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에 기대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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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에 기대하는 것은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4.11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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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 고발. 물고 물리는 혼탁 선거에서도 보은·옥천·영동군 선거구의 유권자들은 자유선진당 이용희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에서의 공천 배제, 고령이 주는 핸디캡, 꼿꼿하게 지켜온 외길 정치인생에 흠집을 남기면서까지 강행한 보수당 입당, 총선 시민연대의 낙선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수많은 악재와 견제를 받은 이용희 후보에게 믿음의 표를 던진 것이다.

동정의 한 표를 던진 것이다.

그래서 이용희 후보는 지역구를 꿋꿋하게 지켜낼 수 있게 됐고 건재함을 과시하게 됐다.

많은 흠이 있지만 지역 유권자들은 왜 그에게 표를 던진 것일까.

아마도 낙후된 우리지역을 지금보다는 더 나은 지역으로 만들 수 있는 인물이고, 이명박 정부를 견제해 서민, 농민의 삶을 보듬어 주고 정책적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는 농업에 대한 보다 많은 지원을 바랬기 때문일 것이다.

또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니까 후회도, 미련도 없이 마지막 투혼을 불살라 지역을 위해 큰 일을 하는 인물이 돼주세요” 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도 저도 다 필요없이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40년 정계 관록을 믿고 그 사람이 되면 정말 뭔가 큰 것을 이뤄낼 것 같아서 선택한 유권자들도 상당할 것이다.

이용희 당선자는 유권자들의 이같은 바람을 저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지역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주어진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 낙후지역의 대명사로 일컫고 있는 우리지역의 오명을 깨끗히 씻어줘야 한다.

“이번에 한 번만 더 나를 밀어주면…”하면서 쏟아냈던 각종 공약은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그래야 정치인은 말뿐이다, 선거 때만 되면 군민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공약을 남발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된다.

이것만이 떠오르는 참신한 인물도 배제하고, 여당 후보도 배제하고 80줄을 앞 둔 고령의 정치인을 선택한 지역 주민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17대에는 모처럼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입성해 여당 프리미엄에다 선수가 높고, 나이도 많은 이런 저런 조건이 맞아 전반기에는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후반기 에는 국회 수석부의장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화려한 여당 시절을 접고 야당의원으로 돌아가야 한다.

더구나 의석수 부족으로 소속 정당인 자유선진당은 교섭단체도 되지 못했다.

아무리 자유선진당이 보수 성향으로 집권세력과 맞닿아 있지만 과반 이상 집권한 한나라당의 득세 속에서 야당의원으로 입지를 세우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불리한 조건으로 인해 자신이 공약했던 지역발전 정책 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각종 정책들이 정말 말로만의 공약에 그치지 않을까 지역 주민들은 벌써부터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지난 17대 때 보다 더 많은 지역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아무리 집권당 견제도 좋지만 중앙의 대폭적인 지원이 없으면 홀로 설 수 없는 것이 우리지역 형편이기 때문에 집권을 한 여당의 줄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을 지지한 사람들의 명분이었다.

그동안 이용희 당선자는 각종 유세에서 이번에 당선되면 5선의원이다, 여당이 과반을 득표하지 않을 경우 야권공조로 국회의장 후보 1순위를 강조하며 큰 인물론을 내세웠다.

이 당선자의 희망대로 야당의원이지만 국회 부의장이 된다면 우리 지역으로선 더 바랄 나위 없는 상황이지만 여당이 과반을 득표했으니 야권 공조로 국회의장에 오르는 영광은 아득해져 버렸다.

5선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유권자가 지금 이용희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은 개인적 영광, 개인 명예에 머물지 말고 지역을 위해, 나라를 위해 제 몸을 불사르는 노병의 활약이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용희 국회의원의 모습을 군민들은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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