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속리면 북암1리-휴양지로 개발할 좋은 여건을 갖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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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속리면 북암1리-휴양지로 개발할 좋은 여건을 갖춘 마을
  • 보은신문
  • 승인 2006.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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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북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북바우 또는 종암(鍾岩)이라 하였는데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내속리면사무소에서 보면 북쪽으로 5㎞떨어진 곳에 큰 바위가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북녘 북자(北)와 바위 암자(岩)를 써서 북암이라 칭했다고 한다.

마을 앞으로 속리천이 흐르는 북암1리는 세 군데 골짜기 물이 합류하는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세강터와 텃골이라는 두 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세강터 입구에는 텃골로 가는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속리천을 따라 조금만 가면 텃골이 나오는데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10여 호 정도 살고 있다고 하는데 큰 양계장과 축사가 있는 농가만 있을 뿐 일반 농가는 보이지 않았다. 산길을 따라 계속 걸어 올라가면 드디어 산밑에 자리한 농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고 집들이 멀찍이 떨어져 있어 한 장의 사진에 마을 전경을 담을 수가 없었다.

38호 90여 명이 생활하는 북암 1리의 마을 봉사자로는 김광식(44) 이장과 조동수(70) 노인회장, 김명식(32) 새마을 지도자, 박승분(54) 부녀회장이 있다. 탕건 모양을 닮았다는 탕건 바위. 바위가 길가 쪽으로 많이 나와 있어 통행에 불편해 하천 변으로 옹벽을 쳐서 길을 넓혔다.

