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숲이 아닌, 느낄 수 있는 숲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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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숲이 아닌, 느낄 수 있는 숲을 만듭니다!”
  • 박상범 인턴기자
  • 승인 2008.07.04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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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영 진해시청 산림보호담당
▲ 김효영 진해시청 산림보호담당

180년 진해시청 산림과에서 공직의 첫발을 내딛은 김효영(54) 담당은 이후 30여년을 오로지 산림과에서만 근무한 산림전문가이다.

시민들은 산에 건강과 휴식을 위해 가지만, 산에가면 주민의 편의를 생각하게 되고 추가로 보완할 점은 없는지에 사로잡혀 산에 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김 담당은 산림관련 유공으로 행정자치부장관상, 산림청장상 등 7회가 넘는 각종 표창을 받았다.

진해만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숲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효영 담당을 장복산과 웅산의 임도에서 만났다.

▶임도(林道)를 친환경 공원화하고 생태숲과 우드랜드, 시민생활공원을 조성하게 된 배경은?

=진해시는 마산·창원시에 인접하고 있어 진해를 들러는 가지만, 묵고 가지는 않는다.

또한 바다쪽으로는 주민 및 관광객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많이 조성되어 있으나, 진해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에는 휴식공간이 거의 없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임도를 조성하면서 임도변에 각종 꽃을 식재하고 친환경시설을 설치하므로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휴식 및 체험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2000년에 진해시가 산림시책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상사업비 받게 되면서 이 친환경 산길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

▶조성계획단계나 시행시에 유의점은?

=진해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높이가 600m를 넘지 않는데, 이런 산의 4∼5부 능선에 임도를 조성하여 임도에서 진해만을 내려다보고 멀리 부산과 거제도를 조망할 수 있는 장점에 유의했다.

또한 시 인접지를 중심으로 산림공원을 조성함으로써 주민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여 대규모의 주차장시설이 불필요하도록 했으며, 조성된 산림공원의 효용가치를 높이도록 했다.

이렇게 조성된 임도와 관련 친환경 산길공원의 명칭을 시민들에게 공모한 결과 ‘드림파크’가 선정되었다.

▶사업추진시 어려웠던 점은?

=임도조성의 대상지에 사유지가 있어 산주들의 동의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아직까지도 동의를 해주지 않는 산주도 있다.

또한 진해는 군사도시이므로 산중턱에 임도를 내는 것에 군부대와 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군부대측에서 협의에 잘 응해주지를 않았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시간을 끌어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때로는 협의가 되지도 않았는데 그냥 사업을 진행시키는 강단도 부렸다.

이렇게 하게 된 것은 진해시민에게 필요한 사업이라는 당위성에서 비롯됐다.

▶조성 전후해서 주민들의 반응은?

=다른 시군에 비해 진해시는 임도개설이 늦게 시작됐다. 사업시행 초기에 임도개설에 대해 소수의 주민들이 산림훼손 및 환경파괴를 들어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97년에 임도가 조성되기 시작했고 이후 임도변에 꽃길이 조성되면서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시민들의 호응도 매우 좋다. 더불어 녹차나무 식재를 병행함으로써 시민들이 무료로 녹차를 이용하고 있다. 요즘은 주민들이 ‘왜 빨리 완공을 하지 않느냐?’는 항의도 있고, 개선사항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을 정도이다.

2006년도 건설교통부 주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답게 조성됐다.

▶미비점 및 보완점은?

=사후관리에 필요한 예산확보가 문제이다.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에서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해야 하므로 이에 필요한 인력수급을 위한 예산확보가 절실하며, 나아가 기존의 임도 및 시설을 유지보수하기 위한 예산도 필요하다.

또한 연말에 계획된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진해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홍보를 해야 하는 데, 지난 6월8일에 열린 ‘진해만 생태숲 전국마라톤대회’에 전국에서 4천500여명이 참여했다.

이같이 마라톤대회나 등반대회 등 여러 홍보방법을 강구해 진해시민과 전국민에게 홍보할 것이다.

▶끝으로 남기실 말씀은?

=녹지조성은 이미 갖추었다. 이렇게 조성된 녹지를 주민들에게 어떻게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 시대이다.

우리들이 열심히 계획하고 시행하여 조성한 친환경 산길공원을 주민들이 쉬고 숲을 느끼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주민들이 작은 것 하나부터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불편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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