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을 비롯해 군내 4개 농협이 결산총회를 열고 결산보고서를 의결하는 등 2007년 사업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각 농협별로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강도 높은 지적과 함께 경영내실을 위해 임원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등 초강경 총회로 진행돼 조합 측이 곤혹을 겪었다.
상임이사제 폐지안을 이사들이 안건으로 상정했는가 하면 상임이사에 대한 성과상여금 삭감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는가 하면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경영책임 추궁 및 합병문제 거론 등 조합측에 보다 책임있는 경영을 주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농협 측이 제공하는 자료에 국한하지 않고 농협정관을 숙지해 질의하는가 하면 이사회 회의록을 세밀하게 살펴 지적사항을 찾아내는 등 높은 수준의 감사능력을 선보였다.
각 농협별로는 우수조합원 및 작목반 우수직원 등에게 각종 표창을 실시해 격려하고 조합전이용을 당부하기도 했다.
각 농협별 결산보고서를 내용으로 사업을 점검해본다.
◆ 보은농협
항 목 | 2007년 |
매출총이익 | 8,036,390 |
판관비.관리비 | 7,921,828 |
판관비 비율(매출이익 대비) | 98.5% |
영업손익 | 114,562 |
교육지원사업비 | 728,527 |
당기순이익 | 1,142,010 |
1월29일 열린 보은농협(조합장 곽덕일) 대의원 총회 핵심은 임원 보수결정안과 농협 임원의 비료인상 전 구입, 감사 선출 건이다.
이날 대의원들은 농민 조합원들이 준비하기도 전에 농협중앙회가 비료값 기습 인상을 했는데 일부 임원이 인상 전 비료를 구입했다며 책임을 추궁하는 등 성토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비료를 구입해 간 임원의 해명과 함께 공개 사과를 함으로써 상황이 진화됐다.
감사선거에는 총 5명이 출마해 지종식(보은 수정) 현 감사가 3선에 성공했고 김주상(산외 중티)씨가 새로 선출됐다.
상임 임원보수 갑론을박
특히 임원 보수 결정을 놓고 농협은 총 자산과 총 사업규모를 합한 조합규모가 2천억원 이상인 조합은 기본연봉의 상한액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상임 임원의 보수 인상안을 상정했다.
현재 보은농협은 기본연봉이 조합장 4천400만원에 성과연봉으로 기본연봉의 60%를 적용하고 상임이사는 기본연봉 5천500만원에 성과연봉이 기본연봉의 60%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를 변경할 경우 조합장과 상임이사 모두 기본연봉 5천500만원에 성과연봉을 기본연봉의 60%를 적용한다는 안이다.
농협에 따르면 조합규모가 2천335억원(총 자산 1천921억원+총 사업규모 2천748억원÷2)이기 때문에 기본연봉 상한액을 상향조정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의원들은 전년대비 성장률이 둔화됐다며 조합장의 보수 인상안은 동결시켰다.
또 상임이사의 경우 기본연봉은 그대로 적용하되 성과연봉은 기본연봉의 20%만 적용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상임이사의 연봉 보수 결정에서 대의원들이 성과연봉 종전보다 삭감 조정한 안을 상정하자 조합장이 기본연봉 및 성과연봉을 그대로 인정하는 안을 상정하는 것으로 맞서 긴장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결국 거수로 표결에 부친 결과 대의원들이 제시한 안이 통과됐다.
매출 총이익 계획 미달
지난해 보은농협의 총 사업량은 460억6천700만원이나 이는 전년의 488억7천700만원보다 5.7% 줄어든 규모이다.
또 매출 총이익은 당초 101억2천300만원을 계획했으나 실제로 80억3천600만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대신 판매비와 관리비는 79억2천100만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교육지원사업비용은 전년 7억9천900만원보다 7천여만원이나 덜 쓴 7억2천800여만원을 집행하는데 그쳤다.
◆ 남보은 농협
항 목 | 2007년 |
매출총이익 | 4,162,684 |
판관비.관리비 | 3,944,450 |
판관비 비율(매출이익 대비) | 94.7% |
영업손익 | 218,234 |
교육지원사업비 | 514,206 |
당기순이익 | 300,733 |
상임이사제 폐지안 부결
이날 부결된 정관 변경안은 상임이사제를 폐지하자는 것으로 이사 6명의 발의로 상정된 것이다.
