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름값 인상으로 주민들의 고통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향래 군수가 관용차량을 고급 대형차로 교체,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그랜져XG(배기량 2500㏄)에서 제네시스(배기량 3300㏄)로 바꾸기 위해 5천300여만원의 예산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름값 폭등 등으로 인해 한층 어려워진 서민경제와 맞물려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6년 예산기준으로 보은군은 일반회계 자체수입으로 인건비 등 경상예산 조차 충당할 수 없을 만큼 재정상태가 열악하다.
충북도내 12개 시군에서 보은군은 재정자립도가 최하위이며, 전국적으로도 바닥권에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재정자립도는 최하위이면서, 군수의 관용차 배기량은 최고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그래프 참조).
보은읍에 살고 있는 박 모(66)씨는 “2년전 군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같이 하겠다면서 표를 얻어 놓고, 이제와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 그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기량이 커지고 고급 대형차로 바꿈에 따라 당초 예산에 880만원으로 잡혀있는 군수 관용차량 유류비 및 유지비가 이번 1차 추경예산에 반영되어 예산이 추가배정 될 상황이다.
또한 보은군내 각급 기관장들도 관용차량을 기존의 차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고급차로 바꾸었고, 또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군수의 차량교체가 지역 기관장에게 영향을 미치는 도미노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시내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 모(37)씨는 “군수는 장거리 출장이 잦은 관계로 편안한 대형차를 타는 것이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 소위 대형차를 타야만 품위가 유지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우리 기관도 뒤질 수 있나 하고 고급차량으로 교체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정말 생각없는 기관장일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