합원이 고령인데다 농촌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지역에도 신협, 새마을금고 등이 있어 자금 유치 경쟁을 해야 한다. 어쨌든 신용사업을 해야 경제사업을 위한 자금도 확보하는 것이고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는 것인데 조합의 사정은?

▶곽덕일 : 보은농협의 경우 정 조합원이 4천명, 준 조합원 1만 명이다. 정 조합원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그만큼 준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준 조합원들도 이용고 배당을 해줘야 하지 않나 그런 목소리도 있다.

▶주진훈 : 정 조합원의 권익이 침해되지는 않을까 이런 얘기인데 준 조합원은 이용할 수 있는 권리는 있지만 조합운영에 참여할 권리는 없기 때문에 농민 조합원들의 권익이 침해당하는 일을 없을 것으로 본다. 만약 준 조합원들까지 이익이 배당되는 쪽으로 간다면 농협 정관, 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농협이 아닌 생협 쪽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그렇게 안되리라 본다.

신용사업이 장난이 아니다. 예금의 8, 90%를 조합원들이 대출해 가야 하는데 대출이 거의 안나간다. 예금을 100만원 받으면 60만원을 중앙회에 예치해야 하는데 중앙회에 예치하는 금리가 낮다.

지역조합의 경우는 중앙회 예치금리가 금리가 같거나 낮으면 손해가 난다. 상호금융 특별법에 의해 중앙회에 예치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지역농협에서 정기예금을 받아 일정액을 중앙회에 예치할 것이 아니라 지역농협이 고금리 예금 상품에 자금을 예치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정이 필요하다.

중앙회에 예치하도록 하는 제도는 도시예금을 많이 받아서 농촌 지역 농협에 돈이 모자랄 때 지원하기 위한 것인데 이는 인구가 많고 대출 수요가 많을 때 얘기다. 지금 농촌지역 농협은 예금 100만원을 받으면 대출 수요는 50만원 밖에 안 된다. 그렇다고 대출이자를 많이 받을 수도 없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조합의 여유분은 중앙회에만 예치할 것이 아니라 금리가 좋은 타 기관에 예치하도록 해야 한다.

▶김원만 : 농협이 금융회사로 전락하고 있다. 실제로 농협중앙회장이 7월1일 창립일에 농협중앙회 종합금융지주회사를 공식화했다. 농협이 금융지주회사로 바뀌었다. 쉽게 말해 신용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지역농협이 현행 금리 수준은 열악한 면 단위로 가면 대출금리 높고 예금금리는 낮다. 도시 소비지는 대출금리가 낮고 예금금리가 높다.

외부 투자를 못한다. 신용사업에서 돈을 벌어야 쌀값 보전도 하고 유통손실 보전도 하고 경제사업의 손실을 메우는데 열악한 농협일수록 여기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은 열악한 농협은 출혈이 적거나 없다. 부자 농협으로부터 손실보전자금을 많이 받아서 열악한 지역농협에 지원해주는데 우리는 각자 알아서 벌어라 손실을 메워라 이런 식이다.

농협은 조합원에게는 안 받고 중앙회에 주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앉아서 돈을 버는 것이다. 농협중앙회의 수익을 지역조합으로 돌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김윤식 : 면세유는 투명하게 한다고 해서 체크 카드를 만들었는데 이는 카드회사를 먹여 살리고 중앙회 돈벌려고 하는 것이지 농민들에겐 마이너스다. 카드를 사용하더라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기름을 구입할 수 없다. 농협과는 외상 구매에 대한 약정을 체결하면 되지만 일반 주유소와는 그렇지가 않다. 거기에 외 카드수수료, 취급수수료가 왜 붙는가. 이것은 중앙회를 살찌우고 카드회사 살찌우는 것이지 농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빼먹을 생각만 하고 있다.

▶곽덕일 : 면세유는 중앙회에 지적을 했다. 회원조합에서 농민들에게 수수료를 받으라고 한다. 농민들에겐 180일까지 외상 거래를 주는데 이자발생액이 1천만원 되는데 이것을 농협에서 부담한다. 지역농협의 어려움이 크다.

