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탐방 63 - 보은읍 성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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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방 63 - 보은읍 성주리
  • 김춘미
  • 승인 2006.08.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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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에 3대가 모여사는 주민이 절반 이상
삼년산성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성주리는 보은 읍내와 인접해 있어 교통과 생활 여건이 편리하다.

이곳의 자연마을은 3개로 예전에 마을 앞이 냇가여서 비만 오면 배를 타고 왔다갔다했다는 배다리와 새마을 사업 당시 주거단지를 조성해 새로 생긴 마을인 새마을, 이곳은 98년 수해로 마을 전체가 피해를 입어 주택 단지가 새로 조성됐다. 그리고 삼년산성 아래에 있는 성주리에서 제일 큰 마을인 성밑이 있다. 배다리와 새마을은 보은으로 향하는 국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본다.

성주리는 세입자를 포함해 111가구가 생활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3대가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보기 드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젊은이들은 단합을 잘해 마을에 일이 있어도 걱정이 없다고 한다.
성주리 지역에는 농경지가 별로 없어도 주민들이 농사를 많이 짓기 때문에 타지역에 농경지를 많이 갖고 있다고 했다.

배다리 마을 앞에는 마을 주민 두 명이 공동 경작하는 사과밭이 3000여 평에 달한다.
주민들 대부분이 벼농사에 주력하나 쌀값 하락 등 높은 소득을 기대하기가 어려워 작목 전환을 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새마을에 사는 이장복씨는 산더덕과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는데 산더덕은 올해 수확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특수 작물인 만큼 높은 소득으로 농가에 큰 보탬이 되고 많은 농가에 보급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전문적으로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로는 정영환 이장과 최영호씨가 있다.
성밑(1반)에는 반 회비로 운영되는 마을회관이 있으며 주로 1반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배다리에 있는 마을회관은 새마을 사업이 이루어지던 시절 지은 건물로 많이 낡아 있었다. 배다리 회관 앞 쉼터에는 거목인 팽나무가 정자나무로 심어져 있다.
성주리 마을 봉사자로는 정영환(50) 이장과 김제형(64) 노인회장, 김기숙(53) 부녀회장, 김홍국(58) 새마을 지도자가 있다.

# 부모를 모시는 젊은이들 많아
제법 큰 마을을 자랑하는 성주리의 전체 가구수는 111가구다.
이 중 3대가 함께 모여 사는 집이 절반 이상으로 부모를 모시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공무원, 농업 그 외 다른 직종에 종사하며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성주리에는 아이들도 많다.
3대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곳 성주리.
이곳의 젊은이들은 마을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서로 간에 단합이 잘 돼 마을에서 일어나는 대소사에 적극 참여하고 심지어 마을 일에 자기만 빠질 수 없어 일을 끝낸 뒤 오후에 일터로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의 이러한 모습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는 더없이 듬직해 걱정이 없다.
애사시 일할 젊은이들이 없어 노인들이 힘들게 일하는 것을 봐 온 터라 그런지 마을에 이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거란 생각까지 들게 한다.
성주리는 떠나는 농촌이 아닌 머무르는 농촌 마을이다.
예나 지금이나 주민수와 가구수가 큰 변화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해 오고 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 삼년산성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위치
성주리에는 보은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삼년산성이 있다.
지금은 행정 구역상 어암리에 속해 있지만 삼년산성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성주리 쪽에 있기 때문에 성주리와 더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2차선 진입로와 성벽 새로 쌓기, 유물 발굴, 등산로 설치 등 관광지 개발화로 삼년산성에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지역의 소중한 관광자원으로 많은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 삼년산성.
정영환 이장의 말에 따르면 외부에서 삼년산성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대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의 경우 보은 읍내와 성주리 주민들이 등산로를 자주 이용 많이들 찾는다고 했다.
문제는 한번 찾아온 이들이 두 번, 세 번 더 오고 주위의 아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인상을 심어주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게까지 결실을 맺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에 비하면 겉모습이 잘 정비되어 손색이 없는 듯 보이지만 아직도 성과 연계된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가장 시급한 것이 화장실 설치이다. 그동안 다른 관광지를 다룰 때도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기본적인 부분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 채 간과되고 있는 것은 안일한 행정 처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삼년산성이 역사성을 갖는 장소로 그냥 왔다가 구경만 하고 가는 곳이 아니라 그곳에서 학업을 비롯한 역사 연구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체험할 수 있길 바랄 것이다.
이는 삼년산성이 옛 모습을 재현해 놓는 데 충실하고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삼년산성이 지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유용한 장소로 활용된다는 것은 지역 발전에 있어서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등산을 하고 쉴만한 쉼터가 없어 불편을 낳고 있다고 한다.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관광지인 삼년산성. 잠시 머물다 돌아서기에는 아까운 경치를 누구라도 맘껏 보고 돌아갈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가꾸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일 것이다.
주민들은 관광지 개발 계획에 있어서 관광객을 통해 지역에서의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먹거리 개발과 장소 마련 등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고 그들의 생활에 활력을 주는 현실성 있는 계획을 필요로 하고 있다.
관광지는 우선 내 손님부터 잘 챙겨야 한다. 그 중 마을 주민들이 제일 먼저 맞는 손님으로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함께 발전해 나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는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더 멀지도 모른다. 그 길에서는 지역민을 생각하는 정책이 실행되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 읍내와 인접해 있어 장점 많아
성주리에는 농산물 판매장, 벼 자동화 육묘 센터, 보은 기상 관측소, 삼년산성 등이 있다.
농산물 판매장이나 육묘 센터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 주민들이 이용하는 데 편리하다고 한다.
정영환 이장은 아무래도 보은 읍내와 인접해 있고 교통도 편리해 이런 시설들이 들어서기에는 입지 조건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성주리는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마을로 인식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노인들이 병원을 가는 등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도 읍내가 가까워 편리하다고 한다.
이렇듯 이점이 있는가 하면 삼년산성이나 기상관측소는 정해진 거리 내에서는 건축물을 지을 수 없다던가 하는 법 규제가 뒤따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기상관측소 이전 당시 주민들은 그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속상한 마음이 더한다.
현실성 없는 법 규제는 시정되어야 하겠지만 그것이 꼭 관철되어야 하는 것이라면 서로간에 이해관계가 성립되어야 한다고 본다.
성주리의 앞날에 이 같은 일들이 걸림돌로 작용돼선 안될 것이다. 주민들에게 일방적인 피해 감수를 요구하는 것은 때 지난 고루한 생각이다.

한여름 불볕 더위가 고개를 숙이고 단비가 내리는 것처럼 3대가 어울려 살아가는 성주리 주민들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단비 같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마을의 미래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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