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정원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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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정원도시’
  • 송진선
  • 승인 2007.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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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돈된 도시모습
게재순서

1. 정돈된 도시모습
2. 관광시설의 규모화
3. 물의 자원화
4. 우리지역의 실제


본사는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4박5일 일정의 군의회 해외연수에 자부담으로 참여해 싱가포르의 도시계획 및 싱가포르의 관광산업을 견학하는 기회가 됐다.

한 나라의 수도이고 도시지역과의 단순 비교하는 것이 무리일 수 있으나 단편적으로라도 우리지역에 접목해도 좋을 것이 많았다.

싱가포르 견학은 도시계획 관련으로 싱가포르 도시개발국 견학, 싱가포르 뉴 워터를 견학하고 관광실태 확인을 위해 리버보트 견학, 머라이언 공원, 싱가포르 국립 식물원(보타닉 가든), 인력거 체험, 주롱 새공원, 센토사 섬, 야경, 나이트 사파리 등을 견학했다.

싱가포르의 성공적인 도시계획과 관광활성화 사례를 통해 우리지역의 도시계획과 관광산업을 되돌아 보고 나가야 할 길을 고민하며 단편적이겠지만 4회에 걸쳐 그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동남아를 여행지로 선택한 사람들 대부분은 싱가포르를 다녀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관광정책이나 도시계획 관련으로 전문가나 공무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꼭 방문하는 곳 중의 한 곳이 싱가포르라고 한다.

싱가포르는 옛날에 수마트라 내 스리비자야 궁전의 왕자인 스토리부아나가 이 섬에서 묘하게 생긴 동물을 발견했는데 사자로 오인해 이곳을 사자를 뜻하는 ‘싱아’와 도시를 뜻하는 ‘푸라’ 즉 ‘싱가푸라’ 사자의 도시라 칭한 것이 어원이 됐다고 한다.

1891년 영국이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를 견제하기 위해 조호르주의 술탄으로부터 싱가포르를 사들여 이곳을 자유무역항으로 건설, 싱가포르는 말레이반도와 인근 여러나라를 관할하는 영국의 무역거점으로 성장하게 됐다.

그 후 1921년 영국이 군사기지를 건설, 군사, 경제적으로 영국의 동아시아 식민지 지배의 핵심으로 자리잡았고 2차대전 중 싱가포르를 점령한 일본 패망 후 다시 영국식민지로 되었는데 1957년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자치권을 획득했다.

당시 싱가포르에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화교들처럼 중국 남부에서 살던 중국인들이 정착했고 이들은 특유의 부지런함과 특유의 결집력으로 말레이시아 상권을 장악해 나갔다.

말레이시아연방에 가입했던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와의 분쟁, 연방내의 인종 분규 등도 있었지만 엄청난 경제력을 내세워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완전 독립했다.

이는 독립 전 말레이시아 일개 자치구에 불과했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경제수준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후 리관유 수상의 지도의 아래 눈부신 발전을 이뤄 현재는 아시아 네 마리 용의 선두로 1인당 국민소득도 3만5천불에 달해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급속 성장과 곳곳에 들어선 고층빌딩에도 불구하고 사절 녹음이 우거진 깨끗한 환경을 지켜내 싱가포르는 400만 명의 인구를 훨씬 능가해 지난해 연간 1천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방문한 관광왕국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개 싱가포르와 같이 다른 나라의 식민 치하에 있다가 독립하여 단기간 내에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이룩해 낸 국가들은 산업화 초기 단계에서 선진국에서 밀려난 공해 산업을 유치하게 되기 쉽고, 그 결과로 심각한 환경오염에 직면하게 되며, 급격한 경제 발전의 결과로 거품 경제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기 쉽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우리나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많은 부분에서 우리나라와 상당히 유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싱가포르가 오늘날과 같이 성장하여 세계 유수의 국가들을 제치고 국가 경쟁력 부문 단연 2위(스위스 IMD-국가경쟁력평가 보고서)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인구 400만밖에 안되는 이 작은 도시국가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높은 국민소득을 올리고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데 대한 이유로 하나같이 지도자의 역할, 지도자의 리더십을 꼽았다.

지도자가 어떤 비전을 갖고 정책을 입안하고 실천하느냐, 지도자가 어느 정도 국민, 군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발전, 국가의 지위, 지역의 발전, 지역의 재정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흔히들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세 가지에 놀란다고 한다. 깨끗한 물, 깨끗한 거리, 깨끗한 정부가 그것이다.

특히 깨끗한 도시 및 질서유지를 위해 공공장소와 사무실, 에어컨 등이 나오는 식당 등은 거의 금역 구역이다. 금연 식당에서 흡연을 하면 영업정지를 당한다.

화장실에서 용변 후 물을 내리지 않아도 불법이고 적발되면 벌금이 부과되며 침이나 쓰레기를 버려도 벌금을 물며 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릴 시 우리나라 돈으로 약 35만원 상당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과태료 제도가 있지만 형식적이고 무용지물이며 적발되면 ‘재수 없게 나만 걸렸다’는 식으로 불신하는 국민성도 우리와 크게 다르다.

이번 싱가포르 연수를 마치며 다른 것은 몰라도 단편 적으로나마 싱가포르 도시계획 아니 도시의 모습과 계획된 관광시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제 막 도시로 발전하고자 용트림을 하고 있는 우리지역의 도시계획과 관광지로서의 면모 등을 살펴본다.

