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인초등학교 전교생 난생 처음 비행기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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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인초등학교 전교생 난생 처음 비행기 탄다
  • 보은신문
  • 승인 2006.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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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인 초등학교 학생들은 요즘 밤잠을 설치며 시간이 빨리 가기를 기다린다. 이유는 다름 아닌 오는 25일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미원에서 회인초등학교로 부임한 이규희 교장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기차를 타본 적이 있나 △배를 타본 적이 있는가 △지하철을 타본 적이 있나 △비행기를 타본 적이 있나 △속리산 문장대를 등반한 적이 있나.

75명에 불과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재학생 중에 비행기를 타보거나 배를 타봤거나 지하철을 타본 학생은 열 손가락 안에 꼽혔고 속리산 문장대를 등반한 학생도 드물었다.

도시 어린이들 상당수는 경험을 해봤을 이 경우가 회인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난생 처음 해보는 미지의 세계가 되는 것이었다.

다행히 올해 대전에 지하철이 개통돼 지난 5월 전교생이 대전 지하철을 타보는 현장 체험 학습을 실시했고 기차 체험은 지난해 4월 역사문화기행으로 제천 의림지를 다녀왔다.

청주역에서 충북선 기차를 타고 제천까지 갔는데 다행히 이 때는 철도청에서 기차 한 칸을 모두 회인초등학교에 내줬을 정도로 회인초등학교를 배려해 학생들은 기차 안에서 바깥 풍경을 구경하고 게임을 즐기는 등 즐거운 기차여행을 했다.

배를 타는 경험은 지난해 10월 충남 당진 삽교호의 함상공원에 있는 배를 타보는 것으로 학생들의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실제 바다를 항해하지는 않았으나 대형 배에 올라 갑판 위에서 바다를 응시하기도 하고 갈매기 떼에게 먹이도 주고 멀리서 고기잡이를 하는 어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지난해 4월부터 5월까지 짧은 기간에 학생들은 갖가지 문화체험을 하며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제 남은 것은 비행기를 타는 것과 속리산 문장대 등반인데 비행기를 타는 기회도 확보했다.

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공단이 수변구역내 학생들에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바로 회인초등학교가 선정된 것.

이에 따라 회인초등학교는 오는 25일 전교생 75명이 제주도 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총 소요경비 1100만원 가운데 900만원은 수자원공사에서 지원하고 자모회에서 50만원을 한끼 식사로 지원하고 100만원은 총동문회에서 지원하기로 했는데 나머지 150만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꼭 비행기를 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실망하지 않고 창공을 날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독지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남은 단 한 가지 속리산 문장대 등반은 10월경 하루를 택해 가족동반으로 등반할 예정이다.

이규희 교장은 시골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이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불행하겠느냐며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미지의 세계도 경험하게 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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