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염에 농축산물도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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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염에 농축산물도 '헉헉'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7.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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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은 먹는 것도 귀찮아하고, 농작물은 병해 줄었지만 해충은 끓어
▲ 낮시간에는 먹이에 거의 입을 대지 않을 정도도 먹는 것도 귀찮아 하는 젖소들이 축사 천정에서 돌아가는 에어쿨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한낮 최고 기온이 32, 3℃를 기록하는 등 사람도 견디기 힘든 폭염이 계속돼 가축은 물론 농작물도 해충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축들은 먹는 량이 줄어 증체량이 줄고 임신 성공률과 산유량이 떨어지는 등 축산농가가 경제적인 손실을 입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한우나, 돼지, 젖소, 닭 등은 더위에는 약하고 추위에 비교적 강한데 여름에는 살이 찌지 않아 일당 증체량이 떨어지고 임신성공률까지 낮아질 뿐만 아니라 우유 생산량도 20∼40%까지 떨어지는 등 전체적인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젖소를 사육하는 송석부(산외 봉계) 보은TMR사료공장 대표는 “날씨가 더우니까 젖소들이 먹는 것도 귀찮아 해 비교적 시원할 때인 아침, 저녁에만 겨우 먹이를 먹고 낮 동안에는 움직이지 않고 헉헉거리며 바닥에 누워있다” 며 “더우니까 우유 생산량이 20∼40%까지 감소한다”고 말했다.

360평 축사에서 젖소 70마리를 사육하는 송 대표는 “축사 내 온도를 낮추느라 요즘 에어쿨 21대와 스프링클러 6대 가동으로 월 6, 70만원 내던 전기요금을 여름에만 20만원 정도 더 내고 있다” 며 “그래도 산유량이 매일 200㎏ 가량 감소해 6월 후반부터 8월까지 비용이 1천만원 정도 더 들어가니까 그만큼 손해를 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고온에 맥을 못 추는 것은 돼지도 마찬가지여서 400평의 축사에서 돼지 1천마리를 사육하는 박홍규(삼승 원남)씨도 “온도를 낮추기 위해 환기팬 40개를 가동하고 스프링클러를 하루종일 돌리는데 겨우 2, 3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태어나서 5개월 반에서 6개월간 키워 110㎏∼115㎏되면 출하하는데 여름에는 15일 정도 사료를 더 주고 키워야 출하 몸무게를 맞출 수가 있다“ 며 “전기요금도 2, 30만원 더 들어가고 사료도 50㎏이 더 들어가 여름에는 마리 당 5만원에서 7만원의 손해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농작물에서는 해충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고추는 비가 오지 않아 역병과 탄저병 발생면적은 줄었으나 담배나방과 진딧물, 흰가루병 등 해충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정확한 피해면적 조사는 실시하지 않았으나 산외면 등지에서 역병 피해지역이 확인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바이러스성 피해로 보이지만 정확한 병명을 확인하지 못하는 병해도 군내 전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충기 고추작목회장에 따르면 “잎과 고추 열매 표면에 점이 찍힌 후 갈색으로 변하면서 고추가 떨어지는데 해충약을 살포해도 방제가 되지 않는다” 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진흥원에 병명을 의뢰한 상태다. 반면 벼나 과수 등은 아직까지는 큰 이상징후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기술센터 관계자는 가축의 경우 폭염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시원하게 차양 막을 설치하고 축사 주위에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에어 쿨이나 환풍기,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가축 사양에 맞는 적온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벼 이삭도열병 방제와 과수는 관수공급에 유의하면 올해 작황은 좋은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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