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학교로 바뀐 보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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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학교로 바뀐 보은고
  • 송진선
  • 승인 2006.08.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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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학생· 학부모·동문 모두 만족하는 학교조성 한걸음 바짝
보은고등학교가 이번 교육인적자원부의 우수고 선정으로 교사 및 학생, 학부모, 동문들이 크게 고무돼 있다.

보은고등학교가 명문고등학교로 확실하게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보은고등학교 개교당시에는 학생들의 실력이 좋아서 전국 유명 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진학했었다.

그러다 학생들의 실력이 떨어져 미달을 초래하고 도내에서 떨어진 학생들이 보결로 들어오는 학교로 전락하는 등 학교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었다.

더욱이 불량서클까지 난무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기피하는 학교로 전락하기도 했었다.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은 대부분 청주 등 도시로 나가고 보은고등학교 진학은 꺼려 대학 진학률도 극히 낮았다. 인문계고등학교는 대학 진학률로 말하는데 대학 진학률이 저조하니 할 말이 없었다.

결국 보은고등학교는 중학교·학부모·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치전략을 수립했다. 학교측에서는 실력이 우수한 학생을 보내줘야 우수한 대학교에 진학시킬 것 아니냐는 식으로 학부모와 학교를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벌였고 장학금도 대폭 인상, 확대했다.

그런 엄청난 시련을 겪으면서 보은고등학교는 단련이 돼 갔다. 우수한 실력의 학생들도 입학했다. 아직 옥천고등학교나 영동고등학교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대학 진학률도 크게 향상됐다.

# 교장 초빙 환경변화 시동
보은고등학교가 이번 우수고로 선정된 것 만큼 획기적인 변화가 바로 교장을 초빙했다는 점이다.

학교 경영자로서의 역할과 자질 및 지도력을 갖춘 유능하고 실력있는 교장을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9월부터 2008년 8월31일까지 3년간 한국 교원대 부속고등학교에서 정년 퇴임한 박종대 교장을 보은고등학교 교장으로 초빙한 것이다.

박종대 교장은 부임하고 나서 교육 수혜자인 학생과 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교육을 해야 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맨 먼저 운동장 복토사업부터 시작했다. 배수가 잘 되지 않아 비만 오면 질퍽거리고 겨울철에는 눈 녹은 물이 빠지지 않았던 운동장에 고속도로 건설사인 삼성건설과 한국 도로공사로 부터 장비와 함께 현장에서 나오는 사토를 15톤 트럭 110대 분량의 흙을 박았다.

그 결과 올 여름 집중 호우에도 물 빠짐이 잘돼 학생들이 운동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또 하나 변화는 도 교육청으로 부터 1억5000만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진입로와 교실 뒤편 도로를 아스콘으로 포장하고 교실 앞 화단을 개축했다.

특히 진입로를 확 바꿔 학교가 시원해졌다는 반응이다. 포장한지 오래돼 요철이 심했던 콘크리트 바닥과 중앙분리대에 나무가 심겨져 있었던 것을 과감하게 없애고 아스콘 포장으로 도로변에는 배수구까지 만들었다.

또 진입로에서 교실 쪽으로 급커브를 이뤘던 구간도 완만하게 개축해 그동안 차량운전자들이 느꼈던 위험도 개선했다.

화장실 환경도 개선했고 쓰레기 재활용품 처리과정도 바꿔 학생들이 청소하기가 수월해졌다.

# 교사들을 위한 배려
박종대 교장이 또 하나 변화를 꾀한 것은 선생님들이 순환제로 했던 기숙사 사감을 정규 사감을 채용했다는 점이다.

보은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꾀하고 유명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기숙사 운영을 위해 선생님들이 학교수업이 파한 후 당번제로 돌아가며 1시 이후까지 사감역할을 해야 했다.

선생님들이 수업이 파한 후 다음날 수업 준비를 하는 등 연구활동을 해야 하는데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연구에 몰입해야 하는 시간을 빼앗긴 것.

박 교장은 부임하면서 이 같은 폐단을 없애 교사들을 본연의 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전담 사감 2명을 채용했다.

특히 이들 사감은 2학년 사회, 문화과목을 담당하고 3학년 생물과목을 지도해 기숙사 입숙 학생들의 심화학습 지도도 하고 있다.

# 학생중심 교과 개편
학교 경영의 방향을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개편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4년제 대학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수능대비 교육과정으로 편성하는 등 대학입학 전형을 고려해 교과를 편성했다.

잉여 인력이었던 체육교사와 종교사를 공립학교로 파견하고 교사 수급이 어려웠던 미술교과는 강사를 채용해 보충했다.

또한 지난 2월 1000만원을 들여 기숙사 입숙 학생들을 수준별로 관리하기 위해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생활관을 고쳐 이층 침대와 독서대, 인터넷 강의 시설을 갖춰놓았으며 생활관에는 정독 A반 15명이 공부하고 정독관에는 정독 B반 36명이 공부를 하고 있다.

기숙사생 선발은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을 합산해 학년별 상위 15%이내의 학생 중 51명을 선발해 수학, 영어과목을 수준별로 보충·심화반으로 편성하고 언어반은 주 2시간, 수학과 영어는 주 4시간씩 별도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보은군민장학회의 지원을 받아 심화반은 외부강사를 초빙해 특별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보충반은 보은고등학교 교사가 특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 대한 시설 투자와 학생들에 대한 투자는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또 입학한 학생들을 위한 심화학습을 전개해 4년제 대학 진학률이 향상되고 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보은고등학교에서는 합격률을 기준으로 서울대 3명, 고대 3명, 이화여대 1명, 서강대 2명, 기타 9명 15명이 진학했다.

아직 자랑할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분명히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이다.

# 문흥학원 5억지원 기숙사 신축
보은고등학교에서 특별수업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입숙한 기숙사는 학교 교실을 개조한 것이다.

시설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재단에 기숙사 신축을 요청해 문흥학원에서 5억원을 추렴해 신축,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 보은군민장학회의 장학사업과 함께 학부모회 등에서 교실마다 에어컨을 설치해 한여름에도 쾌적한 공간에서 공부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보은고등학교는 안팎으로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돼 명문고등학교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보은고등학교는 국공립학교에 비해 교육여건이 낙후된 농촌 사립학교지만 우수고등학교로 지정을 받음에 따라 수준 높은 교육활동을 전개해 공교육 내실화로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사회로 부터 학교교육의 신뢰를 얻어 자녀들을 도시로 전학시키지 않고도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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