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돌아 본 총선 ② ……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상태바
■ 되돌아 본 총선 ② ……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 보은신문
  • 승인 2008.02.01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6년... 자민련 바람에 소지역주의까지 가세

지난해 12월1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분위기는 바로 올해 4월9일 열리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로 관심이 옮겨갔다. 현재 5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으로는 옥천지역에서 이용희, 김서용, 김건 후보, 보은지역에서는 이현재 후보, 영동에서는 심규철 후보가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역별 다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92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4번의 총선을 치르면서 출마자 모두 지역연고를 떠나 인물 또는 정책을 득표 작전으로 내세우며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현실은 후보자의 출신 군별로 뿌리 깊은 지역연고 위주의 선거전이 되풀이되어 왔다.
실제로 14대 총선에서는 옥천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박준병 후보가 당선됐고, 15대 총선에서는 보은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어준선 후보가 당선됐다. 16대 총선에서는 영동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심규철 후보가 당선됐고,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옥천지역에 연고를 둔 이용희 후보가 당선됐다. 군 대항 선거전으로 치달아 우리지역을 대표할 참신한 인물 선택을 저해할 요인을 사전에 방지하고, 오는 4월9일 열리게 되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정책대결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본사에서는 지난 제14대 총선에서부터 제17대 총선까지를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96년 4월11일 치러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는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자민련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극단적인 소지역주의에 기반한 나눠먹기식 선거전이 극명하게 표출됐다.

옥천을 기반으로 한 이용희 후보와 보은을 기반으로 한 어준선 후보, 영동을 기반으로 한 이동호 후보 등 남부3군에서 3명이 공통적으로 50-60%선의 지역별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비율을 넘어서 결과는 심각한 수준의 지역주의 양상을 보여줬다. 실제로 어준선 당선자가 보은군에서 얻은 표는 1만9천299표로 자신의 고향인 탄부면 제4투표구(매화, 사직, 평각, 고승)에서 81.8%의 득표율을 보인 것을 비롯해 전체 46개 투표구 가운데 13%인 6개 투표구에서 80% 이상의 막강한 득표력을 보여줬다.

소지역주의 투표양상이 전개되었음에도 어준선 당선자는 옥천지역에서도 30%에 가까운 29.78%(1만229표)를 얻었다. 이는 자민련 바람과 함께 지역구를 양보한 박준병 의원의 영향력때문이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어준선 당선자는 동이면 제5투표구(우산, 조령)에서 48.7%를 얻어 24.6%에 그친 이용희 후보를 크게 앞지른 것을 비롯해 박준병 의원의 고향인 청산면 제3투표구(신매, 대사, 덕곡, 장위, 한곡)에서는 무려 50%를 득표해 33.3%를 얻는데 그친 이용희 후보를 압도했다. 이는 이용희, 이동호 후보가 자신의 출신지를 제외한 타지역에서 총득표율이 15%를 넘지 못한 것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결국 박준병 의원이 전국구 공천탈락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당시 총선은 박 의원의 지지표 향방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 셈이다.

◆소지역주의 표출
15대 총선에서 나타난 소지역주의는 지역별로 나타난 지지비율에서 잘 나타난다.
어준선 당선자는 3만3천117표 중 58%인 1만9천299표를 보은에서 획득했고, 이동호 후보는 3만402표 가운데 영동에서 얻은 표는 2만2천703표로 74.7%에 해당된다. 이용희 후보 또한 2만2천968표 가운데 71%인 1만6천325표를 옥천에서 얻었다.

15대 총선에서 나타난 소지역주의는 14대 총선과 비교할 때 더욱 심화된 양상을 나타냈다.
14대 총선에서 영동지역을 기반으로 했던 최극 후보가 30%의 득표율을 얻은데 반해 15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 이동호 후보가 영동지역에서 2만2천703표를 얻어 65.2%의 지지율을 얻었다.

어준선 당선자가 보은에서 얻은 1만9천299표와 비교했을 때 3천500여표를 앞섰지만 옥천에서의 5천300여표차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어준선 당선자도 지난 14대 총선에서는 56.6%의 지지를 보은에서 얻어내는데 그쳤지만 15대 총선에서는 14.4%p 높아진 71%의 지지를 얻었다.

