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 화합의 윷놀이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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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인 화합의 윷놀이 성황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2.29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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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외출한 많은 농아인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 보여

청력을 잃어 소리를 듣지 못하고 말을 못하는 외부인들의 눈을 피해 밖의 생활을 거의 하지 않았던 농아인들이 당당히 외출을 했다.

그들이 모인 곳은 보은읍 죽전리 장애인회관. 지난 22일 그곳에서 농아인들은 처음으로 함께 윷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농아인협회 군지부(지부장 임원빈)주관으로 열린 이날 윷놀이 대회에 전체 400여명의 회원 중 60여명이 함께 했다. 오랜만에 외출을 감행(?)한 같은 처지의 회원들은 윷놀이도 즐기고 다함께 떡국도 나눠먹고 수화 꽃을 피우느라 하루해가 짧을 정도였다.

이번 대회에 많은 농아인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임원빈 회장은 문맹 농아들을 위해 일일이 찾아가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가며 윷놀이 대회가 열리는 날임을 알렸다.

또 말로 설명이 안되기 때문에 경품사진을 별도로 찍어서 농아인들에게 보여주며 윷놀이 대회에 참석하면 음식도 먹고 경품도 타갈 수 있다며 회원들을 꼬셨다.

사비도 들이고 발 품을 파는 등 노력한 덕에 처음 개최한 행사였지만 생각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대회가 성황을 이뤘다.

임원빈 지부장은 “농아인들이 ㅈ두문불출하니까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서로 왕래가 없어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농아인들의 사회활동이 부족하다. 그래서 농아인들이 참석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다”고 놀라워하면서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농아인들이 자주 모여 서로 화합하고 서로 다독여줄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1회 농아인 윷놀이 대회에는 각계각층의 봉사단체와 봉사자들이 크고 작은 성의를 모아줘 농아인들에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임을 체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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