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결 두레 아사달 해넘이 축제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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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결 두레 아사달 해넘이 축제 성황
  • 송진선
  • 승인 2006.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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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꼬 어머니·온누리 외국인 여성·도깨비 세상 아이,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기관마다 단체마다 작은 모임까지도 송년회로 정신이 없다. 연말이 흥청거릴 정도다.

행사장이 화려하기도 하고 푸짐하게 잘 차려진 잔치상 같은 상차림까지 등장한다.

화려하지 않은 송년 모임이 어색할 정도인데 여기 작지만 소박한 송년회가 있었다.

송년이란 단어가 아닌 해넘이 축제란다. 삶결 두레 아사달(마당쇠 박달한)은 지난 16일 조촐하지만 가슴 뿌듯한 송년모임을 가졌다.

참석자는 아사달에서 공부를 하는 글꼬 어머니 학생과 한국인 남자와의 결혼으로 한국에 들어온 이주여성, 방과후 공부를 하는 도깨비 나라 학생들.

그리고 자원봉사 선생님과 군 사회복지과 구정자 주사, 차현주주사보, 가족과 보은고등학교 여고생 6명이 축하송을 부르기 위해 행사장을 채운 것이 내빈의 전부이다.

행사장도 다양한 모양의 풍선을 매달았고 색종이로 예쁘게 글씨를 새겨넣은 것이 전부이지만 거창한 행사내용의 플래카드와 3단짜리 화한, 화분이 즐비한 것과 비교할까. 아기자기 하고 소박한 해넘이 축제장이 정감있게 다가온다.

바닥에는 깔판을 깔았고 석유난로와 2대로 방안을 데웠지만 체감 온도는 추웠으나 그들이 내뿜는 열기로 인한 온기로 추운 줄을 몰랐다.

올해는 처음 아사달에서 한글 공부를 한 이주여성들을 위해 친정어머니처럼 이들을 마음으로 후원하고 있는 글꼬 어머니 학생들의 열렬한 환영인사까지 받았다.

이주여성들도 마음의 빗장을 풀고 글꼬 어머니들과 함께 웃으며 행사 분위기에 젖어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등 분위기에 동화돼 이방인이 아닌 자연스러운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해넘이 축제의 시작은 아사달에서 실시한 모든 수업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각종 상을 시상하며 아사달에서 행해지고 있는 각종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시상하며 이들을 격려하고 내년에도 화합하며 더욱 분발할 것을 격려하는 자리가 됐다.

학생들도 자원봉사자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마중물(펌프로 물을 퍼 올릴 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하여 먼저 윗구멍에 붓는 물)상이란 이름으로 시상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아사달 해넘이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닐까.

축하 마당에서는 글꼬 어머니들이 한복치마까지 걷어 부치고 밸리댄스라는 이름으로 아양(?)을 떠는 모습을 선보여 웃음 자아내게 했다.

6, 70대 할머니 학생들의 애교 섞인 몸짓은 아사달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주여성들이 대중가요를 부르는 시간은 또 어떤가. 알아듣지도 못하고 통하지도 않는 g한글공부를 위해 이들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노래방 기계가 전해주는 가사를 아주 정확하게 발음하면서 음정 박자까지 맞춰 보는이들을 놀라게 했다. 직접 대면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사람이 노래를 불렀겠구나 할 정도로 간드러졌다.

방과후 교실로 운영되는 도깨비 학교 나오는 아이들이 펼치는 세상은 종이인형극, 개그 모사 등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바닥은 찬 기운이 돌고 도중에 기름이 떨어져 난방기도 하나밖에 가동되지 않았으나 아사달의 글꼬 어머니 학교, 온누리 이주여성 한글학교, 도깨비 나라 아동들이 보여준 세상은 그야말로 사람 사는 세상이었다.

다음은 이날 각종 상의 수상자 명단이다.
▲글꼬 학교
△공로상 : 구복순, 황예순, 정관임, 김순금 △글짓기 상 : 임인예, 박정예, 김순금, 황예순, 구복순, 김순자, 임제선, 정관임 △근면상 : 배학실, 전오예, 김옥순, 임옥진, 김영순, 신화섭, 김점순, 손계남 △노력상 : 김용운, 김옥한, 김선희, 문순덕, 이복래, 장순임, 장유진 △10월 한글날 글짓기 대회 수상자 : 임재선(아름다운 글상), 정관임(소중한 글 상)
▲도깨비 나라
△노력상 : 최혜란, 이가영, 지난영, 김현주 △창의상 : 김승오, 정상덕, 김대권 △기쁨상 : 이한이, 박혜숙, 최현규, △명랑상 : 배근우, 정민혁, 지윤상, 박달마로, 박달비로 △독서상 : 정원일, 방동현
▲마중물 상 : 박달한, 정해자, 박주희, 한문희, 조성철, 이성기, 최하영, 김홍석, 이원우, 박현정, 여지니, 박병례, 김단희, 정기영,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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