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 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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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들 뭐유
  • 보은신문
  • 승인 2006.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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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환 명(탄부 평각)
어머니 생신 날 전국에 흩어져 살던 형제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랜만이라 회포도 풀 겸 근황들을 털어놓는 자리였다. 둘째 여동생의 농담 섞인 토라진 목소리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부임하는 날 축하 화분과 축전 보내고 난리들인데 오빠들은 관심두 없구 뭐 하는 거유”하고 질타하며 웃고 있는 것이다.

청년실업이 늘어나고 취업대란의 난국에 주부들이 직장을 구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때 50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공무원으로 임용된 동생을 보니 너무나 대견스러웠고 자랑스러웠다.

자기가 바란 바를 실현시키려면 목표를 정하고 부단한 노력을 기우려 정진하지 않고는 뜻을 이룰 수가 없다.

자그만 씨앗이 큰 나무가 되듯 누구나 일단 뜻을 세웠다면 결실을 맺을 때까지 각고의 실천력을 지속해야만 목적에 다다라 기쁨의 맛을 보게 되는 것이다.

다들 지식과 기술변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격변의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동감할 것이다.

이런 환란 때에 타성에 젖어 있거나 맹하게 주저앉아 포기를 한다면 생존의 높은 파고는 자신을 덮어 더욱 힘들고 어려운 시련만 안겨줄 것이다.

꿈을 가진 자만이 인생 활력을 찾는 단초가 되고 생활을 바꿀 수 있으며 열정을 불러들일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흥미가 있고 관심을 두게 될 것이 아닌가?

중요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목표를 가지고 끈질기게 추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살기에 바쁘고 시간에 쫓기고 나이를 탓하고 여건이 어렵다고 푸념하지만 내 여동생은 어떤 불행한사람 못지 않게 어려운 가운데도 불구하고 불구의 자식을 교육청 직원으로 길러 내었고 한때 좌절했던 남편을 도와 기능직 공무수행을 성실하게 하도록 한 대단한 여장부가 아닐 수 없다. 늦었지만 축하를 하며 더욱 장한 일들을 해 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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