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원너머 공동작업장 -일하면서 즐거움 찾아요
상태바
현장탐방 원너머 공동작업장 -일하면서 즐거움 찾아요
  • 보은신문
  • 승인 2007.11.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한석유 박세용대표 공간제공, 복지관에서는 일거리 찾고 작업지도
“어르신들 일 하시니 즐거우세요?”

“예, 참 좋아요. 집에 농사일도 끝나고, 할 일도 없었는데, 우리 같은 노인들이 일 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돈은 벌어서 무엇에 쓰실 거에요?” “손주들 용돈도 주고, 맛있는 음식도 사먹고. 왜, 쓸일이 없을까봐 그래요?”

“일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으세요?”

“집에서 할 일 없이 노는 것이 더 힘들지. 일 할 수 있어 얼마나 좋은데요.”

보은군 수한면 병원리 원너머 공동작업장 희망가꿈터 축복식이 있은지 5일만에 그곳을 다시 찾아갔다.

그곳에는 나이많은 어르신 할머니, 할아버지, 장애인 등 모두 11명이 테이프 재활용 분리작업을 하고 있었다. 원너머 공동작업장에서는 단순 직업인 테이프 재활용 분리작업 및 고추다듬기 등을 하고 있으며 실내에서 고추를 다듬다보니 어르신들이 너무 매워하셔서 작업장 옆 공터에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있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고추를 다듬으면 낮에 따뜻한 햇볕도 받을 수 있고, 넓은 공간에서 작업을 할 수 있어 어르신들이 일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 이순희 관장의 얘기다. 이순희 관장은 앞으로 어르신들을 위해 가발만들기 사업도 진행하겠다고 한다.

일을 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자기몸도 제대로 가누기 힘든 분들이 많다.

할머니들은 유모차를 지팡이 대신 의지해 출퇴근하고 있었으며 할아버지들도 지팡이에 의지해 다니시는 분도 계셨다. 그래도 한결같이 “이렇게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즐거운 표정이다.

이곳에 이렇게 공동작업장이 생기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먼저, 수한석유 박세용 사장이 터 및 창고를 리모델링해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었고,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 이순희 관장이 보은 및 인근지역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발로 뛰어 일거리를 찾아서 어르신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 사회복지사 1명을 파견해 그들의 작업지도를 돕고 있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농촌지역 주민들은 모이기만 하면 고스톱을 친다. 1점에 10원씩 하는 고스톱이라 도박성이 없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농민들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화투를 치고 있는 것이다.

모든 마을에 원너머 공동작업장 같은 시설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터 및 작업장을 제공해 주신 고마운 분이 있고, 어르신들이 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이 있어 원너머 공동작업장은 정말 복받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석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