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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진선
  • 승인 2007.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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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7주년에 부쳐
매년 1월만 되면 설렙니다. 그리고 부끄럽습니다. 1월13일이 창간 기념일, 보은신문 생일이 있기 때문에 설레고 열 일곱 해를 보내면서 독자들이, 광고주들이, 무언의 후원자들이 보내주신 관심이 큰데 비해 신문 본연의 기능을 다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없음에 부끄러워 하고 있습니다.

오늘 창간 17주년 신문을 내면서 지역언론의 사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위해 마음을 곧추 세우고 지역언론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든든한 버팀목은 다름 아닌 군민과 출향인 여러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변함없이 지지하고 사랑하며 애정어린 충고를 보내주신 애독자와 광고주 여러분의 힘입니다.

늘 자랑하지만 17년간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보은신문은 단 한번도 결간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보은신문 17년의 역사만큼이나 큰 자랑이자 자부심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지역신문이 발행되지만 17년 역사를 자랑하는 신문이 몇 안되고 그 중에서도 결간없이 발행된 신문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무한히 애정을 보내주신 애독자 여러분과 광고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회초리를 가하며
지역신문의 존재가치는 궁극적으로 지역발전과 지역 이익에 있으며,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존재할 수도 없고 의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연 우리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내세울 정도의 역할을 했는가, 되돌아 보면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논조에 깊이가 있었는가, 비판정신은 살아있었는가, 방향제시, 대안제시는 적절했는가 등 면면을 살펴보고 되짚어 보면 여전히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있는 이웃들의 웃음 전하고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 내는데 충실했는가, 지역 내 갈등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음을 솔직히 시인합니다.

더욱이 소통의 장,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기호에 맞는 신문이 아닌 일방적으로 우리의 메시지만 전하는데 급급하지 않았나 하는 것도 반성해봅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회초리를 가하고 척박했던 지역언론 토양 위에 순탄치만은 지역언론의 길을 걸어왔던 17년 전 그때의 창간정신을 다시 되새기며 새로운 출발을 하려합니다.

미래를 준비하며
아직 보은신문은 경영적으로 안정기반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내적으로 많은 난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문제가 있어도 신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소득을 얻었습니다.

또 험난했던 내적 표류는 오히려 신문사가 성숙하는데 자양분이 되기에 충분했고 아마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겪은 과정이 아니었나 위안을 삼아봅니다.  그리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오늘 그동안 겪은 경험을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우리를 비추는 거울로 삼겠습니다.

앞으로도 어쩌면 우수한 시행착오의 역사가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 길 끝에는 반드시 정상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길을 걷겠습니다.

보은신문을 지원해준 독자들의 신뢰, 광고주들의 든든한 후원, 여전히 신문에 불평없이 애정을 갖고 구독료를 납부해주는 독자들이 있기 때문에 외롭지 않습니다.

그 길을 걸으면서 보은의 역사를 기록하고 조명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더 많이 공부해서 더 날카로워 지고, 더 따뜻한 내용으로 채워 보은군민과 출향인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신문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마을 사랑방 같은 따뜻한 소식, 진솔한 이웃들의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하고 지역 주민들이 마음을 여는 공간, 이웃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공론의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그것만이 지금까지 보은신문을 사랑해주신 애독자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신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애독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열 일곱 계단을 오른 오늘 보은신문은 보통사람들의 빛남을 위한 그 길을 계속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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