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등학생과 노조원들이 대부분이었던 첫 번째와는 달리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 삼삼오오 같은 반 친구끼리 촛불광장에 나온 고등학생, 농민 등 500여명이 자리를 같이하며 “미친 소 너나 먹어”를 주장했다.
특히 면 지역 농민들도 나오고 농협 조합장, 군의회 의원들도 거리로 나와 촛불을 밝혀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성토하고 권력의 오만을 국민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촛불을 높이 들었다.
광우병 쇠고기를 풍자한 보은여중 학생들의 랩 공연, 보은 민예총 김인각 지부장과 박영옥회원의 공연 등을 감상한 주민들은 “초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촛불은 돈으로 살 수 없다”며 국민들의 열망을 전했다.
촛불 문화제의 문을 연 배영도 환경운동연합 보은지부장은 관기교회 목사로서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탄발언 등 기독교계 인사들의 일련의 발언에 대해 사죄하고 “경제를 살린다고 행서 한나라당과 이명박을 뽑아줬는데, 머슴 같이 섬긴다더니 소통은커녕 말귀도 못 알아듣고 청와대에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의 주권과 자존심을 찾아오고, 협상무효 하고, 미국이 뭐라 하면, 나는 하려고 했는데, 주인이, 국민이, 하지 말란다고 하면 되지 않느냐”라며 재협상을 주장했다.
한국과 다른 일본의 미국쇠고기 수입관련 기사를 읽었다는 김응선 농업경영인회장은 “보은군 인구의 45%를 차지하는 농민들은 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사료 값은 6천원에서 1만1천원으로 오르고 비료값도 24%까지 올라 농사도 지을 수가 없다”며 “한미 FTA협상 국회비준을 해달라고 아우성인데 졸속적, 굴욕적인 협상이 다시는 없어야겠다. 간절한 소망이 있다며 가족과 이웃과 주민과 소박하게 살고 싶은 것이라며 높은 분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낙현 지역 자활센터 관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저가의 질 좋은 소고기를 먹이기 위해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했다고 말했는데 기가 막히다”며 군화발로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도 6월 항쟁도 못 막았는데 이명박 정부가 컨테이너 60개로 막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촛불 100만개를 막겠느냐며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고 힘을 실어줬다.
최광언 황토 조랑우랑 작목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운전사 노릇을 하며 미친 소 판매까지 앞장섰는데 현대판 국치일 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존심 상한다”며 4천800만 대한민국 국민이 안심하고 쇠고기를 사먹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권리만 보장해달라”고 주장했다.
원남중학교 이소미 학생, 보은여고 최상희 학생 등도 사료 값은 금값인데 소 값은 똥값이라며 우리 아빠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고 먹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쇠고기를 먹고 공부를 하라고 하느냐며 정부 정책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촛불문화제는 전공노, 농협 노조, 전교조, 사회보험 노조, 민주연합 노조, 민예총, 환경운동연합, 한농연, 한우협회, 농촌지도자회 등 각계각층이 주관단체로 참여했으며 김연정 전 군의회 의장이 요구르트를 기증하고 했다.
3회촛불문화제는 6월14일 토요일 오후 7시30분 뱃들공원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