# 농사불리지역이라도 전망 있는 마을
내속리면 북암 1리와 2리, 만수리, 대목리, 구병리는 농사불리지역 밭농업 직불제 보조금을 지원 받고 있다.
조건 불리지역 직불제란 경사도가 높아 생산성이 떨어지고 생활여건도 열악한 조건 불리지역 밭을 대상으로 직불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개인 농지 건 임대 농지 건간에 경작자는 평당 132원의 보조금을 받으며 이중 30%는 마을공동기금으로 귀속된다.
북암1리는 대부분 화전이 많고 골짜기 깊숙이 농경지가 있어 농사불리지역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그래도 마을에는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이들이 많아 전망이 밝은 편이다. 이들은 복합영농보다는 한 가지 소득기반을 선택해 대규모로 하고 있다.
쌀 수입 개방으로 벼 매상이 줄고 쌀값이 떨어지는 등 농업인의 큰 기반 작물이었던 쌀이 천대받고 있어 마을 젊은이들은 논을 밭으로 전환해 대추나 사과 등을 심는가하면 축사나 양계장을 지어 축산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 주변 환경 개발 가능성 높지만 훼손 우려
북암 1리 일대의 속리천은 예전부터 물이 맑고 경치가 좋아 도시민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피서지로 각광을 받아 왔다. 아직도 여름철이면 많은 이들이 피서를 즐기러 속리천을 찾고 있다.
행정 기관은 이들을 위한 기반시설을 마련코자 금년에 족구장과 주차장, 정자를 만들었으나 이보다는 화장실과 쓰레기분리대 설치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업비 부족으로 인한 화장실 및 쓰레기분리대 미설치를 정당화시키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져 수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 피해를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잔디밭에는 오물로 인한 악취가 나 앉아 있기가 힘들 정도며 나오는 쓰레기의 양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다고 한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마을에 봉사 활동을 온 대학생들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마을 주민이 동원돼 분리작업을 하기도 했다.
김광식 이장은 면에서 화장실과 쓰레기분리대 설치를 해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을과 관련된 사업은 면사무소 산업계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데 이번 공무원 인사이동으로 내속리면사무소 산업계 직원이 갑자기 바뀌어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함께 의견을 나누고 일을 계획했던 직원이 없으므로 인해 다시 처음부터 문제제기를 하거나 일을 추진하는 데에 있어 늦어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맑고 깨끗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속리천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내속리면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방출하는 정화수가 깨끗하게 처리되지 않아 하천을 오염시키는 것이 아닐까란 의문이 굵어진 지 오래다.
오죽하면 내속하수처리장이 아닌 상판, 사내리 지역 하수처리장이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하수처리장이 생기고 처음 1, 2년은 괜찮았다고 한다. 그런데 3년째 되던 해부터 하천 물이 더러워지기 시작해 속리천을 찾는 인파도 예전 같지는 않다고 했다.
김 이장은 비만 오면 상판과 사내리 지역의 우수가 처리장으로 유입돼 정화할 수 있는 기준치가 넘어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물이 방류된다는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나중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짐작해볼 때 기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한번은 피해 사례를 알리기 위해 하수처리장에서 하천으로 정화수가 방류되는 곳이 너무 더러워 사진을 찍으려고 갔는데 문제가 불거지자 포크레인으로 깔끔하게 처리해놓은 것을 본 적도 있다고 한다.
피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지만 시민단체나 환경단체가 아닌 일반 서민이 주장하는 것으로는 큰 효력을 거두기가 어려워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주민들은 아직도 바라고 있다. 하수처리장을 폐지할 수 없다면 상판, 사내리 지역 우수 유입을 방지하거나 정화수를 하천으로 방류하지 않고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야영장 부지 주민들 활용 못해
북암 야영장은 지난 80년 수해로 인해 북암국민학교가 파손되어 학교가 이전한 이후 폐쇄되었으나 폐쇄된 교사를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북암국민학교의 구교사를 보수해 야영장으로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몇 해 전 야영장이 폐지되고 지금은 교육청에서 개인에게 건물과 부지를 임대해준 상태라고 한다.
주민들은 야영장 부지를 마을에서 사용할 수 있길 바라고 있었다.
북암 1리는 마을의 한 가정집을 매입해 그곳을 노인정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장소가 비좁고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용하는 데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뒤따른다.
그래서 주민들은 경로당 신축은 불가피한 일이기에 야영장 부지를 임대 또는 매입해 앞으로 짓게 될 경로당을 그 자리에 지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현 위치에 다시 지을 수는 있지만 야영장 자리가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있고 기타 입지 조건이 좋아 전 주민의 희망도가 높다.
경로당뿐 아니라 농기계 보관 창고를 지을 부지로도 사용할 수 있어 야영장 터는 마을 주민들에게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몇 천 만원씩 하는 값비싼 농기계들이 비를 맞거나 하면 녹이 쓰는 등 수명이 단축되는데 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식 이장의 말에 따르면 학교를 설립할 당시 옛날 어른들이 좋은 일에 참여하는 뜻에서 땅을 많이 희사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터를 마을에서 임대하거나 매입하는 것이 관련법 상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주민들의 의견이 관계 기관에 관철돼 야영장 부지를 외부 사람에게 임대해주는 것보다는 마을에서 필요한 용도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꼭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 주민들 피해 우려
북암1리는 수해 침수 지구로 도에서는 마을 앞 속리천 제방을 안전하게 더 높이 쌓는 공사를 했다. 하지만 제방이 일정한 높이였다가 길과 연결된 끝 부분에서 경사가 심해 문제점을 낳고 있다. 제방과 길의 높낮이가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폭우가 쏟아질 경우 경사진 곳에서 많은 양의 물이 마을로 향하는 길 쪽으로 꺾이면서 마을로 유입돼 침수 우려가 있다는 김광식 이장의 설명이다.
수해를 막기 위해 쌓은 제방이 주민들의 염려를 덜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어떤 조치가 꼭 이뤄져야 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속리천변 텃골로 향하는 길에 여기저기 금이 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름 아닌 하천 과 맞닿아 있는 길 가장자리 여러 곳이 흙이 물살에 깎이고 패이면서 길 아래에 빈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통행량이 많은 길이기에 주민들은 땅이 혹 꺼지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 이장은 행여 라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옹벽이라도 설치해 주민들이 떠 안고 있는 위험요소를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 살다보니 이런 일도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다.
이 마을 주민이 아닌 타 지역 사람이 텃골에 밭을 소유하고 있는데 측량을 해보니 밭가 농로에 자신의 땅이 포함돼 있어 농로 포장을 못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곳은 다 포장이 되었는데 그의 밭 옆만 길이 포장되지 않은 채 흙 길로 남아 있다. 주민들의 이용 빈도가 가장 많은 중앙 농로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곳곳이 울퉁불퉁 패여 있어 농기계나 차가 지나갈 때 덜컹거리기 일쑤며 그럴 때마다 주민들 가슴에 쌓였던 불만도 덜컹거리며 마음을 어지럽힌다.
김 이장은 옛날에 밭둑만 있고 농로가 없던 시절 길을 만들기 위해 땅 주인들이 자신의 땅을 일부 희사해 지금의 농로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현 주인이 그 길에 자신의 땅이 들어가 있다며 포장을 반대하고 나서니 주민들로서는 수긍할 수 없는 억지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뿐이다.
"우리 마을 주민이라면 그렇게 하겠어요. 땅 주인이 안 된다고 하니 우리로서는 어찌 할 방도가 없어요"
누군가 나서서라도 이 문제를 좀 해결해주면 좋겠다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이다. 이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그 옛날 선조들의 인정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국립공원인 속리산과 가깝고 속리천의 물도 깨끗해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세강터와 텃골. 해마다 여름철이며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다녀간다.
이들이 단지 피서만 즐기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필요한 때이다.
프리랜서 김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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