반대로 옥천지역에서는 이용희 후보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47.2%인 1만6천325표를 얻는데 그쳤다. 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도의원 등이 선거진영에 합세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속된 박준병 의원이 행사한 영향력과 소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공약속으로
당시 후보자들의 최대 공약은 바로 옥천공고 존속 및 공업전문대 유치였다.
어준선 당선자를 비롯해 이동호, 이용희 후보 모두 옥천공고 존속 및 공업전문대 유치를 가장 큰 현안 과제로 제시했다.

이밖에 어준선 당선자는 △환경분야에 있어 대청호 고시안 철회, 대청댐에 별도 식수댐 건설·규제 철폐, 대청호 유지관리권 지방자치단체 이관 등을 제시했고, △관광분야에서는 대청호 속리산 관광권을 연계한 종합적인 교육 관광권 개발 추진, 내륙관광 중심지화(보은)를 내세웠다. 또 △경제분야에서는 첨단 전자산업 유치(옥천), 내륙 컨테이너기지(영동) 설치, 대단위 종합가공공장(영동), 농산물 물류센터(보은·옥천·영동), 용산 농공단지 조성 △농촌농민 분야에서는 근교농업육성(옥천), 고시학원의 확충(돌아오는 농촌 만들기의 일환) △지역개발-청주-보은-상주간 내륙 고속도로 조기완공 추진, 동부우회도로 조기완공(옥천), 가화-금구간 과선교 가설추진(옥천), 황간면 취수장 이전, 옥천 T.G 매화리 이전 등을 약속했다.

이동호 후보는 △교육분야에서 보은 관광전문대·영동 난계국악고 유치, 학교 교육 환경 개선, 지역출신 인재의 지역 내 활용 방안 강구 등을 내세웠고 △환경분야에서는 대청호 규제 완화 환경문제 적극 대처, 생활권별 쾌적한 주거환경 공급 추진 △관광분야는 속리산·장령산·물한계곡 등 관광단지 내 과감한 민간 자본 유치 △경제분야는 대전·청주 연계 첨단 부품단지 조성, 지역내 중소기업 집중 육성, 농공단지 경영다각화 및 상업농 확대 보급, 지역특성화 기업 유치 등을 약속했다. 또 △농촌농민분야에서는 지역별 농업개발센터 조성, 지역특산물 집중육성, 농산물 가공산업 활성화 △지역개발분야에서는 청주-보은-상주간 내륙고속도로 조기완공 추진, 무주-영동-상주간 동서 고속화 도로 추진, 개발제한구역 규제완화, 옥천-삼청리-이원간 외곽도로 추진, 상수도 미공급지역 수돗물 공급 등을 제시했다.

이용희 후보는 △교육분야에서 옥천-대전간 학군제 폐지, 보은 전문대·영동국악고·농공고 유치 △환경분야는 대청호 고시안 철회, 보은 용화온천 개발저지, 대전·청원 상수원 이전 통한 환경문제 근원적 해결, 환경규제지역 지원대책 수립 △관광분야 전국 제1의 관광지 개발 추진(보은), 종합관광단지 조성 및 양산-심천 금강 드라이브 코스 개발 등을 약속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관광산업 뒷받침 중소기업 산업벨트화(보은·옥천·영동), 포도 가공공장 설치(영동), 지방공단개발(황간·용산·학산) 및 종합유통단지(물류센터) 조성, 첨단 산업유치(옥천) △농촌농민분야에서는 농업용수 개설, 농업재해보상법 추진, 통합 의료보험 시행 △지역개발분야에서는 청주-보은-상주간 국도 4차선 확포장, 경부철도 노선변경 및 T.G 매화리 이전(옥천), 옥천천 복개·가화-양수-소정-원각리 우회도로 개설, 옥천-보은간 국도 4차선 확포장 등을 약속했다.

<제15대 국회의원선거 투료투표현황>

투표구

선거인수

투표자수

%

이동호

%

이용희

%

최극

%

어준선

%

강영창

%

이맹우

%

옥천군

46,325

34,581

74.6

4,855

14.03

16,325

47.2

887

2.56

10,229

29.78

842

2.43

562

1.62

영동군

45,647

34,807

76.3

22,703

65.22

3,375

9.69

1,860

5.34

3,589

10.31

260

0.74

1,821

5.23

보은군

35,289

27,181

77.0

2,844

10.46

3,268

12.02

681

2.50

19,299

71.00

206

0.75

276

1.01

합계

127,261

96,569

75.9

30,402

31.48

22,968

23.78

3,428

3.55

33,117

34.29

1,308

1.35

2,659

2.75


류영우 기자
보은신문·옥천신문 공동보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