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츠시타 마사오 조합장 … 조합원의 지역기여와 농협과의 공생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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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츠시타 마사오 조합장 … 조합원의 지역기여와 농협과의 공생이 중요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7.25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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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츠시타 마사오 조합장

어떤 사업이 성공하려면 흔히들 그 사업에 미쳐야 한다고 한다. 미친다는 것은 모든 열정을 쏟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야말로 될 것도 아닌 것에 힘을 뺀다고 손가락질하거나 어디 잘되나 두고 보자라며 견제하는 눈초리까지 감수해야 한다.

지금까지 농협 개혁과 관련해 취재대상 지역농협으로 선정한 청원 오창농협 김창환 조합장, 괴산 불정농협의 남무현 조합장 등은 모두 협동조합에 미쳐있는 사람들이었다.

일본 카나카와현 하다노농협 마츠시타 마사오 조합장 또한 농협에 미친 사람이었다.

1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1인을 위한다는 협동조합 정신을 실천해 생산자인 농민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농협에 대한 신뢰는 깊다.

마츠시타 마사오 조합장을 통해 하다노농협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협동조합 정신이 살아있는 앞으로의 조합상을 알아본다.

▶하다노농협은 물론 일본농협(JA)의 설립에 참여해 지금까지 함께 했는데 일본농협의 변화에 대해 설명해달라.

=1900년대에는 산업조합이 있었고 1947년 농업협동조합법이 제정된 후 이듬해 농협이 설립됐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고, 마음으로 출자도 하고, 마음도 내고 능력을 모아 시설을 만들고 했는데, 이것이 조합활동을 시작이 아닌가 생각한다. 초창기 조합 설립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부심이 컸고 조합원으로서의 의식이 굉장히 컸다. 지금 초창기 멤버들은 은퇴했다.

지금은 지역마다 은행, 우체국, 금고 등이 있고 농산물도 농협 외에 판매할 곳이 있기 때문에 농협이 경쟁할 기관은 그만큼 많아져 농협이 변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또 자본주의에 대한 대응, 즉 수익성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 과정에서 잘못된 점도 많았다.

즉 21세기인 지금 경제성장도 이룩하고 일본도 안정됐지만 농협사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자본주의가 전부가 아니고 조합원이 단결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단계다.

따라서 처음 농협을 설립했을 당시인 1947년 원점으로 돌아가 출자를 하고 마음으로 모으고 능력을 모았던 것을 소중히 여겨 다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조합원의 이익을 얻는 것만이 중요했던 초창기와는 달리 지금은 조합의 지역공헌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첫째는 지역 주민들과의 공생을 확실히 하는 것이고 둘째는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것, 셋째는 한국이나 중국 등 인근 국가와의 연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창한 것 같지만 당연한 것이다.

▶한국농협은 농협을 통한 판매 및 구매사업 이용에 따른 배당을 실시한다. 하다노농협도 조합원들이 조합을 많이 이용하는 만큼 금전적 혜택이 있나.

=농민 조합원들이 농업 자재를 구입할 때 농협보다 가격이 싼 곳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다노농협에선 오히려 조합원들이 저금을 모집해달라, 공제 부분까지 담당해달라고 말할 정도로 조합원들에게 내 조합, 우리들의 농협이라는 인식이 자라잡고 있다.

또 문화 복지 측면에서 농협이 세레모니 홀(ceremony hall, 우리의 장례식장), 데이 서비스센터(우리의 주간 노인요양보호시설) 등을 운영하고 조합원들이 이들 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농민은 지바산즈(地場産's)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소비자들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안심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농민들이 농협을 이용하는 것이 본인들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별도로 배당을 실시하지는 않는다.

▶농협의 모든 사업에 있어서 조합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합장의 역할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가

=조합 운영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조합장은 새로운 사업을 제안하면 직원들은 그것을 연구해서 이사회에 제안하고 토론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직원들은 지식을 갖춘 전문가여야 하고 이사는 협동조합의 리더여야 한다.

이사들이 지역 리더들이라고 해서 농협 사업을 간섭하는 것이 아니며 지역 리더는 조합이 어떻게 가야하나 모든 것을 모으는데 고민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들이다.

국가는 국민이 말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조합은 조합원이 없으면 안되기 때문에 오히려 조합원이 위이고 너희(조합)가 말단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10년 임기 동안 조합사업을 운영함에 있어 이사회나 총회에서 동의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합과 조합원 모두가 잘되기 위해 설득, 거절당한 적은 없다.

6년 전 지바산즈(地場産's)를 만들 때도 '판매 없이 생산 없다' 라는 신념을 갖고 추진한 것이지만 실패하면 다른 사업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 집에서 장례를 치르지 않는 시대적 추세에 따라 10년 전에 세레모니 홀을 만들었는데, 당시 하다노 시내에서 6개 업체가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사업을 못한다고 판단해 시작했다. 방해도 받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현시켰다. 지금은 하다노 지역 장례를 22% 정도 담당하고 있으며 시중 업자들이 폭리를 취하지 못하게 됐다.

이는 조합의 영리 추구가 아닌 조합원의 복지혜택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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