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중도개혁당으로 변모시킬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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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중도개혁당으로 변모시킬 터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3.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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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3번 이용희 후보 … 이명박 정부 견제 위해 중량감 있고 풍부한 경험자 필요

4월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4선 고지에 올랐던 이용희 후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으로 옷을 갈아입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극우가 아닌 중도개혁당으로 당을 변모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이용희 후보와 지난 24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여 동안 자유선진당 보은군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출마의 변.
= 작년 대통령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에서 만족할 수 있었지만 충청권이나 다른 곳에서 바람몰이를 할 수 있는 씨앗이 되기 위해 희생정신을 가지고 출마하게 됐다. 말이 4선이지 그동안 공백이 길었다. 16년 동안 원외에 있었다. 그래서 지난 4년 동안에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을 했다.
보은, 옥천, 영동지역에 많은 교부금을 가져와 행자부장관들이 “교부금을 많이 줘 야당에서 시비를 걸면 할 수 없다”는 호소를 하기도 했다. 그때 그렇게 얘기했다. “재무구조가 허약한 자치단체는 더 주고, 풍부한데는 덜 주고 하지 않느냐”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거의 다 해결해 줬다. 큰 정치를 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야당에서 당선되는 사람 중 중량감이 있고, 투쟁해본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

▶지역을 발전시킬 공약은?

= 먼저 현 정부는 인수위 시절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농업진흥청 폐지를 들고 나왔다. 농업진흥청 폐지안이 상정되지 못하도록 결사적으로 막아 낼 것이다. 이와 함께 의료보험의 민영화 확대와 당연지정제 폐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인 만큼 전 국민의 힘을 모아 저지해 나갈 것이다. 지역발전 공약으로는 옥천 화훼생산유통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보은에는 국제 컨벤션센터 건립, 영동에는 영동 국방벤처센터를 유치하도록 하겠다.

▶경쟁후보에 대한 평가와 판도를 전망한다면?

=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은 모두 젊고, 똑똑하고, 능력도 있어 정치인으로서 손색없는 분으로 알고 있다. 인간적으로는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현재의 후보로는 야권에서 의석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지난 50년 동안 악조건이 많았다. 이번에도 소속정당에서 공천배제도 당하고,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상대후보와의 격차가 20여 %차이에서 출마를 결심한 후에는 12%대에서 6%대로 점점 압축되고 있다. 25일 등록하고, 이달 말 가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뛰어 이달 말까지는 역전, 최소한 같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선은 상대후보와 큰 차이를 보이며 당선될 것이다.

▶상임위원회 활동계획은?

= 이번에 당선시켜주신다면 농림쪽에 가서 어려운 농민들을 도와 줄 것이다.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입법활동이 저조했다는 평가다. 대표 발의한 두 개의 법안도 기간만 연장하는 등에 그쳤다.

= 그동안 입법 활동을 잘 못했던 것은 야당에서 민주화 투쟁을 하며 끌려 다녔고, 법안도 의석이 작아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래도 동료들의 법안에 서명은 열심히 했다. 이번 국회에서는 바빠서 못했다. 그리고 법안발의는 후배들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이 관례다. 17대에서 발의 한 두 건은 내가 안 할 수 없는 거였다. 그래도 국회의원 출석율은 상위권이고,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도 꼽혔다.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얻은 성과는.

= 보훈회관, 새마을회관, 향군회관, 다목적회관 등 3개 지역구에서 필요로 하는 여러 사무실을 마련했다. 또 한두레농촌마을 개발사업을 비롯해 영동군의 경우, 군사종합행정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애 많이 썼다. 영동군수와 사회단체장, 군의원 등 지역의 인사들이 다 와서 그것만 유치시켜주면 군민 모두 다 밀어준다고도 했다. 군사종합행정학교, 내가 아니면 상상도 못했던 거다.
영동군에 5천명의 상주인원이 들어오고, 금년 5월부터 부지가 매입되는 등 3천억원이라는 돈이 뿌려질 것이다. 영동은 앞으로 3년 동안 경제 활성화 효과를 볼 것이다. 또 영동대학교는 선호하는 학과를 몇 개 얻어 주니까, 올해 1천62명이 입학을 했다. 취업이 확실한 학과 유치를 통해 지역을 살린 것이다.

▶김원기 의장의 출마포기에 이어 최근 한나라당에서는 이상득 부의장의 출마포기 요구가 이어지는 등 정치 정년을 맞이해 후배에게 물려주는 아름다운 모습에 대해 얘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

= 충분히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식은 책에서 나오지만 지혜는 경험에서 나오는 법이다. 지금까지 경험을 사장시킬 수는 없다. 나라를 위해 활동을 해 주고 물러나는 것이 더 아름다운 모습이다.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나 혼자 편하자고 물러나는 모습이 좋은 모습은 아니다.

이상득 부의장의 경우, 동생이 대통령이라고 국회의원 못하나? 5선의원이다. 능력이 없으면 몰라도. 남의 참정권을 제한할 수는 없다. 또, 정치에서 후배라는 것은 없다. 물려주려고 해도, 어느 정도까지는 본인 스스로 지지기반을 확장해야 한다.

