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바산즈 점장 아구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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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바산즈 점장 아구이씨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7.18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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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조절까지 가능한 지바산즈 
▲ 지바산즈 점장 아구이씨

지바산즈 매장에서 만난 아구이 점장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농업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농민의 모습이었다.

농협 직원으로 보이지 않았다.

헐렁한 면 티셔츠에 바지도 트레이닝 차림이다.

날이 뜨거워 땀이 많이 흐르는 탓에 수건도 목에 둘렀다.

궁금했다. 옷차림에 대해 질문했더니 지점장은 현장의 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권위적이어서는 안된다.

손님이 요구하는 사항을 수렴해 실행해야 하고 농산물을 옮기고 판매하는 등 현장에 있기 때문에 복장을 차려입으면 혹시 티가 옷에 묻을까봐 움직이길 꺼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입을 수가 없다며 웃어 보였다.

우리의 농협 직원들과 차이가 느껴졌다. 우리나라 농협 직원들의 옷차림은 어떨까. 남자 직원을 보면 거의 절대 다수가 하얀 와이셔츠나 남방 셔츠, 양복바지 등으로 잘 차려입는다.

지난해 90억원 매출,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매장면적을 528㎡(160평) 확장해 매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지바산즈 아구이 지점의 복장에서조차 지바산즈의 경쟁력의 느껴졌다.

지바산즈 매장은 정식 직원 4명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지역 주민이 36명이다. 직원 및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은 소비자들이 구입한 물건을 계산하는 일과 매장 곳곳에서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진열된 농산물이 다 팔리면 바닥 상자에 담겨있는 농산물을 판매대에 진열하고 농산물 시식회 등 이벤트를 진행하는 일 정도다.

농산물을 포장하고 판매대에 진열하는 일 등은 모두 농민 조합원 몫이다. 또 농민들은 매출의 15%를 수수료로 내야하고 그 날 팔지 못한 것은 농민들이 전부 회수해가야 한다.

이같은 운영방식은 조합원들이 조금 더 움직이는 만큼 이익을 더 가져가고 농협은 그만큼의 비용을 줄여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함인데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수수료 회수조건 등에 대한 농민들의 비판이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박스 단위로 농협에 넘기면 소포장할 것은 농협에서 인부를 구해 일일이 소포장하고 진열대에 진열하는 것과 너무 다르다.

더욱이 우리나라 농협들이 매출의 15%를 수수료로 떼고 다 팔지 못한 농산물은 다시 가져가게 한다면 아마도 폭동이 일어날 것이다.

철저한 지산지소가 지켜지고 있는 하다노 농협의 지바산즈는 우리의 농협과 너무나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아구이 점장은 매장에 농산물 및 농산 가공품뿐만 아니라 생산과 고기 등을 취급하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고 매출에도 도움이 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지바산즈의 가치는 농가의 얼굴을 아는 것이고 지산지소가 아니기 때문에 취급할 수가 없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또 농협에서 농민들이 출하한 농산물의 이상 유무 등을 자체 검수과정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생략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농민들을 믿고 또 이미 농민들이 바코드를 찍어 출하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으면 추적이 가능해 굳이 검수할 필요가 없다는 것.

더욱이 지바산즈는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확보 및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한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농산물 통계까지 구축해 생산량 조절까지 가능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농민들이 그날그날 출하물량을 컴퓨터에 입력해 지바산즈를 통해 출하된 연간 농산물 통계가 잡히기 때문에 농산물의 가격이나 출하량이 파악된다.

농민들은 통계를 살펴 그 해 덜 팔렸으면 다음 해 그 작물의 재배량을 스스로 줄이고 그래서 적정 가격 유지도 할 수 있다.

요즘도 철저하게 통계에 의하지 않는 작물 재배로 인한 홍수출하로 가격이 폭락해 농작물을 갈아 업는 우리나라 농민들의 계산적이지 못한 것과 후진적인 우리나라 농업 통계의 안타까움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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