싱가포르의 도시정책 및 도시계획에 대한 연수생들이 많자 아예 싱가포르 도시개발국이 하나의 견학코스로 돼 있다. 싱가포르 국가 전체의 모형도를 만들어 놓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 도시의 특징 가로수
햇볕이 강하고 스콜 현상이 있으며 1년 내내 여름철인 싱가포르는 녹음이 우거진 정원도시이다.
도시는 싱가포르 지정 수종인 나무가 도시 대부분의 도로변 가로를 수놓고 있다.
이 가로수는 우산대처럼 기둥이 위로 쭉 뻗어올라가 위에서 우산살처럼 사방으로 둥글게 퍼져 있어 마치 우산을 펼쳐놓은 것처럼 생겼는데 바로 이 가로수는 지상으로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을 받아내고 가끔 내리는 소낙비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은 이 가로수가 만들어내는 그늘 속으로 움직이면 된다.
그만큼 도로가 달궈져 지열발생으로 도시전체가 열섬현상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도시 전체가 부담해야할 냉방비도 줄어든다. 굳이 에어컨이나 수막 등을 만들어 지열을 식히는 장치를 하지 않아도 돼 그만큼 경제적이게 되는 것이다.

■ 간판의 미학
싱가포르 도시가 주는 깨끗함의 이미지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상가건물이지만 간판이 거의 없다. 있어도 원색적이지 않고 조잡하지 않고 무조건 큰 것이 아니라 아담하며 아름답다.  독특한 모양을 내 그 가게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일부는 건물 내 유리벽에 일명 선팅이라고 하는 것으로 그 가게가 어떤 가게인지를 알려주고 있거나 건물 앞에 현수막을 내건 경우도 있지만 크기가 적당하고 색채가 현란하지 않다. 그러니 보는 사람의 눈이 피로하지 않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시 정부에서 간판설치를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게 주인들은 굳이 간판을 설치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우리나라와 상당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간판의 미학이라기 보다 지저분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바로 간판이기 때문이다.

■ 이정표, 안내판이 적다
간판이 없는데 이정표와 안내판은 어떨까. 참 신기하게도 싱가포르는 이정표 또한 단순하고 거의 없으며 도로 곳곳에 설치되는 안내판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더욱이 공항에서 시내방향으로 들어오기 위한 외곽 지역에는 그나마 도로 중앙 쪽으로 이정표가 보이도록 설치했으나 시내에서는 삼거리, 사거리에 ‘○○Rd(거리)’정도로만 표시됐을 뿐이다. 그것도 도로 중앙에 위치한 것이 아니고 삼거리, 사거리의 갈리는 부분에 설치했다.
오로지 도로 중심 쪽으로는 3색 신호등이 아닌 단색 신호등 1개만 설치됐다.
간선도로에는 단색 신호등마저 중심 쪽으로 설치한 것이 아니고 보행자가 건너도록 하는 신호등과 차량이 통행을 통제하는 신호등이 함께 바깥쪽에 설치됐다. 즉 신호등 기둥 한 개에 3개 방향을 알리는 신호등이 설치된 것이다.
그리고 보행자 신호등은 청색 신호등의 경우 청색신호등이 켜져 있는 시간을 알리는 숫자와 소리가 함께 작동해 색맹인과 시각장애인들의 도로 횡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
도로의 미관과 보행자의 안전을 함께 고려한 도시설계라는 적이 눈에 띄었다.

■ 전봇대가 없다
싱가포르 도시계획에 있어서 정말 경이로운 일이 있다면 전봇대가 없다는 것이다. 도시 전체에서 늘어진 전선을 찾을 수가 없다.
아마도 간판보다 더 도시를 지저분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일 수 있는 전봇대와 늘어진 전선이 도시에서 사라진 것은 대단한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전선을 처리했을까 지하에 매설한 것이다. 아예 도시계획을 하면서 전봇대를 설치한 것이 아니라 모든 전선은 지하에 매설하도록 계획한 것을 실천한 것이다.
시내에만 없는 게 아니라 시 외곽에도 전봇대가 없다. 단지 가로등만 서있을 뿐이다. 도시계획, 아니 국토계획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광역도시와 신도시 중심으로 지상에 설치한 전봇대를 철거하고 전선을 지하관에 매설해 전기를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가까운 청주시도 80년대 후반 전선을 전봇대를 통해 연결했던 것을 90년대 초 지하에 매설하는 작업을 한 바 있다.
우리지역은 외곽지역은 물론 도심에도 늘어진 전선들이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위험한 줄 알면서 낚시를 많이 하는 저수지변으로 고압선이 지나가고 있을 정도다.
고압선에 낚시를 던지다 걸리면 위험하다는 표지판을 설치해 경고하는 수준이다.

■ 쓰레기통의 역할
싱가포르는 아직 우리나라와 같이 분리수거 정책이 도입되지 않았다. 음식물 쓰레기도 분리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쓰레기를 검정색 봉투에 담아놓기면 하면 수거해 간다. 수거된 쓰레기는 매립지에 매립하거나 소각한다고 한다.
쓰레기통은 가정마다 식당마다 한 개씩 놓았는데 전국이 똑같다. 크기는 물론 색깔, 모양이 전부 같은 규격화 시켰다. 가정이나 식당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되 쓰레기통 밖으로는 쓰레기가 나와있지 않다.
우리나라는 분리수거 정책이 오래 전에 도입돼 이제 정착될 법도 한데 아직도 분리수거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고 분리수거가 제대로 됐던 제대로 되지 않았던 쓰레기 봉투를 사서 버린 그 주변으로 각종 쓰레기가 쌓여 주변지역의 미관을 크게 해치는 것과 상당히 비교된다.

<군의회의 싱가포르 연수 동행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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