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우회 시산제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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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우회 시산제 지내
  • 보은신문
  • 승인 2007.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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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속리산에서 무사산행 기원
재경 군민으로 구성된 속리산우회(회장 박용국) 회원들이 지난 8일 속리산을 등반하고 속리산 용바위골 휴게소에서 2007년 시산제를 지냈다.

시산제는 매년 초에 지내 1년간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속리산우회는 날 좋은 4월 정기산행 때 꼭 속리산 용바위골 휴게소에 상을 차려 시산제를 지낸다.

시산제만으로도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속리산우회의 산행은 경북 화북지구로 문장대를 등반한 후 법주사 지구로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등산하기에는 더 없이 좋았던 이날 회원들은 이제 막 여린 싹을 틔우고 간간이 부는 바람에 땀을 말리고 따사로운 햇살도 감상하며 산행을 즐겼다.

회원 모두가 속리산우회의 발전과 산행시 무사고를 기원한 시산제에서 회원들은 음식을 함께 나눠먹는 등 고향 속리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귀경했다.

다음은 황귀선 시인이 작성한 속리산우회 시산제 축문이다.

산은 태초에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 준 재산으로 천지만물의 서식처요 모든 동식물의 보금자리로써 인간에게 건강을 길러주고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가꿔주는 근원이로다.

산은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스승이요 고난을 극복하고 인내심을 길러주는 심신연마의 수련장이로다.

산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아니하며 나고 못나고, 있고 없고를 구분하지 아니하며 선하고 악한 자를 차별하지 아니하며 밉고 고운 자를 선택하지 아니하며 만인 앞에 평등하도다.

산에 올라서는 교만하지 말며 앞뒤를 다투지 말며 음 한 마음을 품지 말며 오직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맑은 바람과 신선한 공기를 취하며 자연을 즐길지어다.

산이여 있으시나이까. 여기 대한민국 충청북도 보은 속리산에서 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인간들이 모였나이다. 나무 같고 풀 같은 소박한 사람들이 업드렸나이다.

이제 이 속리산우회 사람들은 무시로 높고, 낮고, 멀고, 가깝고, 깊고, 얕은, 전국 산천을 다니며 서로간에 우정을 다지고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누며 살아가고자 함이니 바라옵건대, 산이여! 산신이여! 이들에게 힘이 되고 길 되소서.

고개를 넘고 기슭을 돌아 능선을 타고 골짝을 내려올 때 한사람의 낙오자나 사고자가 없도록 살펴 주소서. 항상 적은 비용으로 많은 즐거움을 취하도록 배려하여 주소서.  가정마다 늘 행복과 행운이 깃들게 하소서.

한편 이번 속리산우회의 시산제에는 서울에서 살다가 보은으로 귀향한 김광식(수한 산척)씨와 보은군 보건소장을 지낸 박광용씨도 참여해 재경 군민들과의 정겨운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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