상임이사제 폐지안을 발의한 근거는 남보은 농협의 자산이 2007년말 기준 1천124억원으로 농협 자산 1천500억 미만인 조합은 상임이사제를 두지 않아도 되는 규정과 사업물량이 늘어나야 하나 늘지 않는 대신 관리비는 계속 늘고 있는 점, 본점의 경우 말단 직원보다 조합장, 상임이사, 총괄 상무, 차장 3명, 과장 2명 등 관리자가 더 많은 기형의 조직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안건을 발의한 이사들은 현재의 상임이사의 임기가 4월2일 끝나기 때문에 남보은농협의 자산이 1천500억원이 될 때까지 상임이사제도를 유보시키자고 제안했다.
결국 의안의결을 위해 대의원 투표까지 실시했으나 과반수 출석에 출석대의원 2/3이상이 찬성해야 정관이 변경되는 규정에는 미치지 못하는 찬성표로 의안은 부결됐다.
판매 관리비 대폭 상승
지난해 남보은 농협은 신용과 경제사업, 공제료를 포함해 총 사업량은 327억5천700여만원을 올렸다. 이는 2006년 225억2천900여만원 보다 45.4% 성장한 실적을 올렸다.
또 신용사업 수익, 경제사업 영업 수익 등 매출 총 이익은 41억6천200만원인데 반해 인건비 등 관리비용인 판매비와 관리비가 39억4천400만원으로 전년의 30억4천700만원보다 8억9천700만원 늘었다.
이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15억7천600만원보다 5억원 가량 늘어난 20억7천600만원을 차지 인건비 상승이 전체 조합운영에 압박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보은농협은 특히 교육지원사업비용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06년 3억7천여만원을 집행했으나 2007년에는 영농지도비가 전년보다 2억1천만원 이상 늘어난 5억1천400만원을 집행, 교육지원사업에 대해 큰 비중을 두고 조합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 수한농협
항 목 | 2007년 |
매출총이익 | 1,315,100 |
판관비.관리비 | 1,315,376 |
판관비 비율(매출이익 대비) | 100.0% |
영업손익 | △276 |
교육지원사업비 | 99,391 |
당기순이익 | 107,145 |
이날 대의원들은 김종덕(수한 노성)씨와 유충열(수한 장선)씨를 감사로 선출했다.
총 사업량 전년보다 줄어
사업량이 줄고 있는 수한농협은 신용 및 경제, 공제사업을 포함해 전체 54억3천100만원을 올렸다. 이는 2006년 결산 결과 총 사업량 55억7천700만원보다 1억4천600만원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는 신용사업량 감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06년도에도 수한농협은 2005년보다 5억400여만원이 감소했는데 2007년도에도 예수금 평잔이 151억200만원으로 2006년보다 1.37%감소했다.
또 상호금융 대출금도 전년보다 7% 감소한 56억1천400만원을 보이는 등 수익구조의 심각한 역조현상을 보였다.
교육지원 사업비 늘어
매출 총이익은 13억1천500여만원을 기록해 계획보다 3억5천500만원이 미달됐으나 판매와 관리비는 13억1천500만원으로 2006년 11억9천700만원보다 1억1천800만원을 더 집행했다.
대신 교육지원사업비용은 9천900여만원을 집행해 전년보다 1천여만원이 증액 집행됐다.
◆ 회인농협
항 목 | 2007년 |
매출총이익 | 1,313,938 |
판관비.관리비 | 1,203,927 |
판관비 비율(매출이익 대비) | 91.6% |
영업손익 | 110,011 |
교육지원사업비 | 130,620 |
당기순이익 | 70,289 |
또 이사 감사 선출에서 이사는 송흠구(회인 고석)씨, 감사는 최철모(회인 부수)씨, 박범선(회남 조곡)씨가 선출됐다.
총 사업량 대폭 상승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를 받은 회인농협의 이번 결산에서는전년보다 총 사업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것이 눈에 띈다.
2006년 신용, 경제, 공제를 포함해 총 61억8천만원에 그친 사업량은 2007년 113억4천200만원으로 51억6천600만원이 늘었다.
이는 대출사업량 확대와 비료, 농약, 사료 등 구매사업의 큰 폭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대출금 평잔순증이 2006년 5억1천100만원이었으나 2007년 47억2천700만원으로 상승했고 비료사업 또한 5억3천200만원으로 2006년보다 1억2천899만원 증가된 실적을 보였다.
매출총익이 판매관리비 앞서
직원들이 1년간 일해서 벌어들이는 매출 총이익이 판매비와 관리비를 넘지 않았다. 매출총이익은 13억1천300만원을 올린 대신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억300만원을 집행했는데 이는 2006년 11억8천200만원보다 2천100만 더 집행하는데 그쳐 강도높게 내핍경영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2006년 1억4천300만원을 집행한 교육지원사업비용도 줄어 2007년에는 1억3천만원을 집행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