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울린 아기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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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울린 아기 울음소리
  • 보은신문
  • 승인 2008.03.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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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앞둔 수한면 질신리 최현기·비례화씨 딸 수화

수한면 질신리 1구에 24년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렸다.

지난 2007년 3월15일(음력) 최현기, 비래화씨 사이에서 태어난 수화(최수화)가 첫 돌을 앞두고 있다.

24년만에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여서인지 수화는 가족은 물론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수화가 경로당에 오면 할머니들이 여기저기서 “수화야∼”하고 부르면 수화는 생긋생긋 웃으면서 할머니들 한테로 기어가 온갖 재롱을 다 부리고 있다.

도리도리 잼잼도 하며 할머니들한테 재롱둥이가 됐다.

특히 이웃인 김영월(85) 할머니에게 있어 수화는 더 각별하다.

“경로당에서 수화와 깍꿍하고 놀다가 집에와서 눈을 감고 누으면 수화 재롱이 눈에 아른거려요. 저녁에 집에 가만히 누워도 수화 생각만 나고 참 신기하네요.”

수화의 친 할머니인 지순애 할머니도 수화를 바라보는 느낌이 남다르다.

4남매 중 막내 아들을 장가를 못들여서 자나깨나 걱정이 되어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는데, 막내 아들 장가도 못 보내고 죽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원도, 한도 없이 살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며느리가 입덧을 하고, 밥도 못먹고, 베트남 음식만 찾고 하는 걸 보면서 참 안타까웠어요. 그런 며느리가 예쁜 공주를 낳았어요. ‘어허둥둥 내 사랑아.’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4월20일은 수화가 태어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있는 수화의 돌 잔치는 아마 마을 잔치가 될 듯 싶다.

글꼬학교 임재선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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