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우리도 교복 입어요”
상태바
“24년만에 우리도 교복 입어요”
  • 송진선
  • 승인 2007.04.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보은공장, 전교생 29명에게 교복 지원
교복을 입으면 얼마나 예쁠까. 어떤 모습일까, 항상 꿈에서 교복을 입은 모습을 그려봤던 내북중학교 학생들이 드디어 ‘꿈에그린’ 교복을 입게 됐다.

1983년 교복 자율화 이후 24년간 교복이 없었던 내북중학교(교장 김금옥) 학생들은 한화 보은공장(공장장 이태종)에서 전교생29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교복과 체육복을 지원한 것이다.

한화에서 교복 지원을 약속한 후 교복 또한 일방적이지 않고 교복 견본을 전시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학생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교복을 선정했다.

지난 18일에는 내북중학교에서 교복 착용식까지 개최해 도움을 준 한화 보은공장 이태종 공장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감사패에는 김금옥 교장과 김장수 교감 외에 서재원, 이창수, 김용진, 문종훈, 반성남, 김민영, 정현숙, 남순식 교사와 △1학년 : 강지숙, 김다미, 김민희, 김응수, 문미선, 박소영, 박조흠, 윤성진, 이주한, 이한솔, 정희연, 조종문, 한성규 △2학년 : 김보경, 김연옥, 박상진, 손승재, 송재옥, 이수연, 이진경, 전누리, 전시균, 황선미 △3학년 : 김은정, 손태웅, 윤성지, 이갑주, 이정희, 이태양 학생의 마음을 담았다.

이날 이정희 학생회장(3학년, 산외 가고)이 낭독한 감사의 글에서도 고마워 하는 마음이 뚝뚝 묻어나고 있다.

“그동안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는 자리에서 각자 자신들의 학교를 대표하는 교복을 입고 나설 때 상대적으로 교복이 없는 자신들은 주눅들고 속상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며 “교복 입을 날은 손꼽아 기다리며 지난 14일에는 토요일 방과후에 전교생이 교복에 어울리도록 단정하게 머리를 자르러 보은에 다녀왔다”며 당당한 내북인으로서 긍지를 갖게되었다고 기뻐했다.

김금옥 교장도 “올해 3월1일자 내북중학교 교장으로 발령을 받아보니 학생들이 교복을 입지 않고 자율복장 차림인데 어떤 아이들은 집에서 입던 체육복 차림으로 그냥 학교에 오는 아이들도 있었다”며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등이 많을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아 학생 가정 형편상 교복을 맞추기가 어려워 한화에 부탁을 했는데 흔쾌히 받아들여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화 보은공장은 내년 입학생들의 교복도 지원해줄 계획이며 20일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동참한 가운데 63빌딩 및 국회의사당을 견학하는 특별한 문화여행 행사도 진행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