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성과를 거론하기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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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성과를 거론하기 이르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6.2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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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4기 2주년 이향래 호 점검
▲ 이향래 군수

민선4기 2주년을 맞는다. 임기 4년 중 2년이 훌쩍 지나간 것이다. 외형적으로 드러난 치적이라고 하면 우선 이향래 군수의 하겠다고 하는 추진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과 농업분야의 대추산업 기반 확충, 친환경농산물 저변확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전임 박종기 군수의 치적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공설운동장과 체육센터, 생활체육공원 등 체육 인프라 구축으로 도민체전을 성공리에 치러 체육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서오가로 꼽힌다. 그러나 내면적으로 들어가면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시장경제는 더욱 위축되고 특별히 농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함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의 지갑이 넉넉해지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공무원들은 어차피 농촌 지역은 인구가 감소할 수밖에 없고 고속도로가 개설되면 수 년간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 있을 수밖에 없고 정부차원에서도 농업을 살리지 못하는데 자치단체에서 농업을 살릴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군민의 정서는 그런 항변을 들어줄 여유가 없다. 이제 2년이 자났는데 성과를 거론하기는 힘들지만 4년 간 어쨌든 보은군을 책임지는 현직들에게 기대고 있는 것이다. 민선4기 2주년을 맞은 보은군의 현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군수의 하겠다는 의지는 긍정적 평가
시장경제 활성화 위한 단기 처방 절실
농업분야 편중에 대한 지적 수렴해야

요즘 보은읍 가장 번화가도 저녁 9시만 되면 점포들이 거의 문을 닫고 통행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이에따라 보은군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바이오농산업단지 및 동부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해도 단지 조성 후 기업체가 유치돼 가동이 될 때까지 보은군이 유지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우려하고 있다.

즉 보은군의 인구감소 추세와 지역경제의 추락정도로 볼 때 심각성이 크다는 것.

이들의 우려는 충북 도와 보은군이 최단 기간 내에 바이오산업단지와 동부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다 수도권이나 최근 땅 값의 큰 폭 상승으로 우리지역의 메리트가 없어졌고 인력 수급의 어려움도 고민이 따를 것으로 예상돼 미래 우리지역 경제의 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산업단지에 대한 기대가 반감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먹고살 것을 해결하는데 군정을 집중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경제 침체그늘 지속

시장경제가 낙후된 것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고 또 최근 나라 전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자치단체 단위에서는 이를 묵과하고 있을 수 있으나 당장 먹고살아야 하는 군민들은 보통 예민한 것이 아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지역 개발 여건은 나아진다고 하고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도 증가한다고는 하지만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군민들이 체감하는 낙후성은 말이 아니다.

더욱이 지역경제 소비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인 인구는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달 줄어들고 있다.

실제 우리지역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5월말 현재 3만5천240명으로 4월 대비 52명이 감소했다. 종전 1년 단위로 거의 1천명씩 감소했던 때보다는 감소폭이 줄긴 했다.

하지만 외지 출퇴근 공무원도 많아졌다. 주소는 보은군에 두고 있더라도 실제는 청주 등 외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행정공무원 수가 어림잡아 1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을 3천만원으로 잡고 이것저것 다 제하고 쓸 수 있는 봉급을 2천300만원이라고 하면 산술적으로는 연간 23억원을 외지에서 지출하는 셈이다. 이중 1천만 원만 지역에서 쓴다고 해도 10억원이 지역에 쏟아지는 것이다.

경찰 공무원, 교육공무원 가타 국가직 공무원까지 합하면 그 액수는 상당하다.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으니 제한할 법적 근거는 없으나 주민이 쓰러지고 난 후 공무원은 필요가 없다.

어차피 보은군에 발령을 받아 보은군민을 위한 행정을 수행하는 공무원이기 때문에 이같은 보은군의 상황을 감안해야 하는 인식이 요구된다.

그동안 보은군은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주차장 조성, 상인 의식교육 등 자금을 투입한다고 하지만 아직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민체전 기간 한시적으로 우리지역으로 몰려든 선수와 관계자들이 이틀동안 시내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역이 살아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을 볼 때 어쨌든 지역에서 돈을 쓰는 인구가 북적대야 한다.
◆체육 시설 활용이 숙제

얼마 전 끝난 도민체전을 잘 치른 보은군이나 군민들이 상당히 고무돼 있다. 체육 기반 조성한 것을 보고 타 자치단체 공무원과 체육인들로부터 부럽다는 평가까지 받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체육행사가 끝난 지금 체육시설은 적막하기 짝이 없다. 체육센터와 공설운동장이 완공되고 나서 예산만 잡아먹는 하마라는 지적이 도민체전 행사가 끝난 후 지금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보은군은 그동안 체육센터 146억원 공설운동장 98억원, 생활체육공원 조성 70억원, 여기에 전천후 게이트볼 구장 10억원, 국궁장 11억원 등 33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었다.

