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역위원장으로 정치활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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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역위원장으로 정치활동 재개”
  • 보은신문
  • 승인 2008.04.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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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철 위원장 <한나라당 보은·옥천·영동 당원협의회>

심규철 후보의 낙선을 예측한 사람은 드물었다. 그는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으로 가장 먼저 단수 공천지역으로 공천을 받으면서 국회의원에 무혈입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심심찮게 나왔다.

더구나 강력한 상대인 이용희 후보가 민주당 공천심사위과정에서 부적격자로 아예 배제 됐고, 이용희, 김서용 후보 둘이 나온 것은 호재 중의 호재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예상은 정확히 빗나갔다.

영동 시장을 돌면서 부지런히 낙선 인사를 하고 있는 심규철 출마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많은 사람들이 심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여론조사도 한번도 지지 않았다. 그런데 1천900여 표 차이로 패했다. 패인은 무엇인가?

= 민심을 읽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가 왜 졌는지 잘 모르겠다. 표 분석을 깊이있게 해 봐야 겠다. 영동, 옥천에서는 예상대로 표가 나왔다.

옥천에서는 7천표 이상 나온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는 옥천에서 7천283표를 기록했다.) 예상한 9천표보다는 못 미쳤지만,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은은 돌풍이 불었다. 상대후보의 조직력과 금전적인 능력이 들어갔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보은에서 그렇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보은에서 5 : 5나 못해도 5.5 : 4.5 정도를 바라봤다. 국회의원에 나오겠다던 정상혁 전 도의원도 같이 도왔는데 표가 안 나와도 너무 안 나왔다. (보은에서 심규철 후보는 35.21%, 이용희 후보는 52.7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농촌진흥청 폐지문제와 '강부자' (강남 땅 부자의 줄임말)내각 구성때문에 한나라당 표가 일부 잃기도 했고, 보은, 옥천, 영동 남부 3군 단체장이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어려움속에 선거를 치렀지만, 승리는 낙관했다. 농촌에서는 여당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보은 군민들이 이용희 후보한테 뭘 기대한건 지 의문이다. 엊그제 보은을 다녀오고 인사를 드렸지만, 보은에서의 표심은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한 것 같다.

▶ 여느 때보다 좋은 여건이었지만, 인물의 경쟁력이 약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 나의 모자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요인이 선거에 영향을 줬을 터이고, 이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그것만으로 패했다고 보기에는 인정하기 힘들다. 다른 요인이 있다. 한 달 정도 분석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 낙선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어떤 일을 할 것인가?

= 비록 낙선이 됐지만, 여당이 됐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 그래서 낙선인사 현수막에도 지역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하겠다고 걸어놓았다. 한나라당 보은, 옥천, 영동 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당을 다시 추스르고 일어서겠다. 도당위원장은 임기가 6월이면 끝나지만, 당협에서 추대를 하면 다시 할 의향이 있지만, 억지로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번 충북도에서는 한나라당 바람이 먹혀들지 못했다. 박근혜 표가 자유선진당으로 상당부분 갔고, 이용희 후보가 이 때문에 일정정도 득을 봤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동생인 박근령을 영입한 것은 내가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도당위원장이 추진한 모양새가 됐지만, 다른 사람 아이디어다. 중앙당도 각자 지역구에서 전투하느라 바빴고, 나 혼자만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싸움이라 생각했다.

앞으로 4년이 아니라 2년 후 지방선거부터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세워 승리를 거두겠다. 군수 선거부터 치열하게 접전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국회의원에 도전할 것이다.

▶ 상대후보와 서로 공약 협력을 할 생각은 없는가?

= 이용희 후보가 배포가 있는지 모르겠다. 예전 내가 내세웠던 속리산 케이블카 공약도 심규철 후보가 한 것이라고 검토 안 한 것으로 안다. 껄끄러워서 할 수 있겠나 모르겠다. 하지만, 이용희 후보가 대전-옥천 전철 연결을 위해 도움을 요청한다면 여당 지역 위원장으로 운신의 폭은 넓어지고 정부를 상대로 초당적인 협력을 할 생각이 있다.

▶ 선거과정에서 느낀 것이 있다면?

= 이용희 후보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청산 현대알루미늄 유치하겠다고 그렇게 공언했지만, 어디 이뤄진 것이 있는가? 현대알루미늄 고문은 아직도 맡고 있는지 모르겠다. 원내 교섭단체도 안 되는 정당에서 국회의장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솔직해야 하는데, 말을 너무 가볍게 한다. 더구나 지난 총선에 이어 정책토론회에 불참을 한 후보가 당선이 됐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나는 실천할 수 있는 것만 말했고, 금전적인 능력으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 순수하게 정책으로 표를 얻으려 했고, 그렇기 때문에 토론회에도 나왔다. 우리 나라 선거문화가 나아지고 있지만, 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이번 선거과정에서 느꼈다.

보은신문·옥천신문 공동보도
백정현·황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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