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역학생들에게 주민들이 만든 농산물을
미국산 쇠고기수입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제는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것을 먹고 사느냐가 문제가 되는 시대이기 때문인 것이다. 아토피 등의 질병으로 먹거리 문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것, 보다 나은 것을 먹이고 싶은 욕망은 어찌할 수 없는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제는 지자체가 나서서 우리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질 좋은 농축산물로 식사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때이다. 다행히 지난 4월 ‘보은군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 조례안’이 입법예고 되어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4년 전국에서 최초로 이 제도를 시행했고 성공적으로 정착단계에 있는 전남 나주시를 소개하면서 우리 지역이 가야 할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전라남도 나주시는
나주시는 2007년 기준 1읍 12면 6동에 9만8천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2008년도 예산이 3797억원 가량으로 재정자립도 10.9%를 유지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이다.
‘희망의 새 나주, 도약하는 새 나주’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건설, 나주미래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중점시책으로 하고 있다.
#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조례란?
자라나는 학생들의 건강증진과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학교급식을 통해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보로 농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2003년 9월 신정훈 현 나주시장이 발의하여 전국 최초로 조례를 제정하여 총122개교 1만4천762명을 대상으로 학교급식비를 현금 및 현물로 지원하게 되었다. 올해 나주시는 이 사업에 18억 8천여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이 제도시행을 위해 사업참여 주체들간 네트워킹, 생산관리 물류표준화 및 생산농가 조직화, 학교급식지원센터 등 위생설비 도입, 도농교류사업 추진 및 소비자 조직 등으로 생산 및 공급체계를 구축했다.
생산 및 공급체계를 살펴보면 시청(학교)와 나주농협 연합사업단 및 생산농가가 계약을 맺었고, 전년도 수요량을 기준으로 생산농가는 계획파종이 가능하게 된다.
농산물 공급방식은 학교의 영양교사가 2주전에 필요량을 주문하면 면별 농협에서 농가별로 배분하여 농가별로 주문량만큼 생산하게 되고 농협집하장으로 생산작물을 수집 및 선별하여 필요 당일 오전9시까지 배송하는 공급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러한 생산 및 공급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중간 유통단계 축소로 가격의 거품이 제거되었고, 수확 후 1일이내에 학교로 운반되어 신선한 식재료로 조리가 가능해졌다.
각 면별 재배작물이 지정되어 있는데, 산포면에서는 배추, 상추 등 엽채류와 멜론, 배 등의 과채류, 반남·남평·왕곡·금천면에서는 백미, 일반현미 등의 곡류, 공산면은 서리태 검정콩 등의 잡곡류 등으로 75개 품목이 식재료로 납품되며, 나주시에서 재배되지 않는 식재료는 농협연합사업단에서 타 지역의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산물을 구매하여 납품을 하고 있다.
다만, 정착단계에 있는 이 사업도 표준식단 조기정착으로 가격안정, 체험 프로그램 개발로 이용율 제고, 도·농교육 활성화로 소비자 신뢰도 향상 등의 개선 및 보완되어야 할 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