이를 통장에만 넣어놓고 연 6%대로 이자만 굴려도 19억8천만원은 보장되는 수입이다.

그러나 그동안도 그랬던 것 처럼 보장된 수입은커녕 공설운동장은 거의 놀리는 형편이고 국민체육센터 또한 연간 이용횟수가 10여회 남짓한데 오히려 연간 시설물 유지관리에 수천만 원을 쏟아 부어야 할 지경이다.

이같이 체육시설 유지관리비에 만만치 않는 돈이 소요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고가의 체육시설, 잘 갖춰진 체육기반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춰 준비를 하고 있고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 성이 개선된 것을 십분 활용해 대기업 연수단을 유치해 체육대회를 할 수 있게 한다든지 각종경기 가맹단체나 학교체육이나 실업팀 등 아마추어 선수단을 유치해 이들이 전지훈련을 할 수 있는 코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상시 매일 100명∼200명이 훈련을 할 정도로 가동이 된다면 수 천만 원의 군비를 지원해 체육행사를 유치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

새로 확충한 스포츠 시설을 넣은 팜플렛을 제작해 초·중·고등학교나 대학교, 그리고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속리산 등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고 고속도로 개통으로 전국 어디서든 2시간대에 진입이 가능하다는 지리적 이점까지 담아 전지훈련단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대추작목아닌 작목의 소외론

이향래 군수 취임 후 농업분야에 대한 지원을 군정 중심에 둔 것은 호평을 받고 대추 본고장으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는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추 작목 외에 나머지 작목은 상대적인 소외론이 얘기되고 있다. 대추작목 권장해서 얻어지는 수입이 전체농가에 파급되지 않고 대추를 재배하는 농가에 국한돼 사실상 농가의 소득 향상과는 동떨어진다는 것.

지난해 대추 재배농가들은 농업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생대추로 판매해야 소득이 높기 때문에 생대추가 출하되는 시기에 보은군 공무원들은 열일 제쳐두고 현장으로 나가 생대추 판매에 나섰다. 그 덕분에 대추 생산농가는 사실상 크게 힘들이지 않고 비싸게 팔았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 군수 취임 전 200㏊ 남짓했던 면적이 지난해 380㏊정도로 늘었고 올해 다시 300㏊를 확대해 보은군의 전체 대추나무 식재면적이 680㏊(204만평)이 넘는데 생대추가 출하되는 시기에 군 공무원들이 대추 판매에 올인 해 판로걱정 없이 고가에 대추를 판매했기 때문에 많은 농가들이 신규식재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내년까지 1천㏊로 늘린다는 것이 군의 계획이기 때문에 재배면적으로는 전국 최고면적을 자랑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성목을 식재한 대추나무에서도 많은 양의 대추를 생산하고 또 비가림 시설 지원으로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판로확보에 대한 걱정을 지금부터라도 할 필요가 있다.

또 타 작목을 재배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는 농가들에게 어떻게 그 혜택을 나눠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요구된다.

신활력 사업으로 선택한 한우와 사과 작목 뿐만 아니라 기타 작목도 전략적 품목으로 육성해 고르게 혜택을 줘야 민심이 이반(離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활력 사업의 경우 대추나 사과작목은 작목회에 가입한 회원들만 사업대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있는데 유독 한우 사업의 경우 조랑우랑 작목회원들에게만 사업을 집중함으로써 지적받고 있는 편파성도 해결해야할 숙제다.

이와함께 도지사가 농산물의 품질을 인증하는 것처럼 군수 품질인증 품목을 선택해 소비자들에 신뢰를 심어주는 제도적 정책시행도 요구된다.

농산물 판매시 공무원 지원방법이 지난해 대추 판매의 예에서 보면 공무원들이 보따리 장수로 전락하고 특정 품목을 한정하고 있어 농민들의 상대적 소외감을 키웠으며 일반 군민들의 비판도 있었는데 10월 하순부터 11월까지 농산물 집중 판매의 달을 정해 대추뿐만 아니라 사과, 밤고구마, 버섯, 쌀 등을 판매하는 장터를 개설하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다.

◆관광개발 사업 부진

관광경기 부양을 위해 보은군은 여러가지 사업계획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게 없는 상황이다.

모노레일 설치 사업 또한 토지주인 법주사와 일부 의견이 상충되고 있고 또 지난해 3월 첫 삽을 뜰 것이라던 앨트웰의 상판지구 관광지 조성 사업 또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착공하지 않을 정도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또 장안 서원권역으로 사업장을 이전한다고 발표된 청원의 상수 허브랜드 조성 사업 또한 언제 어떻게 진행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산외면 신정지구나 구병산 관광지 조성사업 또한 마찬가지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관광객이 늘어나 일부에서는 관광경기가 호전되는 것 아니냐고 풀이하고 있지만 이들이 체류형으로 연결되지 않고 1일 관광형태에 그치고 있어 아직 효과가 체감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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