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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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은신문
  • 승인 2006.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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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귀 선 (시인,탄부장암)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사라가는 사람들
한 하늘아래
같은 꿈을 꾸며 사라가는 삶의 동반자
만나요 우리 만나면서 사라요
부모형제 일가친척을 만나고
이웃과 친구 사랑하는 사람을
산에 올라 나무와 바람 들에 나가 풀과 꽃
무엇인가 누구인가
인간은 만나면서 사라가는 것이려니
만나야만 기쁨도 나누고 사랑도 하고 우정도 쌓고
외롭고 그리울 때 기쁘고 슬플 때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군가 만나서 차 마시고 술 마시며 이런저런 예기 하노라면
기쁨은 배가되고 시름은 풀리며 문제의 해결책도 나오는 것

나고 못나고 있고 없고 높고 낮고 가리지 말고
잘났다고 세월이 시간을 더 주는 가
있다고 배 보가 동산만 하고
높다고 하늘로 올라가나요
햇빛 쏟아지는 광야에서 바람이 비를 만나 어우러지고
귀촉도 우는 밤 무주공산에서 구름이 달을 만나 노닐 듯
우리 만나서
돈 버는 법 쓰는 법 세상사는 이치 논하며
별들이 반짝이는 밤 십자성 바라보고 노래 부를 때
하늘계신 엄마 들 웃음 웃고 내일 아침 세상은 찬란하리라

정은 만날수록 깊어지고
사랑은 마주보는 눈빛에서 시작되며
꽃은 바라보매 아름다워라
비 내리는 포장마차에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시작도 끝도 없이 주고받는 푸념 속에도 낭만 있고
배낭 지고 산에 올라 넓은 세상 푸른 하늘 바라보며
맑은 바람 산새소리에 심신을 푸는 곳에도
삶의 욕망 용솟음치고 생의 가치 알게 되느니
개구리 뛰는 논둑에 앉아
파란들 바라보며 풍년을 점치는 한잔 막걸리에도
사는 맛나고 존재의 이유 알 수 있어라

오늘의 태양은 내일 다시 뜨고
꽃피는 봄도 갔다 오지만
오직 인간만이 갔던 길 잊고 다시 못 오니
아! 어쩌랴 아름다운 이 세상
인생 짧다는 것 세상 밖까지 소문났는데
천년의 삶을 누리고 싶은 님들아
삼만 육천 오백일 하루도 허송말고 굳세게 살다
눈가에 햇빛 꺼지고 몰아치는 숨소리 허공에 부서지는 날
인생 최후의 결산을 내릴 때
노을지는 세상 향하여 나는 잘 살았노라
그렇게 소리치고 웃으며 구름열차를 탈 수 있도록
만나고 또 만나서 아름다운 추억 만들고 끈끈한 정 엮어
밀어주고 끌어주며 나라에 공도 세우고 제 이름도 빛내며
어차피 이 세상에 왔으니 후회 없는 한 세상 사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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