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 내 접전 … 후보자 피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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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범위 내 접전 … 후보자 피 마른다
  • 류영우 기자
  • 승인 2008.03.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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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의 향방 잇따라 보도, 전국적 관심 지역으로 부각

4월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옥천·보은·영동지역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대 전 의원과 17대 현역 의원이 맞붙은 상황에 최근 통합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던 이용희 국회 부의장이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으로 옮기면서 우리고장은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정치신인으로 출사표를 던진 통합민주당 김서용 후보의 도전도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각 언론사에서는 우리고장을 격전지로 분류, 여론의 향방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여론의 향방을 보도한 것은 중앙일보로 선거를 50여일 앞둔 지난 2월13일부터 18일까지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충청권 24개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중앙일보 조사 결과 현역의원 교체여부에 대해서는 28.8%가 유지, 45.5%가 교체해야 한다고 답했고,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8.8%, 통합민주당이 19.9%, 민주노동당이 2.9%, 미정이 35.2%로 나타났다. 선호인물에서는 심규철 후보가 30.7%, 이용희 후보가 21.5%로 심 후보가 이 후보를 9.2% 포인트 앞섰다. 김서용 후보는 4.1%를 나타냈다.
중앙일보의 여론조사는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8∼4.9% 포인트다.

◆ 후보 간 격차 줄어
중앙일보의 여론조사 후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우리지역은 격전지로 분류돼 전국전인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MBC와 동아일보는 우리지역을 15개 격전지역으로 분류 여론조사를 발표했고, 한겨레도 18대 총선 격전지 10곳에 우리지역을 선정,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먼저, 22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MBC와 동아일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의 지지도가 30.3%로 자유선진당 이용희 후보(24.4%)와의 격차가 5.9%에 불과했다. 통합민주당 김서용 후보는 13.7%로 나타났다.

인물 선호도에서는 심 후보(23.5%)와 이 후보(22%)가 비슷했고, 정당선호도는 한나라당(23.4%)이 자유선진당(10%) 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 평균 응답률 14.5%로 지역구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7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한겨레의 조사도 지난 2월에 실시한 중앙일보의 조사결과보다 후보 간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지난 3월21일부터 22일까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18대 총선 격전지 10곳을 조사한 결과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선 이용희 후보가 심규철 한나라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지만 격차는 오차범위 안인 6.4% 포인트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는 30.9%, 자유선진당 이용희 후보는 24.5%의 지지를 받고 있었고, 통합민주당 김서용 후보는 7.1%의 지지를 얻었다.

지역별로는 옥천에서 이용희 후보가 26.8%, 심규철 후보가 23.2%로 비슷했고, 영동에서는 심규철 후보가 40.7%, 이용희 후보가 18.8%에 그쳤다. 보은에서는 이용희 후보 29.1%, 심규철 후보 29.0%였다.

한겨레의 이번 조사는 각 지역구에 거주하는 19살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 조사의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 후보별 분석 제각각
이 같은 여론조사에 대한 후보들의 반응도 달랐다.
먼저 이용희 후보는 3월 중 지지도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 놓았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상대후보와의 격차가 20여 %차이에서 출마를 결심한 후에는 12%대에서 6%대로 점점 압축되고 있다.”라며 “후보 등록을 마치고, 이달 말 가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달 말까지는 역전, 최소한 같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당선은 상대후보와 큰 차이를 보이며 당선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심규철 후보는 한나라당에 대한 오해의 거품이 빠지면서 다시 지지도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심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이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초기, 내각구성 문제 등으로 주민들의 여론이 나빠져 나타난 결과”라며 “이런 초기의 혼란은 차차 정부가 안정되면서 해결되고 있고, 충청지역에서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재선의원이라는 경쟁력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해 나가면 앞으로 2위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용 후보는 선거 후반으로 가면서 3파전 양상으로 몰아가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는 “통합민주당 하면 이용희 후보를 떠올리는 유권자들이 여전히 많다”라며 “이용희 후보의 탈당과 자유선진당 입당 사실이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알려지고, 김서용이 민주당 후보라는 사실이 각인되면 지지율은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탈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치열한 3판전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정책은 외면하고, 여론조사에만 의존?
하지만 각 언론사에서 발표하는 여론조사와 후보자들의 움직임이 이번 총선을 정책선거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충북민언련 이수희 사무국장은 “옥천과 보은, 영동이 격전지라고 하지만 이 또한 언론이 만들어 낸 격전지 일 뿐, 정작 유권자들은 관심 없어 하는 상황”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각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집중 거론하는 것도 문제지만 후보자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유권자들을 상대하는 것 또한 잘못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번 총선은 후보자들의 늦게 결정됐고, 선거 기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남은 기간 만큼이라도 지역을 위해, 유권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를 집중적으로 밝히는 것이 후보자들의 도리”라며 “지지율만 갖고 얘기하는 것은 앞으로 남은 선거가 정책선거가 아닌 소모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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