◆조합사업 공개 및 조합원 재교육

조합원이 농협의 주인이라고는 하지만 농협에 대해 잘 모른다. 조합장이나 이사, 직원들만 정보를 공유하는 측면도 있다. 주인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조합에 대해 알아야 하기 때문에 조합원 교육 및 농협운영의 투명성을 위해서라도 운영공개가 필요하다.

▶김윤식 : 농협에서 일반 조합원 및 대의원 교육을 시켜 조합의 운영에 대해 알게 해야 한다. 작목반 교육이 아니라 농협 운영의 전반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 생각한다. 1년에 몇 차례라도 교육을 시켜야 한다. 대의원 협의회에서 교육을 시키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조합원들은 조합을 알아야 불신을 안 한다.

조합원들이 농협 직원들, 임원들을 도둑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상대적 박탈감도 있지만 조합운영에 관한 것은 교육을 시켜야 한다. 융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하지 않고 있다. 대의원 협의회에서 교육을 시켜달라고 하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 서로간의 불신을 없앨 수 있다.

▶김원만 : 작목반 교육말고 농협구조나 지역농협과 중앙회간 관계에 대해 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 곳에서 우리 조합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가 알아야 조합원들이 내 조합에 대한 시각을 제대로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중앙회가 잘못한 것인지, 정책이 잘못된 것인지 알아야 하는데 중앙회가 철저하게 은폐하고 있다.

▶곽덕일 : 중앙회가 은폐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고 교육을 시키려고 한다.

▶송재관 : 대의원들이 기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조합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전파해야 하는데 상황이 그렇게 못된다. 그리고 조합원들도 교육받을 상황이 못된다. 조합원들도 의식을 바뀌어야하는데, 세대가 바뀌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들이 그걸 좀 알아야 하는데 교육을 시키더라도 오지 않는다. 나한테 돌아오는 것이 있으면 오는데 그렇지 않으면 관심이 없다. 조합원 의식을 바꿔야 한다.

▶김윤식 : 대의원 총회시 1주일 전에 결산 서류를 발송해도 안보고 오는 사람이 많다. 그것은 관심 없다는 것보다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온다. 한 달에 한번 1년에 몇 차례라도 교육을 시켜야 한다. 한 두명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해야 한다고 본다. 한농연에서는 농협 개혁에 대한 예산을 수립했다. 올해 연말경 회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진훈 : 조합원들 중 젊은이들은 참여의식이 지나칠 정도인데 나이 드신 분들은 참여의식이 너무 낮다. 조합원 집합교육을 해서라도 해야 한다. 조합에서 조합원 의식을 바꾸는데 노력해야 한다. 수시로 마을을 순회하면서 조합원들과 자주 대화하고 운영의 공개도 하고 결산 자료도 알기 쉬운 용어로 풀어서 쓰는 등 조합에서 노력해야 한다.

▶오정근 : 조합에서 조합원들을 위한 교육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조합원들도 교육을 등한시하고 있다.

▶박진갑 : 교육에 대한 열의가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찾아서 물어서 안다. 하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이 얼마 안 된다.

▶곽덕일 : 농협에서도 운영의 공개 등을 하면서 담당 직원들이 각 마을을 순회하는데 조합원들이 조합 돌아가는 것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애로사항을 건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지역은 이게 불편하다 이걸 고쳐달라 이런 수준이다. 교육은 필요하다. 그러나 조합원들도 적극적으로 농협에 대해 알려고 해야 한다.

▶송재관 : 담당직원이 있으니까 토요일이라도 나와서 교육시키면 된다.

◆소규모 농협의 통합
경쟁력 확보하는 차원에서 소규모 농협에 대한 합병얘기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지역도 현재 합병 권고를 받은 농협도 있는데 합병만이 능사인가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보은농협은 5개 지역이 합병했고, 남보은 농협은 3개지역을 통합했는데 대규모 농협의 권력화 문제도 발생할 소지가 있다. 통합, 합병이 정말 필요한 것인가?

