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여전히 ‘보덕중학생’
나이를 거꾸로 먹나 지난해에 보고 올해 다시 봤으니 1년 만에 봤는데도 여전히 그들은 중학생이었다. 오히려 그때 중학생 시절 보다 어려졌다(?).지난 21일 서울 봉림중학교에서 열린 재경보덕중학교 동문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영락없는 시골 촌스런 까까머리 남학생과 단발머리 여학생이었다.
얼굴에 분칠을 하고 머리는 뽀글뽀글 파마를 하고 이마에는 몇 개 잔주름이 진 얼굴이었지만 400여명은 하나같이 대추 골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순진한 중학생들이었다.
동창회도 아니고 동문회인데 이렇게 서로를 반기고 만남을 즐거워하는 동문회가 또 있을까 싶게 모두가 선후배, 친구동생으로 어울려 친근함이 묻어있는 동문들의 모습이었다.
이날 동문회 체육대회에는 재경 동문회원은 물론 보은에서 박주열 총동문회장을 비롯한 동문과 신정희 교장, 그리고 재청 구경자 회장을 비롯한 동문과, 재전 신범호 회장을 비롯한 동문 등도 참석해 재경 동문과 어울려 끈끈한 정을 나눴다.
또 보덕중학교 출신인 이향래 군수와 이용희 국회부의장도 참석하고 오태영 재경 보은중 동문회장을 비롯한 임원과 이교훈 재경 군민회 사무총장 등도 참석해 동문회 자리를 빛냈다.
구운회 전임 회장과 이영길 전임사무총장이 공로패를 받은 이날 특히 재경 보덕동문회지인 ‘재경보덕인’ 창간호도 발간해 동문회 총회의 빛을 더했다.
이영순 재경 여성국장이 발간 책임을 맡은 재경 보덕인에는 역대 회장의 인사와 동문회 연혁 등 경과와 동문회 체육대회 모습을 사진으로 엮었고 재학생 서울 현장 체험 학습과 동문회원 작품, 그리고 산악동호회와 골프모임 등 동호회 모습도 담았다.
그리고 차기 회장 선출에서 회원들은 만장일치로 임병옥 현 회장과 감사 정영기, 안광현씨를 재신임했다.
이쯤에서 배꼽시계 소리를 느꼈는지 회원들은 만찬으로 입맛을 다셨고 걸쭉한 관기 막걸리로 목을 적시며 흥을 돋웠다.
홀수는 청팀, 짝수는 백팀으로 나눠 족구와 피구, 계주, 줄다리기, 굴렁쇠 굴리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긴 동문들은 하루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역시 동문이 좋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껴졌다.
한편 이날 재경 보덕중학교 동문회에 참석한 동문들에게 보은 생대추 1㎏을 선물로 주는 등 푸짐한 고향 농산물이 선물로 제공돼 다시 한 번 고행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6대 회장에 이어 7대 회장에 재 신임된 임병옥 회장은 동문회 발전을 위한 한 알의 밀 알이 되겠다는 굳은 의지와 소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 사람의 동문으로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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