▶지난 17대 선거에서 우리당 자격심사위원회는 선거법 위반과 뇌물공여 혐의로 김서용 후보를 단수 후보로 결정했다가 이후 지지자들의 탈당 신고서 제출등의 반발이 이어지자 경선지역으로 확정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통합민주당에서 공천을 배제했다.

= 나에게는 큰 마이너스 요인이다. 문제는 13, 14년 전의 일을 가지고, 그런 상처를 안고 두 번씩이나 심판을 받았는데, 지금 와서 그 조건으로 공천을 배제하겠다는 결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영삼 정권 때 탄압받았던 사람을 공천배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나 법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면복권제도는 왜 있느냐? 현직 국회부의장을 공천배제하냐? 이건 아니다. 경험이 풍부한, 지혜가 많은 4, 5, 6선 의원들을 잘라 놓고, 어떻게 할 거냐? 그래서 내가 꼭 당선돼야 한다. 이번 공천이 잘못됐구나. 지지를 받는 사람에 대해 공천을 배제시켰구나라고 본때를 보여 줄 것이다.

▶자유선진당으로 당을 바꿨다. 그리고, 자유선진당 입당 기자 회견에서 '정통 보수'라는 단어까지 썼다.

= 솔직히 얘기하면,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그만 하려고 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가겠다고, 이제 접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3군 기초단체장들과 상의했을 때 “본때를 보여줘야 하고, 3군 발전은 어떻게 하느냐”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당 간부들과 격 없이 상의해보라고 했다. 그만 둘 것인지,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인지, 유소속인지, 그리고 유소속이면 어느당인지를. 처음에는 무소속으로 하면 좋지 않겠냐라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니까 그래도 무소속보다 정당을 선택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소속 정당에서 배제된 상태에서 정당도 내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저쪽에서(자유선진당) 몇 차례 연락이 왔다. 응해주신다면 삼고초려하는 형태로 모셔서, 총재자리는 못줘도 그것에 대응하는 위치를 보장해 줄 테니 충청도 당을 만들어보자고.

이회창 총재와는 13일에 점심을 한번 먹었다. 그때 “나 같은 사람과 같이하자고 해서 고맙다. 소속정당에서 공천배제된 사람 데려다 어디에다 써먹겠습니까?”했더니 “사면복권 제도있고, 그 상처를 안고 당선됐던, 부의장님을 보석으로 봅니다. 제가 모실 테니 함께 하자”고 하더라.

그 다음날(14일) 이 총재가 새마을호를 타고, 영동에 오후 4시에 도착해 역장실에서 50분 정도 얘기했다. 그리고 5시l6분, 무궁화 호를 타고 돌아갔다. 그 자리에서 “충북이 꽉 막혀 있다.  분명히 충북도 바람이 불고, 몇 석이든 얻을 수 있다”고 설득,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극우 발언은 기자회견이 다 끝나고, 어느 기자가 물어보면서 보수니 진보니 하길래 6.25 참전 소대장 출신이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일했다고 한 것이다.

▶걸어온 길, 정치색깔이 다르다. 옷이 어울릴까?

= 두려웠고, 부담도 컸다. 하지만 이념논쟁을 할 때는 지났다고 본다. 보수니 진보니 따질 때는 지났다. 그리고 이회창을 '보수'다 '극우'다 하는데, 내가 합류하면서 자유선진당을 중도개혁당으로, 당의 방향을 바꿔가면서 할 것이다. 조순형 의원도 합류했으니까 가능하리라 본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기초자치단체장 및 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여야 국회의원 모임' 준비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정책 질의에도 지방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제도의 폐지를 얘기했는데 최근에 군수들의 행보는 지금까지의 신념과는 상당히 상반된 행태이다

= 개인적으로는 기초단체장은 몰라도, 기초의원까지는 무소속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초자치단체는 이대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정당이 관여 안 되면 통제가 안 될 것이다. 243개 지자체가 제멋대로 움직일 것 아니냐? 이번 총선에서는 3개 기초 단체장하고, 기초의원, 지역의 간부들, 지도자들이 군수들을 중심으로 여론을 수렴해 충청당을 키우자고 결의해 함께 갔던 것이다.

▶지역 국회의원은 국민 모두의 국회의원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다. 대선 직후 정동영 지지와 관련,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서 지난 50년간 주례 7천 건, 애경사 3만 번 등을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다시 말해 지역구 관리에만 치중한 것 아닌가?

= 지방선거 당시 언론에서 나를 미화시키기 위해 나왔던 얘기다. 특히, 당시 지방선거가 전국적 관심 대상이 되는 것은 243개 기초단체장 중 (열린우리당에서)11군데가 됐는데, 이 중 3개 지역구를 다 당선시켰다. 겸손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후보들이 잘 나왔고, 그들이 열심히 해서 한 것인데 오히려 내가 관심을 받았다.

사적으로 3군 군수들하고는 부자지간의 연을 맺고 있다. 기초단체장들이 뛰어주지 않으면 나라가 어떻게 움직이냐. 속된 표현으로 죽으나 사나 같이 가는 거다. 지역구 관리를 잘해야 나라가 잘 되는 거 아니냐? 지역구 관리도 열심히 하면서 국회 활동도 열심히 했다. 그래서 모범의원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골프치고, 놀고, 하지는 않았다.

/대담 : 송진선 기자
/정리 : 류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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