▶주진훈 : 소규모 농협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합병을 할 경우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통합 전에는 직원 20명이 있으면 직원1인당 100명을 담당했는데 구조조정으로 인해 직원 1명이 200명을 담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50%이상 찬성하면 합병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중앙회의 계획에 의한 합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오정근 : 합병이 되면 지소가 생긴다. 보은농협은 5개 지역이 합병한 곳이다. 마트에서 자전거 바퀴, 줄까지 취급을 할 정도다. 따라서 조합간 통합이 아닌 농산물의 연합사업 시스템으로 통합시켜야 한다. 조합장들이 힘을 합치면 가능하리라 본다.

▶박진갑 : 조합장에 취임하기 전에 경영진단을 받은 것이지만 회인농협은 합병권고를 받은 농협이다. 그래서 합병을 시도하고 있지만 잘 안되고 있다. 현재는 우리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1억2천만원 적자를 보던 조합에서 지난해 7천만원 흑자를 봤다. 우리가 살길은 사업신장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 부분에 전념하고 있다.

▶김윤식 : 자생력을 갖고 있으면 합병이 필요가 없다. 알차게 경제사업 잘 꾸려 가면 된다. 덩치가 크다고 해서 모든 사업이 다 잘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앙회가 지역농협을 통제하기 쉽게 하기 위해 합병을 권유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조합장과 직원들이 뛰어야 한다.

▶곽덕일 : 보은농협이 속리산, 장안, 내북, 산외 5개 지역이 통합했는데 속리산은 지소와 지점이 별도 운영되고 있다. 조합이 어려우면 합병을 해야 한다. 그러나 심사숙고해야 한다. 합병시 중앙회에서는 무이자 자금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부실채권을 해결해주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 부실채권을 그대로 두고 무이자 자금만 지원하고 있는데 보은농협이 합병한지 11년인데도 내속지점의 부실채권을 아직도 안고 있다. 이런 것이 문제다.

▶송재관 : 통합을 해야 한다. 삼승농협 일 때는 벼를 어떻게 팔아먹을까 너무 어려웠는데 통합을 한 후에는 벼를 팔아먹을 걱정이 없다. 그래서 적자를 보지 않을 때 통합을 해서 조합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고령화에 따른 지원

농협 정조합원의 구성원이 소규모 영농을 하는 고령농들이다. 농협이 각종 사업을 전개하는데 대규모 전업농을 하는 조합원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1년 농업소득 해봐야 500여만원에 불과한 소규모 영농을 하는 고령들이 생산력이 있을 때까지는 영농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다.

▶곽덕일 : 농촌은 고령농에다 부녀화 되고 있다. 이들의 영농을 지원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본다. 벼 육묘센터를 설치해 벼를 공급하고 있는데 처음 3만개에서 지난해 6만2천개, 올해 8만2천개를 공급했다. 앞으로는 농기계 은행을 운영해 농민 조합원들은 물꼬만 보고 논을 갈고 모를 심고 수확까지 해주는 방향으로 농협 사업이 전개돼야 한다고 본다.

▶송재관 : 지금 고령농들은 은퇴를 해야 한다. 농지도 대규모 영농을 할 수 있게 젊은 농민들에게 임대해야 한다. 하지만 직불사업 때문에 여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고령 농민들의 은퇴를 하지 않는데 장기적으로는 은퇴해야 한다.

▶김윤식 : 전업농적 시각에서 보면 그렇지만 고령농민들이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모내기나, 벼베기 등은 위탁을 주지만 소독을 위탁하지는 않는다. 또 젊은이들도 이것은 안 하려고 한다. 농협에서 이를 대행해줬으면 좋겠다. 지자체에서 농약 보조를 해주기 때문에 농협에서 농가별로 수령해 관리하면 될 것 같다. 그러면 고령의 농민들도 영농을 계속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주진훈 : 지금보다 더 낫게 하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농협은 농민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적정하게 생산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나이 많은 사람이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을 재배할 수는 없다. 연령대별로 맞는 농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이를 판매하고 농자재를 공급해주고 이런 방식으로 지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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