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공천배제에 반발하고 있는 이용희 후보가 당원단합대회를 통해 공천심사위원회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용희 후보는 7일 오후 2시 영동군 난계국악당에서 열린 통합민주당 당원단합대회에서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299명의 국회의원 중 두 번째 가는 국회 부의장인 나를 어떻게 배제시킬 수 있느냐”라며 “공천심사위원회 사람들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통합민주당에 유감을 가진 사람인지 의심스럽다”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또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에 대해서도 “박 뭐시기라는 사람은 국회를 부정하고 있다”라며 “사면복권이라는 제도는 왜 있냐? 당원도 아니면서 칼을 휘두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공천심사위원회에 대한 비난과 함께 이 후보는 무소속 또는 다른 정당 출마 등 자신의 거취를 당원들과 협의해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5일 열린 옥천당원단합대회부터 7일 열린 영동당원단합대회까지 3일 동안 함께 한 옥천, 보은, 영동 군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3군 군수가 돕겠다는데 (당선이)안 되면 이상한 것 아니냐”며 “내주 중 결정되는 사항(무소속 출마나 조그마한 정당을 선택하는 방안)이 뜻에 어긋나더라도 지역발전과 나라의 큰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선택한 만큼 모두가 함께 행동해 달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6일, 보은에서 열린 당원단합대회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전 열린우리당 대통령 후보)이 찾은데 이어 7일 열린 영동에서의 단합대회에서는 박영선 국회의원(전 MBC 앵커)이 단합대회 현장을 방문, 힘을 보탰다.
6일 열린 보은 당원단합대회에 참가해 정치스승인 이 후보의 그늘에서 정치를 했다고 말문을 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당의 고심은 이해하지만 세상에 예외 없는 법은 없고 원칙은 지혜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4년 전에도 똑같은 절차를 거쳐 압도적 지지로 당선돼 국회의원들의 대표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손 대표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7일 영동 단합대회에 참가한 박영선 국회의원도 “그동안 4선의 이용희 국회 부의장에게 배운 점이 많다. 큰 바위 같으신 분으로 최근 안 좋은 상황에 속이 쓰리셨을 텐데 아무런 내색도 안했다”라며 “균형과 견제는 나라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 한나라당이 안정된 의석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균형과 견제를 위해서는 이용희의 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단합대회 이용희 후보 주요 발언
▶5일 옥천= “이름도 헷갈리는 당 대신 오늘부터 영동, 보은, 옥천 군민의 후보로 나서겠다”
▶6일 보은= “괴상한 사람이 휘두른 칼에 (내가) 찔렸다. 공천심사위원장을 만나 소주 한잔 사주며 사람 만들어보겠다”
▶7일 영동= “제 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299명의 국회의원 중 서열 2위를 자르겠느냐. (이는) 국회를 부정한 것으로 청량리(정신병원) 가서 종합체크부터 받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